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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의 아트&컬처

레미제라블 ‘송년발레’로 재탄생하다

빅토르위고 소설의 발레초연작품

용서와 사랑, 서사 담은 드라마발레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0-10-30 09:10:05

 
▲이주영 한양대 겸임교수·문학박사
 또 하나의 ‘송년발레’가 탄생했다. 그동안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등 주요 극장에서 연말을 장식한 부동의 1위는 ‘호두까기인형’이다. 군무, 솔리스트의 춤, 음악, 마임, 무대, 의상 등 다양한 요소들이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댄스시어터샤하르가 제작한 전막 창작발레 ‘레미제라블(Les Misérables)’는 여러 면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이번 공연은 무려 4번이나 일정을 변동하며 공연이 진행됐다. 지난 9월 23~24일 도봉구민회관 공연 후, 한 달 뒤인 10월 24일(토) 노원문화예술회관(필자 관람)에서 관객을 마주했다. 투어 공연할 때는 인터벌 없이 진행되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 무용수들의 감각 유지, 기획, 홍보, 예산 등 여러 면에서 그렇다. 하지만 시간적 공백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처음부터 커튼콜까지 집중력 있게 무대를 이끌었다.
 
발레 ‘레미제라블’은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고전에서 작품을 길어올릴 땐 안무자 입장에서는 명암이 교차된다. 고전 원작이 지닌 미학적 힘이 동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토리, 작품에 대한 느낌 등이 기억 창고에 머물다 순식간 새로운 공연 작품으로 치환되면서 관객은 동질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반면 창작자인 안무자는 ‘해석과 재해석’, ‘창조와 재창조’라는 예술의 심장을 두드리기 위해선 불면의 밤도 마다하지 않을 수 없게 마련이다. 특히나 원작에 기반한 OSMU(One Source Multi Use) 관점이라면 두말할 나위 없다.
 
‘레미제라블’은 알다시피 연극, 영화, 뮤지컬 등으로 탄생했다. 무대예술 중 발레로 초연된 이번 작품은 안무자 지우영 스타일이 유감없이 채색된 무대다. 휴머니즘과 서정성, 드라마성이 녹용된 전막발레 ‘레미제라블’. 고전의 힘은 오롯이 가져오되 무용미학의 다양성을 풍요롭게 보여줬다.
 
‘불쌍한 사람들’이란 뜻의 ‘레미제라블’. ‘장발장’으로 널리 알려진 이 작품은 작가 위고 때의 시대상, 풍속, 작가의 주제의식이 선명한 작품이다. 민중과 함께 온 작품이다. 동시대성을 지녔다. 빵을 훔친 불우한 가정의 소년이 용서를 받는다. 그 용서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용서를 다시 불러낸다. ‘레미제라블’은 이렇게 용서와 사랑의 메시지를 이 시대에 다시 한 번 소환한다.
 
▲빅토르위고 소설 ‘레미제라블’이 댄스시어터샤하르 제작의 창작발레로 재탄생했다. [사진=필자제공]
 
이 공연은 1막(1~6장), 2막(1~9장)으로 구성된다. 러닝타임 또한 휴식 포함 전막 공연 시간으로 적당하다. 부상당한 마리우스를 업은 장발장과 쟈베르가 하수도에서 만난다. 두 사람의 운명은 쫓고 쫓기며 이어진다.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난 장발장은 가난한 사람들을 만난다. 구슬공장에서 일하던 팡틴은 쫓겨난다. 잡혀가기 직전 장발장이 나타나 도움을 준다. 미혼모 팡틴은 어린 딸 코제트를 그에게 부탁한 후 죽음을 맞게 된다. 테나르디에르 부부는 딸 에포닌의 생일 파티를 열며, 코제트는 학대받는다. 테나르디에르 부인 역을 맡은 김순정은 야멸찬 캐릭터로 변해 극적 긴장감을 높인다. 노련한 솔로 춤도 눈길을 끈다.
 
2막의 시작은 코제트가 인형을 들고 추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장발장에게 입양된 그녀는 어느새 아름다운 여인으로 자랐다. 쟈베르는 여전히 장발장을 의심한다. 미행은 계속된다. 코제트와 마리우스의 만남은 사랑으로 익어간다. 사랑의 2인무는 더없이 아름답다. 마리우스 역의 윤별은 깨끗한 점프, 파트너를 편안하게 하는 리프트로 코제트 역의 스테파니 킴과의 앙상블을 더없이 유려하게 했다. 스테파니는 솔로든 2인무든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소화함으로써 인기만큼이나 좋은 무대 매너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혁명의 깃발이 무대에 나부낀다. 민중들의 시위다. 잠복한 쟈베르를 군중이 죽이려 한다. 장발장은 허공에 총을 쏜다. 쟈베르를 살려준 것이다. 총에 맞은 마리우스. 장발장은 그를 업는다. 하수도로 피한다. 다시 자베르를 만난다. 추격의 연속이지만 쟈베르는 흔들린다. 인간적 고뇌다. 장발장을 죽이지 못하고, 강으로 떨어져 죽는다. 하얀색 웨딩드레스 입은 코제트. 아버지가 그립다. 늙고 병들어 가는 장발장. 그리움과 지난날의 회상에 휠체어 의자에 가득하다. 코제트와 마리우스가 슬퍼한다. 그에 대한 일말의 오해는 슬픔을 더한다. 장발장은 그들을 축복한다. 천국은 그를 조용히 맞이한다.
 
이 작품의 출연자들 면면히 상당하다. 무대 등장만으로 압도하는 예술적 카리스마 강한 장발장 역의 강준하, 가수이자 스타 발레리나인 코제트 역의 스테파니 킴. 스테파니는 가족 발레 ‘한여름밤의 호두까기인형’으로도 호연한 바 있다. 중량감 그 자체인 쟈베르 경감 역의 손관중. 그는 장발장과 쟈베르간의 심리적, 물리적 상황을 노련하고 깊이있게 담아냈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인 테나르디에르 부인 역의 김순정은 평소 맡았던 배역과는 다른 성격의 캐릭터지만 밀도있게 담아낸다. 그 외 젊은 장발장 역의 윤전일, 마리우스 역의 윤별, 젊은 쟈베르 역의 정민찬은 파워, 테크닉, 섬세함을 적재적소에 담아 작품력을 높였다. 에포닌 역의 송진, 어린혁명가 역의 김예다 등 여러 무용수들은 앙상블, 군무, 독무 등을 통해 춤의 재미, 극적 연결성을 높인다. 공연에서 영상의 역할도 돋보였다. 해당 장면에 부합되는 영상 이미지를 연출, 구성해 시공간의 예술인 무용의 질감을 더하는 데 기여했다.
 
발레 ‘레미제라블(Les Misérables)’. 계절을 앞당긴 작품이다. 송년이 주는 풍요로움과 해당 시기 대표 콘텐츠로 자리잡길 기대해본다. 기대에 충분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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