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이슈진단]-다시 뜨는 가상화폐

천당·지옥 오락가락 단점 메운 ‘정부發 비트코인’ 등장 초읽기

비트코인 결제처, 서울시 76곳 중 7곳만 결제 가능

가치변동 크고 지불수단 지위 미약 등 단점 수두룩

단점 보완한 중앙정부 주도 가상화폐 도입 움직임 활발

윤승준기자(sjyoon@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1-04 14:58:34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통화 완화 정책을 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안전장치로 각광을 받았지만 결제 수단으로는 여전히 쓰이지 못해 기능적인 측면을 두고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사진은 지난해 초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 어느 한 식당의 입구. ⓒ스카이데일리
 
“3년 전에는 한 달에 매출 300~400만원이 비트코인에서 나왔는데요. 폭락 이후엔 쓰는 사람이 없어요. 저도 가지고 있던 비트코인을 처분했어요.”
 
지난해 초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 어느 한 식당 주인의 발언처럼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광풍에 가까운 인기를 끌고 있지만 화폐 기능을 두고서는 의구심이 뒤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절한 통제 수단이 없다는 블록체인의 장점이 오히려 가격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는 단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가상 화폐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세계 각 국의 중앙정부와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은 활발해 앞으로 가격 변동성을 보완할만한 기술이 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순식간에 온탕·냉탕 오가는 비트코인…가격 폭락 이후 가상화폐 결제 수요 급감
 
‘가상화폐(암호화폐)’란 실물이 없고 온라인·모바일에서 거래되는 화폐를 말한다. 각국 정부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법정화폐와 달리 사용자들에 의해 정해진 신뢰 사슬에 의해 가치가 매겨진다. 정부나 중앙은행에서 거래 내역을 관리하지 않고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유통되기 때문에 정부가 가치나 지급을 보장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가상화폐 중 하나인 비트코인의 가격은 3년 전 2만 달러를 넘어서며 ‘비트코인 광풍’을 일으켰다. 당시엔 머지않아 암호화폐가 법정화폐처럼 모든 금융거래 수단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긍정적이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홍보수단으로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곳도 많았다.
 
인터넷 사이트 ‘코인맵’(coinmap.org)에 따르면 서울 시내에서 가상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매장은 76곳이다. 숙박업소, 음식점, 슈퍼마켓, 카페, 학원, 당구장, 화장품, 금은방, 안경점 등 다양하다. 그러나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연락처로 직접 통화한 결과 대부분 폐업했거나 가상화폐를 더 이상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매장은 단 7곳에 불과했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카레전문점 ‘거북이의 주방’의 경우 2016년부터 가상화폐로 결제해 국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가상화폐 결제를 사용한 가게로 알려진 곳이다. 그러나 올해 초 가상화폐 결제 시스템은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 점원은 “2015년부터 사장님이 손님과 ‘지갑거래’를 통해 비트코인 결제를 했지만 최근에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하게 됐다”며 “물론 비트코인 열풍이 한창 불었을 때도 1년에 한 4~5번 정도로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한솔민물장어’는 2017년 10월부터 비트코인 결제를 받다가 2018년 중단했다. 정부 규제로 비트코인 시세가 크게 폭락하면서 결제 수요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곳 점주는 “비트코인 열기가 뜨거웠을 땐 한 달에 3~400만원 정도 결제될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았다”며 “당시에는 매출에도 도움이 됐지만 비트코인을 규제로 시세가 폭락하면서 비트코인 결제가 뚝 끊겼다”고 설명했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카페 바우’도 2017년 비트코인 열풍이 불면서 비트코인 결제를 받다가 폭락 이후 중단했다. 지금은 가끔 외국인이 찾아와서 결제 여부를 묻는 정도다. 이곳 점주는 “비트코인이 정점을 찍을 때 도입했다. 솔직히 계속 상승 랠리가 이어져 발전할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폭락했다”며 “이후 비트코인으로 결제하겠다는 고객이 급감했다. 물론 당시에도 한 달에 6~7명 정도 오는 수준이라 매출에 큰 영향은 없었다”고 전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외국인이 많이 찾는 명동에 위치한 피부관리점 ‘이브스킨아트’과 이태원에 있는 레스토랑 ‘더젤’ 등에서는 여전히 비트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그러나 ‘코로나 펜데믹’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줄어들면서 가상화폐로 결제한 사람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이다.
 
이브스킨아트 점주는 “처음엔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사람이 많았다. 외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명동이라 비트코인이 매출에 영향을 크게 줬다”며 “하지만 몇 년 사이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면서 결제 수요가 줄어들었다. 최근에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비트코인으로 결제 되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늘긴 한 것 같다”고 답했다.
 
가치변동 크고 법적 강제력 없는 비트코인, 현 상태론 화폐 대안까진 ‘산 넘어 산’
 
2015년 국제금융학회가 발표한 ‘비트코인은 대안 화폐인가: 비판적 검토’라는 논문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화폐로서의 기능을 원활히 담당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의 경우에는 채굴량의 상한선이 정해져 있어 거래를 위해 사용하기보다는 자산으로서 보유하려는 등 교환수단으로서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에서 박종현 경남과학기술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과 중앙은행권 경우에는 가치 안정화 메커니즘이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가치 안정화 메커니즘은 화폐의 가치척도 기능이나 가치저장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필요조건일 뿐 아니라 경제의 안정화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그런데 비트코인의 경우에는 이러한 메커니즘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내재적 가치도 없고 이를 관리할 중앙은행도 없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가치는 폭락할 위험과 폭등할 위험이 상존하는데 이는 화폐가 되지 못하는 심각한 결격 사유다. 이는 결국 비트코인의 경우 확고한 신뢰의 닻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2016년 12월 15일 91만5208원이던 비트코인 시세는 거의 1년 뒤인 2017년 12월 19일 2066만752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두 달도 안 된 2018년 2월 11일에 926만6921원으로 떨어지더니 같은 해 12월 14일엔 369만8231원으로 폭락했다. 그러다가 2019년 5월 16일에 977만3529원으로 다시 반등했다. 이후엔 하락과 상승이 번갈아 나타나다가 최근엔 다시 4천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시세가 급등했다.
 
비트코인이 화폐로서 기능하지 못한 이유에는 신뢰를 부여할 장치가 없다는 측면도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트코인은 금처럼 내재적 가치를 지닌 것이 아니고 법정화폐처럼 국가에 의해 그 사용이 강제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급결제수단으로 수용할 동기가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박 교수는 “중간상인 없이 공급자와 수요자의 직거래로 인해 거래비용을 크게 줄여준다는 주장이 현실화되려면 비트코인이 교환수단이나 지불수단의 지위를 확고하게 확보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를 기대하기가 어렵다”며 “비트코인이 주요한 교환수단이나 지불수단이 되지 못한다면 비트코인을 다시 원화나 달러화로 바꿔야 할 것이고 결국 거래비용은 줄어들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한은)도 이와 비슷한 입장이다. 2018년 김용구 당시 한은 금융결제국 전자금융팀 과장은 “암호자산은 가치의 변동이 매우 크고 통용에 대한 법적 강제력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를 교환의 매개수단으로 사용하기 어렵다”며 “현금이나 신용카드와 같은 기존 지급수단과 비교할 때 거래비용, 가치의 안정성 등의 측면에서 경쟁력이 낮다”고 밝혔다.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가상화폐에 대해선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다. 지난해 초 버핏 회장은 CNBC의 스콱박스에 출연해 “비트코인은 다른 사람에게 파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결국은 이를 산 사람이 문제를 떠안게 된다”고 비판했다.
 
거부할 수 없는 대세 비트코인…중앙정부 차원의 가상화폐 활성화 움직임 활발   
 
▲ 비트코인은 코로나 사태 이후 대체 자산으로 주목받으며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사진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된 서울 빗썸 강남 고객상담센터. ⓒ스카이데일리 [사진=서종민 기자]
 
최근 3억5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간편결제 업체 ‘페이팔’이 가상화폐를 활용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가 결제 수단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페이팔은 자사 플랫폼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비트코인 캐시, 라이트코인 등으로 전 세계 2600만 가맹점에서 물건을 결제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는 실시간 환율을 적용해 가상화폐를 추가 수수료 없이 법정화폐로 환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댄 슐만 페이팔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디지털 통화로의 전환은 불가피하다”며 “우리는 세계 중앙은행 등과 협력해 금융 및 상거래에서 디지털 통화의 역할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페이팔의 가상화폐 지원 소식에 지난달 초부터 비트코인 가격은 치솟기 시작했다.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종가기준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4.57%(139만3000원) 오른 3189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2020년 1월 1일(832만7000원)과 비교하면 1년 사이 4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글로벌 평균가도 약 3044만1727원에 거래되며 전 세계적으로 역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글로벌 신용카드 기업 비자(VISA)는 지난달 초 암호화폐 기업 서클(Circle)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US달러코인(USDC)을 올해부터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달러와 1대1로 연동되는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암호화폐다. 비자는 작년 10월에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함께 암호화폐 직불카드인 ‘코인베이스 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루치르 샤르마 모건스탠리 총괄사장은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즈 기고문에서 “사람들은 달러 약세에 대한 안전장치 구축을 위해 비트코인을 구매하기 시작했다”며 “실제로 일부 기업들은 비트코인을 지불수단으로 채택하고 있고 현지 통화가 극심한 가치변동을 겪고 있는 국가에서도 비트코인 채택이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디지털 화폐(CBDC) 시스템 구축 움직임이 한창이다. 작년 8월 말 한은은 중앙은행 CBDC 파일럿 시스템 구축을 위한 외부 컨설팅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실제 현금 유통 방식의 CBDC 체제가 가동될 전망이다. CBDC는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화폐다. 올해 3월부터 암호화폐 사업자 신고제를 담은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이 시행돼 암호화폐 시장의 건전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즉 시장교란을 막고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생긴다는 얘기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코리아 관계자는 “CBDC가 활성화된다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수요를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CBDC를 저장하는 디지털 지갑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도 담길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국민들이 디지털 지갑과 코인을 통한 지급결제 등에 익숙해진다면 그 자체로 암호화폐에 대한 거부감을 자연스럽게 낮춰줄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윤승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 좋아요
    4

  • 감동이예요
    1

  • 후속기사원해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의 집&빌딩

지난해 실적개선을 이룬 포스코건설의 한성희 대표이사가 사는 동네의 명사들
송승헌
더좋은 이엔티
한성희
포스코건설
한승수
대한민국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0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스카이 사람들

more
“우리나라 트로트 계의 여왕이 되고 싶어요”
통기타 가수·뮤지컬 배우·연극배우 출신이 모...

미세먼지 (2021-02-26 15:00 기준)

  • 서울
  •  
(양호 : 38)
  • 부산
  •  
(최고 : 15)
  • 대구
  •  
(좋음 : 21)
  • 인천
  •  
(좋음 : 26)
  • 광주
  •  
(좋음 : 29)
  • 대전
  •  
(보통 :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