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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데일리 칼럼

한국 고유의 김치문화 탐내는 중국

박선옥기자(sobahk@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1-15 00: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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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옥 부장 (국제부)
김치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한국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음식이다. 어느 김치예찬론자의 말처럼, 김치는 막 담가서 겉절이로 먹어도 별미요, 적당히 익힌 김치는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풍미를 지니고 있으며, 푹 익어버린 신 김치는 또 그것대로 입맛을 자극한다. 게다가 김치를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 또한 김치찌개, 김치국, 김치전 등 다양하며, 지방마다 집집마다 묘하게 다른 맛을 내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오래 전 유학 시절 영국에서 만난 싱가포르 출신 대학원생은 기자가 한국사람이라는 걸 알자마자 대뜸 김치 이야기부터 꺼냈다. 한번은 유럽에서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시큼한 냄새가 풍겨왔다는 것이다. 그는 “그 순간 기차에 탑승한 모든 사람들이 한국 사람이 기차에 타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약간은 과장된 몸짓으로 말하며 웃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오리지널 김치맛을 보고 싶다고 은근히 압력을 넣기도 했다.
 
이렇듯 김치는 당연히 한국 고유의 음식문화라는 사실을 한국인은 물론 다른 나라 사람들도 모두 인정하는 사실인데 최근 이것이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이 김치를 자국의 문화인 양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김치 논란은 지난해 11월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의 보도로 촉발됐다. 환구시보는 중국의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 인가를 받았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김치종주국인 한국의 굴욕’이라는 표현을 썼다. ‘파오차이’는 한국의 김치와는 다른 중국 쓰촨의 염장 채소 음식이다. 그럼에도 마치 파오차이가 김치의 한 종류인 것처럼 파오차이 인가로 김치의 국제적 표준을 선점한 듯 보도한 것이다.
 
하지만 파오차이를 인가한 ‘ISO 24220’ 문서를 확인해보면 분명 “이 문서는 김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This document does not apply to kimchi)”라고 명시되어 있다. 중국 언론이 이를 모를 리 없건만 국제표준화 인가를 계기로 국제무대에서 김치 문화를 선점하려는 욕구가 앞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이 ‘김치종주국’이라는 점을 인정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9일에는 중국의 유명 유튜버인 ‘리쯔치’가 김치 담그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소개된 배추를 절이고 양념하는 모습은 영락없이 한국 전통 김장 모습이다. 구독자 1400만명을 보유한 이 유튜버는 여기에 ‘ChineseFood(중국음식)’ ‘ChineseCuisine(중국요리)’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한국 네티즌의 분노를 샀다.
 
김치 문화 침탈은 민간차원에서만 이뤄진 것이 아니다. 앞서 3일에는 장쥔 유엔 주재 중국 대사가 자신의 SNS에 김치를 홍보하고 나섰다. 그는 트위터 계정에 앞치마와 위생장갑을 착용한 채 김치 한포기를 들고 있는 모습과 김장 김치를 가득 담은 김치통을 앞에 두고 ‘엄지척’하는 모습의 사진을 올렸다. 거기에는 또 “겨울 생활이 다채롭고 즐거울 수 있다”면서 “그 중 하나가 직접 만든 김치를 맛보는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그리 어렵지 않다. 동료들이 아주 맛있다고 한다”고 적었다.
 
여기에는 한국 네티즌의 반응으로 보이는 댓글들이 잇따랐다. 그중에는 김치는 한국음식이라는 점을 지적하거나 ‘한국의 김치를 홍보해줘서 고맙다’고 꼬집은 글들이 포함됐다.
 
하지만 알고 보면 중국을 나무라기 전에 우리 정부의 무지한 태도를 먼저 비난해야 할 판국이다. 지난해 7월 문체부는 ‘공공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지침’을 내놓으면서 ‘김치’의 중국어 번역을 ‘파오차이’라고 표기했다. 이는 국제적으로 김치는 이미 ‘kimchi’로 통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거나 외면한 처사다.
 
민간 사이버 외교사절단인 ‘반크’는 이에 대해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라 칭한다고 이를 공식 인정하면 안되듯, 중국이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칭한다고 이를 인정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한국 사이에 김치논쟁이 벌어지자 이에 나선 사람은 주한 미국 대사였다. 지난해 12월 해리 해리스 대사는 자신이 직접 김치를 담갔다면서 트위터에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해리스 대사는 요리연구가 이혜정 씨로부터 김장을 배웠다며 “쌀쌀한 토요일 오후와 딱 어울리게 사발면과 약간의 약주를 곁들여 그날 만들었던 김치를 맛보았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한심한 일처리를 하는 동안 미국 대사가 중국에 보란 듯 한국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김치뿐이 아니다. 지난해 중국은 BTS의 한국전쟁 발언을 두고 비난과 함께 역사왜곡을 주장하는가 하면 한복과 판소리가 중국 것이라고 터무니없는 주장을 내세우기도 했다. 중국이 한국을 함부로 보는 태도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서 지나친 저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 이를 더 부채질 한 것이 아닌지 분노는 또 국민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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