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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수의 新삼국사 산책
백제 위덕왕과 대륙 동청주
동청주는 백제 관할지인 대륙의 산동반도
정재수 필진페이지 + 입력 2021-01-21 09:51:49
 
▲ 정재수 역사작가
 전통적으로 남조계통의 중원왕조와 우호관계를 맺어온 백제는 27대 위덕왕 시기에 북조계통의 중원왕조와도 외교관계를 수립한다. 이때 위덕왕이 북조의 북제(北齊)로부터 받은 관작이 ‘사지절시중거기대장군 대방군공 백제왕’(570년)과 ‘사지절도독 동청주제군사 동청주자사’(571년)이다.
 
대륙 동청주지역 지배권 확보
 
위덕왕이 서기 570년(위덕왕 17년)에 받은 관작명에 ‘대방군공(帶方郡公)’이 나온다. 대방은 지금의 난하 하류지역과 남쪽 하북성 천진(天津)을 포함하는 평야지대이다. 백제 세 번째 시조 (위)구태의 발원지로 백제가 중원왕조로부터 관할권을 인정받은 지역이다.
 
그런데 571년(위덕왕 18년)에 받은 관작명에는 ‘동청주제군사’와 ‘동청주자사’가 들어있다. ‘동청주(東靑州)’가 공통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동청주 지명이 들어간 관작은 위덕왕이 받은 것이 유일하다. 동청주는 어디일까?
 
어느 논문을 보니 동청주의 청주를 충청북도 청주로 비정한 내용이 있다. 이는 완전히 잘못된 해석이다. 청주는 고려 태조 때(서기 940년)부터 사용한 행정지명이다. 청주는 지금의 산동성 청주(靑州·칭저우)시이다. 동청주는 청주시 동쪽지역인 산동반도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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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 산동반도에 대한 백제의 연고권은 위덕왕이 관작을 받기 80여년 전으로 올라간다. 동성왕은 북위(北魏·탁발선비)와의 전쟁(서기 488년)을 치르면서 산동반도 일대를 북위로부터 빼앗아 백제영토에 편입한다.
 
원래 외교상의 주고받는 관작은 상호인정을 전제로 한다. 예를 들어 주는 쪽의 관작을 받는 쪽이 부당하다 여겨 거부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북제(北齊)는 동청주를 두고 제군사(諸軍事)와 자사(刺史)를 준다. 제군사는 백제입장이지만 자사는 북제입장이다. 제군사는 위덕왕의 군사통수권이고 자사는 북제의 지방행정관이다. 서로 상충된다. 그럼에도 『삼국사기』가 기록으로 남긴 것은 위덕왕이 동청주 지역에 대한 제군사와 자사 둘 다 수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 위덕왕의 대륙 동청주 지배권 확보. [사진=필자제공]
 
북제는 동청주지역에 존재한 백제세력을 인정하는 대신 자신들의 행정구역 편입을 시도했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북제는 유사시 백제의 군사적 도움을 받을 의도를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제는 건국 7년 만에 북주(北周·우문선비)에게 멸망당한다. 한마디로 북제는 위덕왕에게 공수표를 남발한 셈이다.
 
개부의동삼사 관등과 위덕왕
 
이후 북제를 무너뜨린 북주 역시 수(隋)나라 초대 황제인 문제 양견에게 멸망당한다. 수는 남북조시대의 종지부를 찍고 중원을 재통일한다. 이때 수문제는 위덕왕에게 ‘상개부의동삼사 대방군공’의 관작을 준다. ‘개부의동삼사’(1관등)는 신하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품계로 오늘날의 국무총리급에 해당한다.
 
이에 화답하듯 위덕왕은 수가 고구려를 공격한다는 소문을 듣고 사신을 파견하며 길잡이를 자청한다. 『삼국사기』는 이때 ‘고구려가 이 사실을 알고 백제의 국경을 침범했다. [高句麗頗知其事 以兵侵掠國境]’고 기록한다.
 
전쟁 승패는 알 수 없으나 고구려 입장에서 보면 위덕왕의 행위는 참으로 얄미운 행동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위덕왕이 길잡이를 자처하며 수나라와의 외교에 공을 들인 이유는 전적으로 고구려를 견제하기 위해서이다.
 
예나 지금이나 외교는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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