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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부터 사외이사까지 친정부 인연…카지노·관광사업 경험 전무
최근 강원랜드는 문태곤 전 사장의 후임으로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행안부) 제2차관이 낙점됐다. 이 사장은 강원랜드 수장 하마평에 오른 직후부터 취임 이후에도 줄곧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고 있다.
덕수정보산업고, 건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시라큐스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이 사장은 1980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했고 경북도청과 행정자치부에서 근무하다가 2009년 경북 행정부지사, 2011년에는 행안부 차관보, 행안부 제2차관 등을 역임했다. 지방행정의 주요 직책을 경험한 지방행정 전문가로 꼽힌다.
이 사장은 2013년 공직에서 물러난 뒤 2017년 민주당에 입당했다. 그리고 같은 해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의 경북선거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았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으로 경북 안동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1대 총선에서는 안동·예천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이력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사장은 지방행정의 주요 직책을 경험한 지방행정 전문가다. 정치인으로서 경력도 그리 길지 않다. 이에 일각에서는 임기를 1년을 채 남기지 않은 문 대통령이 자신을 도왔던 인사를 강원랜드 수장으로 임명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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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이호연] ⓒ스카이데일리 |
이 사장 취임 직전인 지난 1월 선임된 심규호 부사장도 친정부 성향의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민주당 전·현직 의원인 김택기·이광재·심기준 의원실에서 보좌진 경력을 쌓은 정치인이다. 심 부사장의 경우 강원도 서울본부 본부장, 마스크팩 브랜드인 L&P코스메틱 이사를 맡았을 뿐 카지노, 관광산업과 관련된 경험은 전무하다.
3월 말 강원랜드 사외이사직에 오른 이상진 이사도 여권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이 의원은 민주당 강원도당 부위원장과 고문직을 지냈으며 대통령 직속 자문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태백시지역협의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비전문가 이삼걸, 적자폭탄·신사업·방만경영 당면 과제는 수두룩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인 이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사상 초유의 적자탈출이라는 숙제를 떠맡은 상황이다. 강원랜드 안팎에선 낙하산 인사·전문성 부족 등의 비판을 받고 있는 만큼 실적반등을 통해 주변의 우려를 종식시켜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강원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4786억원으로 전년 대비(1조5201억원) 68.5% 급감했다. 영업이익도 적자로 전환돼 약 431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실적도 암울하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974억3500만원으로 전년(2360억) 동기 대비 58.7%나 감소했다. 직전 분기인 2020년 4분기(1310억원)와 비교해도 25.8%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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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이호연] ⓒ스카이데일리 |
이 사장은 적자탈출을 위해 비(非)카지노부문 확대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카지노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실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방침으로 풀이된다. 강원랜드는 강원도 정선군 옛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부지에 561억원을 들여 2022년 10월까지 탄광문화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는 △석탄유물 박물관 △100석 규모의 카페 △체험공방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밖에 탄광문화공원과 하이원 워터월드, 루지 등을 연계해 여행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강원랜드의 비카지노부문 확대 효과에 대해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카지노가 아니라면 굳이 강원랜드를 방문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 탄광문화공원이 일반 관광객을 끌어들일 정도로 매력 있는 사업이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루지 사업 역시 전국 각 지역에 우후주순 생겨난 상태라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장 강원도만 해도 평창, 횡성 인근에 루지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이 사장은 강원랜드의 방만경영 논란 종식의 임무도 부여받았다. 강원랜드는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성과급 파티를 벌여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공개 정보시스템(알리오)에 공시된 공공기관 경영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랜드가 임직원에게 지급한 성과급은 1인당 평균 1803만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로 인해 사실상 1년 내내 휴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 성과급은 지급된 것이다.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성과급이 지급된 이유는 지난해 성과가 아닌 2019년도 경영 성과가 성과급의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매년 기획재정부는 전문가들과 공기업 경영성과를 평가해 A~E등급을 매기는데 C등급부터는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 강원랜드는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C등급을 받아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었다.
[김찬주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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