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테이퍼링 이슈, 영향력은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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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보고서 “증시 흔들린다면 적극 비중확대 기회로”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6-07 16:28:24

▲ 미국 노동부는 4일(현지시간) 지난달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이 55만9000개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67만1000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고용지수 부진에 주가는 반등했다. 사진은 시중은행 딜링 룸 모습. [사진=황정아 기자] ⓒ스카이데일리

조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이슈의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증권업계의 전망이 나왔다. 단기적으로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수준에서 머물 것이라는 의견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이 55만9000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67만1000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고용지수 부진에 금리와 달러가 하락한 반면 주가는 반등했다. 뉴욕거래증권소(NYSE)에 따르면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9.35p 오른 3만4756.39에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37.04p 상승한 4229.89,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199.98p 뛴 1만3814.49를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일(현지시간) 미 정부는 5월 소비자물가(CPI)를 발표한다. 시장은 전년대비 예상치로 4.7%를 제시하고 있다”며 “고용지표에 이어 물가지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긴축 이슈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에 대한 불안감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일희일비하게 만들고 있다. 그럼에도 테이퍼링 이슈는 주식시장에 충격변수로 작용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

이경민 연구원은 “미국 연방금리 선물을 보면 24개월물이 등락을 보였지만 그 폭은 제한적이었고 단기 금리선물은 하향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논란은 크지 않음을 시사한다”며 “조기 테이퍼링 이슈는 단기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수준에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예상했다.

다만 본격적인 긴축, 유동성 흡수는 아니라는 의견이다. 이 연구원은 “2013년 테이퍼링 국면에서도 테이퍼링을 언급한 5월 이후 테이퍼링이 시작된 12월까지 대규모 유동성 공급은 유지됐고 2013년 12월 이후에도 유동성 공급은 지속됐다”며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진 만큼 통화정책 정상화도 빨라지기 때문에 유동성 공급 강도와 모멘텀 둔화는 경기회복이 충분히 보완해줄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조기 테이퍼링 시그널이 구체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앞서 파월 연준 의장은 3월, 4월 FOMC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지속되기 어렵고 테이퍼링은 시기상조임을 강조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조기 테이퍼링 이슈가 불거진 데에는 물가 상승압력 확대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지만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의 중심에는 고용이 자리한다”며 “4월 물가 서프라이즈와 함께 고용쇼크도 동반됐고 5월 고용지표도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를 보여 연준의 통화정책의 스탠스가 단기간에 긴축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유동성 확대의 방향성이 훼손되지 않는 한 글로벌 금융시장, 증시 ‘애셋 인플레이션’ 국면이 유지·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실제로 2013년 테이퍼링 준비, 시행 국면에서 미국 증시는 단기 등락 이후 상승추세를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테이퍼링이 언급된 2013년 5월과 테이퍼링이 시작된 2013년 12월 미국 증시는 4~5%대 단기 등락을 보였을 뿐이었다. 오히려 2013년 5월 이후 연말까지 S&P500 지수는 15.7%, 나스닥종합지수는 25.5% 상승했다.

이 연구원은 “6월 FOMC 전후 테이퍼링 우려에 증시가 흔들린다면 적극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며 “유동성 확대라는 상승동력의 중심축 또한 변함이 없다는 점 또한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승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