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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윤 전 총장 측근인 손준성 검사로부터 고발장을 받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내가 썼다’는 취지로 주장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은 관련 없다는 입장이지만 여당은 여전히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난 총선) 당시 제가 당대표를 할 때 (야당이) 세 가지 정도의 공작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그 때 감사원 쪽에서 하나 준비하고 검찰에서 두 개를 준비하는 것 같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4·15 총선을 앞둔 지난해 4월8일 팟캐스트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공작정치가 작동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유시민 이사장 건 하나가 아니라 제가 파악하는 것도 또 하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그 때 제보가 상당히 정확했단 생각이 든다. 선거 개입 정도가 아니라 민주주의 체제를 교란시킨 국기문란 행위로 봐야 한다”며 “윤 후보가 증거를 대라고 하는데 이런 은밀한 일에 증거를 남기겠나. 수사 자체는 어려움을 겪겠지만 윤 후보가 (도덕적으로) 타격을 많이 받을 것 같다”고 했다.
같은 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여당 측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윤 전 총장) 본인은 ‘떳떳하다, 부끄러울 게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고발장) 양식 같은 경우도 ‘검사가 쓴 것 같지 않다’ 정도 얘기를 하더라”고 전했다. 다만 “현직 검사에 대한 언급이 있기에 (수사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진행하는 게 옳다”고 부연했다.
장제원 윤석열캠프 총괄상황실장은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고발 사주 의혹을 첫 제기한 뉴스버스 측과 김 의원 간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뉴스버스 기자는 김 의원에게 ‘윤 총장에게 요청받고 (고발장 전달 등) 그러신 거냐’고 물었다. 김 의원은 ‘아니다. 윤 총장하고 전혀 상관없다. 검찰 쪽에 제가 받은 게 아니다. 준성이(손 검사)와 얘기했는데 그거(고발장) 제가 만들었다’고 답했다.
장 실장은 “왜 뉴스버스는 이달 1일 통화는 보도하지 않고 다음날 유도심문을 해서 이렇게 왜곡·날조·공작 보도를 하느냐. 뉴스버스는 관련 내용을 다 공개하라”고 요구하며 고발 사주는 윤 전 총장이 아닌 김 의원 등의 소행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나 뉴스버스 측은 “백번 양보해 김 의원이 고발장을 작성했다 해도 (고발장 전달 의혹이 있는) 손 검사와 그런 얘기를 하고 법리를 검토했다는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6일 “나는 그런 식으로 (고발장을) 쓰지 않는다”며 작성이 아닌 ‘초안’만 잡아줬다고 주장했다가 7일 “손 검사로부터 연락이 왔고 (미래통합당에 고발장을) 전달한 것 같다”고 하는 등 갈지자 해명을 내놨다. 또 “(내가) 손 검사로부터 자료(고발장)를 받아 전달했다고 해도 이를 입증할 근거 자료는 현재 없다”며 공수처 수사가 이뤄지더라도 진상 규명이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공수처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으로부터 고발 사주 의혹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 착수 여부를 검토 중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7일 “6일 고발장을 접수하고 의혹에 대해 기초 조사를 하는 중이다”며 “본격적 수사 착수 여부나 시점을 거론하긴 이르다. 상황이 유동적이다”고 밝혔다.
고발장에 적시된 혐의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공무상 비밀누설 △공직선거법 위반 △국가공무원법 위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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