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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는 지난 MB정권 당시 대통령의 직사돈 가문으로 유명세를 탔던 기업이다. 한국타이어그룹을 이끌고 있는 조양래 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지난 2001년 이명박 대통령의 삼녀인 수연씨와 결혼했다. 이들 부부를 접점으로 한국타이어그룹, 효성그룹 등은 재계와 정계를 아우르는 이른바 로열패밀리가 형성됐다. 과거 고 조홍제 효성그룹 회장이 설립한 한국타이어는 1984년 창업주인 고 조 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차남인 조양래 회장이 물려받았다. 이후 조 회장은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려 중국, 유럽 등에 공장을 설립하고 세계시장에 진출해 지금의 한국타이어를 일궈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7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주)’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지주사 전환을 실시하는 한편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한 단계 강화시켰다. 당시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 후계 구도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면서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업계의 예측과 달리 조양래 회장 또한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조 회장 구도의 지배체제가 지속된 결과를 나타냈다. 이처럼 한국타이어 경영 승계에 대해서 업계와 증권가의 이목이 쏠려있는 상황에서 최근 한국타이어 2세들이 지분의 100%를 보유한 계열사 ‘신양관광개발’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982년 건물 및 시설관리용역업과 부동산임대업 등을 영위하기 위해 설립된 신양관광개발은 감사보고서가 최초 공시된 2003년부터 매출액의 100%에 가까운 금액을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시켰다. 한국타이어에 건물을 임대하는 방식을 주 수입원으로 삼고 있는 신양관광개발은 지난 2006년까지 꾸준한 실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2006년 같은 한국타이어그룹 내 투자자문 계열사인 ‘FWS투자자문’과 최초로 투자일임계약을 체결해 주가지수 옵션상품에 투자를 했는데, 그 이후부터 계열사 실적은 들쭉날쭉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최초에 투입된 현금은 조현범 사장과 조양래 회장에게서 각각 10억원, 20억원 씩 나온 점을 비춰볼 때 “신양관광개발은 사실상 한국타이어 오너 일가의 통장과 같은 역할의 계열사나 마찬가지다”는 주장이 재계와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이후 2008~2012년 사이 당기순손익을 보면 2008년 70억(손실), 2009년 43억(이익), 2010년 63억(이익), 2011년 76억(손실), 2012년 24억(이익) 등의 극과 극을 보였다. 이 기간 중 매출은 16.1억원(2008), 15.6억원(2009), 16.6억원(2010년), 18.2억원(2011), 19.1억원(2012) 등에 불과했다. 스카이데일리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타이어그룹 내 계열사 중 한 곳인 ‘신양관광개발’의 실적 및 투자 관련 행보를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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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국타이어그룹 오너 2세들이 지분의 100%를 보유한 계열사 한 곳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982년 건물 및 시설관리용역업과 부동산임대업 등을 영위하기 위해 설립된 ‘신양관광개발’이 오너 2세들의 개인 통장과 다름없는 역할을 맡고 있어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사진은 역삼동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오너 2세 지분 100% ‘신양관광개발’ 논란의 도마 위
지난 2010년 미국 타이어 전문지인 ‘모던 타이어 딜러’가 실시한 세계 타이어 기업 매출 실적 조사에서 2006년부터 5년 연속 세계 7위를 차지하며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그 이름을 알리고 있는 한국타이어그룹은 지난해 대규모의 지배구조 변화를 시도했다.
한국타이어그룹은 지난해 7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지주사 전환을 실시하는 한편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한 단계 상승시켰다. 당시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사 전환 방식은 기존 지주회사였던 한국타이어의 오너 일가가 보유한 주식과 유상증자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주식을 바꾸는 주식스왑 방식이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3년 12월12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이에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 후계 구도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면서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업계의 예측과 달리 조양래 회장 또한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조양래 구도의 지배체제가 지속된 결과를 보였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 그룹 후계구도에 대한 재계와 증권가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한국타이어 오너 2세들이 지분의 100%를 보유한 계열사 한 곳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982년 건물 및 시설관리용역업과 부동산임대업 등을 영위하기 위해 설립된 ‘신양관광개발’이 오너 2세들의 개인 통장과 다름없는 역할을 맡고 있어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감사보고서가 최초 공시된 2004년 말 기준 신양관광개발의 지배구조는 조양래 회장의 장·차남인 현식·현범 사장이 각각 44.12%, 32.65% 씩을, 장·차녀인 희경·희원씨가 각각 17.35%, 5.88% 씩을 보유했다. 이 지배구조는 지난 2012년 말 까지 변동이 없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총수일가 개인회사라는 평가를 받아 온 신양관광개발은 지난 2002년 5월 한국타이어그룹에 편입된 이후 매년 매출액의 100%에 가까운 금액이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됐다. 특히 2003~2006년까지는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면서 눈에 띄었다.
이 기간 중 신양관광개발의 실적은 △2003년 매출액 약 15억원, 영업이익 약 5060만원, 당기순이익 약 2.6억원 △2004년 매출액 약 14억원, 영업이익 약 1.7억원, 당기순이익 약 4.2억원 △2005년 매출액 약 14억원, 영업이익 약 1.7억원, 당기순이익 약 4.8억원 △2006년 매출액 약 15억원, 영업이익 약 1.6억원, 당기순이익 약 4.2억원 등을 각각 나타냈다.
신양관광개발, 옵션 상품 투자 후 실적 ‘들쭉날쭉’
| 옵션(Option)거래 |
옵션거래는 주식, 채권, 주가지수 등 특정 자산을 장래의 일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와 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거래를 말한다.
시장에서 당일 형성된 가격으로 물건을 사고파는 현물거래나 미래의 가격을 매매하는 선물거래와는 달리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는 것이 옵션거래의 특징이다.
특히 옵션은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한 방을 노리는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는 대표적인 투자상품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그 만큼 높은 손실도 감수해야 한다. |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신양관광개발은 지난 2006년 12월 19일 FWS투자자문과 총 80억9900만원(현금 7억원, 주식대용가 73억9900만원)의 투자일임계약을 체결해 주가지수 옵션상품에 투자를 실시했다.
투자일임계약을 체결한 FWS투자자문은 신양관광개발과 마찬가지로 한국타이어 계열사다. 2005년 설립 후 현재까지 이 회사의 지배구조는 조현범 사장 51%, 박상운 대표 49% 등이고, 2006년 한국타이어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최초 투자가 이뤄진 후 2007년 8월 2일 신양관광개발은 FWS투자자문과 총 130억6600만원(현금 30억원, 주식대용가 100억6600만원)의 투자일임 계약을 다시 한번 체결했다. 투자금을 대폭 늘린 셈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주목되는 것은 투자일임 계약체결 4일 후 신양관광개발의 투자금액 중 현금지급액인 30억원과 동일한 금액이 한국타이어 오너 일가(조양래 회장 20억원, 조현범 사장 10억원)로부터 차입된 사안이다. 해당 금액이 동일한 점과 투자계약 이전까지 신양관광개발의 현금보유액이 30억원이 채 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할 때 한국타이어 오너 일가로부터 차입한 금액이 투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투자관련 전문가의 견해다.
옵션상품 투자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부는 신양관광개발은 2007년부터 투자 실적에 따라 실적이 들쭉날쭉했다. 2007년에는 매출액 약 15억원, 영업이익 약 4000만원 등을 올리며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보였지만 단기매매증권평가손실 14억원의 발생으로 당기순손실 9억원을 기록하며 최초 적자 전환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주식시장의 불안이 최고조에 달했던 2008년에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약 7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KOSPI200 D1 콜 107.5외 25개 종목에 투자해 약 84억원의 손실을 입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말 재무재표 상에도 약 84억원의 투자일임계약평가손실이 계상됐다.
신양관광개발은 주식시장이 회복되던 2009년부터 앞서 기록한 손실액을 일정부분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9년에는 약 35억원 가량의 투자일임계약손실충당부채가 환입되면서 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08~2012년 순손익, 70억(손)→43억(익)→63억(익)→76억(손)→24억(익)
▲ 신양관광개발은 옵션투자로 큰 손실을 입고도 꾸준히 투자액을 늘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또 2010년에는 약 48억원 가량의 투자일임계약손실충당부채가 환입되면서 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년간의 높은 실적으로 인해 2008년 말 약 68억원까지 쌓였던 미처리결손금은 2010년 말 약 37억원의 미처분잉여금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2011년 또 한번 신양관광개발은 당기순손실 76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시장의 급락으로 약 98억원의 투자일임계약손실이 발생했고, 이를 충당부채로 전입한 이유에서다.
이어 2012년에는 약 50억원의 투자일임계약손실충당부채 환입으로 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에 발생한 손실액 일부를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옵션투자 전 약 12억원이었던 잉여금은 2012년 말 현재 13억원의 결손금으로 전환된 점으로 미뤄볼 때, 옵션투자로 인해 여전히 수십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 ⓒ스카이데일리
이처럼 당기순손익이 극과 극을 오르내릴 때 신양관광개발의 매출액은 16.1억원(2008), 15.6억원(2009), 16.6억원(2010년), 18.2억원(2011), 19.1억원(2012) 등에 불과했다.
지난 13일 신양관광개발은 또 한번 투자일임 연장계약 사실을 공시했는데, 총 거래금액이 기존의 211억6500만원에서 45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기존의 계약액에서 금액을 추가해 새롭게 투자일임 계약을 체결한 셈이다.
이에 IB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 오너 2세들 소유의 신양관광개발은 옵션투자로 막대한 손실을 입고도 꾸준히 투자액을 늘리는 모습이다”며 “일각에서는 ‘한국타이어 오너 2세들의 대박 노림수를 채우기 위해 이용되는 신양관광개발은 한국타이어 오너 2세들의 개인 통장이나 다름없다’는 다소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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