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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는 지난해 11월 이후 조금씩 둔화되는 양상을 보여 왔다. 게다가 중국 경제의 금년 1~2월 거시지표가 일제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세계 경제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은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 연휴의 영향으로 1~2월 지표는 매년 다른 월간 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모습을 보여 왔다. 춘절 전 자금수요가 급증해 시장에 많은 돈이 풀리면서 은행권이 신규 대출을 의도적으로 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수출·생산·소비·투자 등 거시지표들이 일제히 둔화세를 보여 계절적 요인보다는 경기 침체 징후로 해석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한국경제의 턴어라운드 및 코스피 박스권 탈출은 중국경기 모멘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수출경제에 있어 중국의 영향력은 엄청나다”고 입을 모은다. 선진국 증시도 수십 개월 계속 상승 중이고, 동남아 중시와 일본 증시도 호황이 지속되는데 코스피만 계속 부진한 이유 역시 중국에 있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에 이처럼 먹구름이 짙게 깔리고 있지만 리커창 중국 총리는 성장률 목표치 약 7.5%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외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그림자 금융’과 정부 부채 등에 대해서도 총체적 통제가 가능하다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최근 중국 경기 둔화의 영향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현재 기업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응답이 45.6%로 나타났으며 ‘현재는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으나 향후 1~2년 내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응답도 42.4%에 달했다. 주목되는 것은 설문에 응한 92곳 중국진출 한국기업 중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로 이전을 고려해도 한국으로 U턴하겠다는 기업은 전무했다는데 있다. 그 이유로는 시장규모, 인건비, 규제, 세금, 노사분쟁 등 6대 악재가 꼽혔다. 스카이데일리가 전경련이 발표한 ‘재중 한국기업 경영환경 설문조사’를 자세히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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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최근 중국 경기 둔화의 영향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현재 기업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응답이 45.6%로 나타났으며 ‘현재는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으나 향후 1~2년 내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응답도 42.4%에 달했다. 사진은 중국 경제성장의 상징도시인 상하이의 푸동지역 동방명주타워 인근의 야경 모습. ⓒ스카이데일리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최근 짙어진 중국 경기 둔화의 영향을 깊이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92개사 응답),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현재 기업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응답이 45.6%로 조사됐다.
또한 ‘현재는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으나 향후 1~2년 내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응답도 42.4%에 달했다. 반면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12.%에 그쳤다.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 올해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
▲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스카이데일리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과 관련해서는 응답 기업의 83.7%가 중국 정부가 지난 3월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제시한 목표치인 7.5%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응답 기업의 26.1%는 7% 미만으로 전망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85.8%가 7.5% 미만으로 응답했고, 44.5%의 기업은 7% 미만으로 예상해 올해보다 더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았다.
▲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스카이데일리
최근 부각되고 있는 중국의 그림자금융 부실화 위험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15.2%만 ‘중국 경제에 위기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림자금융이란 신탁회사 등 비은행권이 유동성을 공급하는 금융활동과 사채 등 제도권 밖에서 창출되는 민간대출 및 은행의 부외활동을 말한다. 중국의 그림자금융 잔액은 2010년 말 12.8조위안에서 지난해 말 29,5조위안으로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응답 기업의 48.9%는 ‘중국 경제에 주로 타격을 미칠 것’으로 봤고, 35.9%는 ‘금융위기 가능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고 답해, 그림자금융 부실화로 인한 위험을 인식하는 기업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진출 우리 기업 향후 사업전망 ‘글쎄’
▲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스카이데일리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향후 사업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전망이 ‘밝다’(다소밝다, 매우밝다)고 응답한 기업은 22.2%, ‘어둡다’고 응답한 기업은 31.1%로 집계됐으며, 46.7%는 ‘보통이다’라고 답변했다.
기업들은 경영활동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중국 내 경쟁심화(44.4%)를 꼽았으며, 다음으로는 중국 내 인건비 상승(17.1%), 중국정부 규제(14.5%), 중국 내수 부진(13.7%) 등의 순이었다.
▲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스카이데일리
재중 한국기업 중 중국 내 생산 및 판매거점을 다른 국가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밝힌 기업은 13개사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이전을 고려한 국가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이었으며 한국으로 응답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스카이데일리
한국으로의 복귀(U-turn)를 고려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국내 내수시장 협소(56.6%)와 높은 인건비(18.5%) 등을 지목했다. 해외 진출기업이 한국으로의 U턴을 결정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되는 정부 지원제도로는 세제 지원(41.8%), 자금 지원(28.6%), 저렴한 부지 제공(11.2%), 외국인근로자 고용 지원(9.2%) 순으로 제시됐다.
▲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스카이데일리
전경련 김용옥 경제정책팀장은 “중국의 경기둔화 및 그림자금융 위험에 대한 중국 현지 우리 기업들의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난 만큼 대외 불안요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복귀 기업 지원제도의 실효성을 높여 해외에 있는 국내 기업의 U턴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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