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7º
습도 85%
청주 27º
습도 85%
)
미국 테네시주에서 공화당 의원들에 의해 제명된 2명의 전 민주당 흑인 의원이 재선되기를 원한다고 9일(현지시간) NBC와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달 내슈빌에서 일어난 학교 총격 사건 이후 총기 규제 강화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공화당이 장악한 주 의회에서 퇴출된 바 있다.
저스틴 존스와 저스틴 피어슨 전 테네시주 하원의원은 이날 NBC의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의원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존스 전 의원은 “우리에 대한 공격이 흑인뿐만 아니라 가난한 백인들을 포함한 주의 모든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우리는 유권자들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어슨 전 의원은 정장과 넥타이가 아닌 서아프리카에서 유래된 검은색 다시키를 입고 의회에 출석했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았다며 주 의회가 “유독한 직업 환경”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공화당 의원들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와 높아진 목소리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우리가 의회에 속하지 않도록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AP는 내슈빌 시의회가 10일 특별 회의에서 저스틴 존스 전 의원을 재임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또한 미쉘 로워리 셸비 카운티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성명서에서 “12일 회의에서 멤피스 출신의 저스틴 피어슨을 재선임할지 여부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셸비 위원장은 “주 하원의 규칙을 위반한 사람들에게 대응할 필요성을 이해한다”면서도 “피어슨 주 하원의원의 제명은 다른 시정 조치를 고려하지 않고 성급하게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테네시주 의회는 6일 의사당에서 열린 총기 규제 강화 시위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민주당 소속 저스틴 존스·저스틴 피어슨·글로리아 존슨 등 의원 3명에 대한 제명안을 투표에 부쳐 이중 존스와 피어슨 의원이 퇴출됐다. 남북전쟁 이래 테네시주 하원에서 의원 제명안이 가결된 것은 세 차례에 불과하다.
문제는 ‘재석 3분의2 찬성’ 요건에 미달돼 퇴출되지 않은 존슨 의원만 백인이고 피어슨 의원은 흑인, 존스 의원은 흑인과 필리핀계 혼혈이어서 ‘인종차별’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표 차이로 제명을 면한 존슨 의원은 기자들에게 “우리 피부색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 소속 주하원의장인 카메론 섹스턴은 7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존슨 의원이 이번 사건에 정치적 인종 차별주의를 넣으려고 한다”며 “그것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존슨 의원이 메가폰에 대고 말하지 않는 등 시위에서 역할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제명은 테네시주를 미국 민주주의의 미래를 위한 전투의 새로운 전선으로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들과 통화해 지지 의사를 밝혔고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은 7일 내슈빌을 방문해 그들을 격려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테네시주 내슈빌에 있는 기독교계 사립학교 커버넌트 스쿨에서 졸업생이 난사한 총에 3명의 학생을 포함해 6명이 사망한 참사가 일어났다. 테네시 주에서는 2017년과 2018년에도 총기 난사 사건으로 각각 1명과 4명이 숨지면서 그동안 총기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