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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 법사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공짜 호화여행’ 의혹을 받는 클래런스 토마스 대법관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처드 더빈 상원 법사위원장과 10명의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 의혹은) 미국 국민이 ‘공공의 신뢰를 받는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기대하는 윤리적 기준과 명백히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이 문제에 대한 청문회를 며칠 안에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원의원들은 “청문회에서 연방 대법원의 윤리적 기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필요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 “만일 법원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법사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입법을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들은 이어 “의회가 자체 조사를 수행하고 재발방지 조치를 취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대법원장이 먼저 그렇게 할 것”을 촉구했다.
탐사 보도매체 프로퍼블리카는 6일 토마스 대법관이 공화당 거액 기부자이자 텍사스 부동산 개발업자로 억만장자인 할런 크로우로부터 수십 년 동안 비공개로 고가의 공짜 여행을 제공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중 한 차례의 휴가 비용만 최소 50만 달러(약 6억5000만 원)이상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퍼블리카에 따르면 토마스 대법관은 크로우의 개인 전용여객기와 초대형 요트를 이용해 그와 함께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 수십 차례 휴가를 보냈다. 이 매체는 여행 선물의 빈도가 “미국 연방대법원 역사상 전례가 없다”고 전했다.
또한 크로우는 토마스 대법관의 부인 지니가 이끄는 우익 시민단체에 약 5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 단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된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주의회 의원들에게 로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청탁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7일 토마스 대법관은 “그러한 유형의 개인적인 환대를 보고할 필요가 없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해명하면서 “최근에 시행된 새롭고 더 엄격한 규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할런 크로우는 프로퍼블리카에 “법적·정치적 문제에 대해 토마스 대법관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토마스 대법관의 해명에 대해 같은 날 민주당 상하원 법사위 의원들은 로버츠 대법원장에 보낸 서한을 통해 반박했다. 그들은 “연방 공무원에 대한 공개 예외는 평범하고 개인적인 우정 사이의 환대를 위한 것이지 정치적 이익을 위한 사치스러운 선물을 숨길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여행이 공개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자유주의 시민 단체인 어카운터블 US의 카일 헤릭 회장은 미국 매체 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최고 법원은 가장 높은 윤리적 기준을 가져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의회는 감독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고 의회의 개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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