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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반대하고 있는 튀르키예와 헝가리에 대해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다음달 열릴 예정인 나토 정상회담을 앞두고 극적인 타결이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최선임인 짐 리쉬 상원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헝가리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을 거부했기 때문에 7억3500만 달러 상당의 무기 판매에 제동을 걸었다”고 밝혔다.
리쉬 상원의원은 “지난해 나와 동료 의원들에게 비준이 이뤄질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6월 현재 아직 비준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헝가리는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무기 거래는 24대의 고기동 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발사대와 100발 이상의 로켓과 포드, 관련 부품이 포함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에 대해 헝가리 국방부는 국영 MTI 통신을 통해 하이마스 시스템을 구매할 의사가 없다며 반박했다. 헝가리는 성명서를 통해 “이전 정부 임기 동안 조달담당 정부 위원은 2022년 3월을 기한으로 하는 서한에서 하이마스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다”면서 “미국 측의 응답이 없어 국방부는 이 문제가 종결된 것으로 간주했다”고 해명했다.
미국은 튀르키예에 대해서도 무기 판매 카드로 스웨덴의 나토 가입 승인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재선에 성공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제 F-16 전투기 도입을 원한다고 언급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튀르키예의 스웨덴 나토 가입 승인을 촉구했다.
앞서 미국은 2019년 튀르키예가 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구매하기로 하자 미국의 대러 제재를 무시한다며 F-16 전투기 판매를 취소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초 미국은 튀르키예를 달래기 위해 신형 F-16 40대와 기존 F-16 성능을 개량하는 200억 달러(약 25조7000억 원) 규모의 계획을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인권을 무시하고 나토 동맹국을 위협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반대했다.
미국 법률에 따르면 주요 무기 거래는 상원과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선임 의원들이 검토한다. 이들은 인권이나 외교 문제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며 무기 판매를 지연시키거나 중단시킬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스웨덴은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나토 가입을 신청했지만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반대 때문에 가입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13일 기자들에게 “테러범들이 스톡홀름에서 시위를 하는 동안 튀르키예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긍정적일 수 없다”면서 “다음 달 나토 정상회담에서 튀르키예의 가입 승인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튀르키예는 스웨덴이 튀르키예에서 테러범으로 간주되는 쿠르드족 무장 단체 조직원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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