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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D ‘위아래’·현아 ‘버블팝’·티아라 ‘롤리폴리’의 작곡가 신사동 호랭이가 극단적 선택해 충격을 안기고 있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건대 그런 선택의 한 원인으로 경제 문제가 지목되고 있다. 생각할수록 기이한 일이다. 그의 저작권료는 연간 수억 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는 그 돈을 다 어디에 썼을까? 보도에 의하면 신사동 호랭이의 어려움은 2017년에 시작됐다. 지인에게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해 ‘이듬해부터 10년에 걸쳐 빚 70%를 갚는’ 회생 신청안을 법원에 제출했다는 것이다. 이 또한 기이한 일이다. 그는 돈 문제에 매우 철저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스타 작곡가로 자리매김한 그는 20대 중반 이후부터 한 달 수입이 1000만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이 사실이 방송에 알려지면 안 된다. 부모님이 자식한테 의지하게 된다”며 공개하지 말아 줄 것을 부탁했다.
그의 말이 농담만은 아닌 것이 국내 연예인 중에도 스타 반열에 오르는 즉시 바로 한 집안의 가장이 되어 버리는 예가 적지 않다. 가족뿐인가. 돈이 있다고 소문이 나면 가까운 지인들이 달려와 손을 벌리기 일쑤다. 한 개인의 성공이 가족의 독립심을 빼앗고 주변 지인을 채무자로 만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그의 경우 수입이 공개되는 것을 불편해 했음에도 공인이라는 특수성상 어쩔 수 없이 재산이 노출되고 이런저런 채권채무관계에 휩싸이게 된 듯하다. 여윳돈으로 빌려주는 거야 문제없지만 인생을 침몰시킬 지경의 액수라면 숙고해야 한다.
그렇다면 일반인의 경우는 어떨까. 모임에서 재산이나 연봉을 떠벌리는 친구들이 있다. 부러움에 앞서 이 친구 밥값 좀 안 내나 기대하게 된다. 밥도 안 사면서 돈 자랑만 계속하면 그만 만나고 싶어진다. 세상에서 가장 얄미운 사람은 돈 있다고 자랑하는 사람이고 더 얄미운 사람은 돈 자랑 해 놓고 돈 안 쓰는 사람이다.
모든 자랑에는 도리가 따른다. 유명세라는 말이 있듯 자랑에도 ‘자랑세’가 붙는 것이다.
어쩌면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돈이 없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돈이 있다고 해도 재력은 숨기는 게 상책이다. 돈 있는 사람이 돈 자랑 안 하면서 주변에 베풀기까지 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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