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통·번역 플랫폼 ‘플리토’, APEC 2025에서 맹활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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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대표 “38개 언어 지원… 대형 국제행사에서 유의미한 성과”
만찬장·호텔·공항에 각각 맞춤형 AI통역… 본회의엔 아직 ‘사람’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11 16:04:39

▲ 인천 송도컨벤시아에 설치된 '챗 트랜스레이션 엔터프라이즈'.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이름 아래 이달 하순부터 11월초까지 다양한 국제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세 차례 고위관리회의에 인공지능 언어데이터 기업 플리토가 AI통번역 시스템을 제공했다. 연합뉴스

인공지능(AI) 언어데이터 기업 ‘플리토’가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준비 모임인 1·2·3차 고위관리회의(SOM)에 자사의 AI 통번역 시스템을 제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인천 송도컨벤시아 메인 인포데스크, 인천공항 제1·2터미널 입국장 내 APEC 전용 공간, 6개 주요 호텔에 일대일 AI 통번역 솔루션 ‘챗 트랜스레이션 엔터프라이즈’가 도입됨으로써 더욱 진화된 AI 통역·번역 시대의 도래를 실감하게 했다.

APEC는 이달부터 하순부터 11월초까지 다양한 방면에 걸쳐 서울·인천·부산·제주에서 열린다. 재무장관회의·구조개혁 장관회의·비즈니스 자문위원회(ABAC)·최고경영자회의·경제지도자회의 등을 앞두고 문화·창의산업 고위급 대화, 에너지 장관회의, 중소기업 장관회의, 보건과 경제 분야 고위급 회의가 열린다. 한국 개최는 2005년 부산 APEC 이후 두 번째로 실시간 통역·번역에 AI 활약이 두드러진 첫 회의다. 10년 전엔 상상하면서도 상상 밖이었던 세상이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플리토는 영어·중국어·일본어를 비롯해 최대 38개 언어를 지원한다. 세 차례에 걸친 SOM에선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와 보문관광단지 일대 주요 호텔에 동일한 솔루션이 적용됐으며 제주에서 열린 식품의약품안전처 주관 만찬회의 경우 여러 사용자에게 동시통역이 가능한 ‘라이브 트랜스레이션’이 활용됐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국가적 대형 국제 행사에서 혁신적 AI 언어데이터 기술을 선보이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며 “고품질 언어데이터에 기반한 AI 통번역 기술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 경계 없는 소통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플리토는 일종의 크라우드소싱 번역 플랫폼이다. 전 세계 사용자(개인 번역가·원어민)가 직접 번역·검수에 참여해 언어 데이터가 수집·판매된다. 번역문 및 원문, 발음·음성 등 AI 학습용 데이터셋을 구축해 기업·기관에 제공하기도 한다. 다국어 AI개발을 지원하며 빅테크나 스타트업이 기계번역·음성인식·챗봇 등을 개발할 때 필요한 대규모 언어데이터를 공급하는 것이다. 짧고 명확한 문장, 일상 대화, 매뉴얼·웹페이지 정도 번역은 이미 사람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되며 속도·비용 측면에선 압도적 우위를 보인다. 다만 뉘앙스·문맥·문화적 함의 해석엔 여전히 한계가 뚜렷해 법률·시문학·학술 등 전문 분야엔 사람 손길이 꼭 필요하다. 국제회의·외교 현장에서 인간 통역사의 완전 대체 역시 아직은 미래의 일이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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