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여성 임원 비중 처음으로 8%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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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급여 격차 71%… 역대 최초 70% 이상 기록
등기 임원·전무급 이상 고위 임원 등 전 항목 지표 개선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10 09:58:42

여성 임원 비중이 처음으로 8%를 넘어섰다. 남녀 급여 격차도 최초로 70% 위로 올라왔다.

10일 리더스인덱스는 사단법인 위민인이노베이션과 함께 ‘2025년 다양성 지수’를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76개사를 대상으로 남성 대비 여성의 △고용 △근속 △급여 △임원 △등기임원 △고위 임원 등 6개 항목을 합산해 산출했다. 올해는 여성 임원이 맡은 직무의 범위를 반영한 여성 직무 영향도가 추가됐다.

그 결과 2025년 다양성 지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57점으로 지난해보다 1점 상승했다. 우선 여성임원 비중이 처음으로 8%를 넘어섰다. 2024년 기준 여성 임원은 1221명으로 전년보다 9.7% 늘어난 반면 남성 임원은 1만3889명으로 1.4% 감소해 여성 비중이 8.8%로 집계됐다.

등기 임원에서도 여성 비중이 확대됐다. 2023년 기준 295명이었던 여성 등기 임원은 지난해 344명으로 16.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여성 비중은 11.3%에서 12.8%로 1.5%p 상승했다.

다만 이러한 변화는 여성 사외이사 증가의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여성 사외이사는 242명에서 292명으로 50명(20.7%) 늘어난 반면, 남성 사외이사는 1020명에서 1056명으로 36명(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무급 이상 고위 임원에서도 여성 비중은 늘었다. 남성 고위임원은 3464명에서 3510명으로 46명(1.3%) 증가했고 여성은 184명에서 209명으로 25명(13.6%) 많아졌다.

근속연수 항목의 개선도 뚜렷했다. 2023년 남성 대비 여성 근속연수 비율은 75.8%였으나 2024년에는 77.9%로 2.1%p 상승했다. 남성의 평균 근속연수가 11.6년에서 11.4년으로 0.2년 줄어든 반면, 여성은 8.8년에서 8.9년으로 0.1년 늘어나면서 격차가 완화됐다.

급여 격차도 줄었다. 2023년 여성 평균 급여는 6960만 원으로 남성(1억160만원)의 68.5% 수준에 그쳤으나 2024년에는 남성 급여가 9.4% 증가하고 여성은 13.2% 증가해 여성 임금이 남성의 71.0%에 도달했다. 2020년 다양성 지수 평가 시작 이래 처음으로 70%를 넘어선 기록이다.

고용 항목에서도 남녀 격차가 소폭 개선됐다. 전년도 35.4%였던 여성 고용 비중은 2024년에는 35.6%로 0.2%p 상승했다.

리더스인덱스는 “6개 항목 모두에서 개선세가 확인됐지만 일부는 남성 지표가 후퇴하면서 상대적으로 격차가 줄어든 것이어서 온전한 질적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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