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고령화...청년고용 비중 앞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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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대기업 대비 임금 총액 57.9%…평균 근속 연수는 46.8%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07 12:11:54

노동시장 이중 구조가 심화되며 임금과 근로조건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특히 진입장벽이 높은 대기업 정규직에 고령화 고용이 증가하며 청년들이 노동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7일 ‘우리나라 노동시장 이중구조 실태와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경총은 우리 노동시장이 기업규모와 고용 형태에 따라 임금 등 근로조건의 격차가 확연한 이중 구조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전체 임금근로자 중 대기업 정규직은 약 264만 명으로 11.9%를 차지했고 중소기업 또는 비정규직인 등은 약 1950만 명으로 88.1%를 차지했다.

대기업 정규직의 평균 근속연수는 12.14년으로 길지만 신규 채용률로 볼 수 있는 근속 1년 미만자 비중은 6.5%에 불과해 높은 진입장벽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기업 정규직 대비 여타 부문의 월 임금 총액은 57.9%에 그쳤고 평균 근속연수는 46.8%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한 사회보험 가입률과 퇴직급여·상여금 수혜율은 대기업 정규직이 100%에 육박하는 반면, 여타 부문은 65~76%에 그쳤다.

지난 20여 년간 대기업 정규직의 평균 근속연수는 10.40년에서 12.14년으로 오른 반면에 신규 채용률은 9.6%에서 6.5%로 감소했다. 아울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율도 2012년 27.9%에서 2024년 19.9%로 하락했다.

지난 20여 년간 대기업 정규직 고령자(55~59세) 고용은 492.6%나 증가한 반면 청년(23~27세) 고용은 오히려 1.8% 감소했다. 대기업 정규직 고령자 고용 비중은 2.9%에서 9.3%로 증가했으나 청년 고용 비중은 오히려 13.7%에서 7.3%로 감소했으며 고용 비중도 역전됐다.

특히 2024년 기준 노조가 있는 대기업 정규직 고령자 고용은 2004년 대비 777.0%나 늘어난 반면 청년 고용은 오히려 1.8% 줄었다.

경총은 노동시장 경직성이 높은 대기업 정규직은 유연성을 높이고, 상대적으로 유연성이 높은 중소기업 또는 비정규직은 사회안전망을 대폭 강화하는 맞춤형 유연안정성 제고 정책을 통해 지금의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노동법제와 사회안전망으로 두텁게 보호받는 약 12%의 대기업 정규직과 보호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약 88%의 중소기업 또는 비정규직으로 구분되는 우리 노동시장 이중구조는 청년에게는 좌절감을 안기고 기업에는 활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이다”라고 지적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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