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END 구상은 상호작용 접근…한미 관세협상 타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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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관계 정상화·비핵화, 우선순위 아닌 상호추동”
“두 국가론 아니다…남북은 잠정적 특수관계”
“관세협상 APEC 전 타결 가능…합리적 접점 찾을 것”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24 15:25:03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호텔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유엔 총회 기조연설,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평화 구상으로 제시한 ‘E·N·D(Exchange·Normalization·Denuclearization)’ 이니셔티브와 관련해,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세 가지 요소 중 어느 하나가 우선하거나 선행될 필요는 없다”며 상호작용적 접근임을 강조했다.

위 실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교류와 협력, 관계 정상화, 비핵화는 각각 긴 과정이고 서로 추동력을 주며 병행돼야 한다”며 “단기간 내 가시적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남북 간 대립과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비핵화의 동력을 만들어가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관계 정상화’가 ‘두 국가론’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위 실장은 “정부는 두 국가를 인정하거나 지지하지 않는다”며 “남북은 통일될 때까지 잠정적 특수관계라는 기존 합의와 헌법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핵화 접근과 관련해서는 “핵과 미사일 능력의 ‘중단→축소→폐기’라는 3단계 해법은 비핵화에 초점을 맞춘 단계적 접근”이라며 “END는 남북 관계 전반을 포괄하는 방식으로 두 접근이 상호 보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주국방 논란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더 많은 자주국방의 길을 가더라도 핵 억지력 부분에서는 동맹국의 확장 억제(핵우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데 미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위 실장은 난항을 겪고 있는 한미 관세협상에 대해서도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양측이 무리한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고 합리적 입장을 취하고 있어 충분히 접점을 찾을 수 있다”며 “세부 사항에 이견은 많지만 기업들의 예측 가능성을 위해서라도 가급적 빨리 타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타결 시점에 대해서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타결되면 좋겠지만, 그 이전이라도 합의가 가능하다”며 “협상 진전 상황에 따라 언제든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전날 이 대통령이 미국 상·하원 의원단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 측의 입장을 직접 설명했다고 전하며, “관세 협상과 관련해 우리 정부의 애로사항과 문제점을 전달했다. 미국 조야의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외신 인터뷰 등을 통해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펀드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상업적 합리성이 보장되는 방식”을 강조해왔다. 위 실장은 이 같은 기조를 재확인하며 “양국이 합리적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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