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이 글로벌 중상위 수준의 사업 역량을 확보했지만 재무 역량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일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을 통해 여객 점유율 48%(통합 LCC 포함)를 차지했고 프리미엄 좌석 비중 확대하면서 사업경쟁력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재무역량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부담으로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할 때 낮은 수준이었다. 대한항공은 2019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했다. 2021년에는 최대주주에 오르며 통합을 공식화했고 2024년 중복 노선 조정 등 후속 절차를 마무리했다.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문아영 책임연구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2025년 매출을 26조 원(세계 4위 규모)으로 전망했다. 수송 실적은 대한항공 단독 기준 세계 23위 수준이며 아시아나항공과 합산하면 17위권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이 그동안 화물전용기를 운용하는 등 사업 다각화로 경쟁력을 높였다.
대한항공은 매출의 20% 이상을 화물 부문에서 올리고 있다. 2021년부터 ‘유휴 여객기’의 좌석을 제거해 화물전용기로 전환하는 개조 작업을 진행했으며 화물전용기와 개조화물기, 카고시트백 등 세 가지 방식으로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항공 기단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항공 기단 288대와 화물전용기 23대를 운용하고 있다. 이 덕분에 2024년 기준 글로벌 항공화물 시장에서 8위를 기록했다. 신규 항공기 도입을 통해 기단 교체와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주문 잔량이 64%에 달해 타 항공사보다 적극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영업 효율성도 높이고 있다. 2025년 9월부터 비즈니스석보다 저렴하고 일반석보다 쾌적한 ‘프리미엄석’을 도입했다. 기존 이코노미석보다 1.5배 넓으며 좌석 간격은 1m로 다리와 발 받침대가 제공된다.
그러나 재무안정성 지표는 떨어졌다. 대한항공이 2024년 말 아시아나항공을 연결 편입하면서 부채비율은 1240.8%, 순차입금 의존도는 40.3%로 높아졌다. 문아연 책임연구원은 항공 업계가 2022~2023년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2024년 들어 여객 운임이 조정되고 공급이 확대됐지만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문아영 책임연구원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매출과 기단 규모를 확대하며 글로벌 20위권 내 대형 항공사로 도약했다”면서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의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성과 하위 재무 구조가 재무 역량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문 책임연구원은 “사업 다각화와 프리미엄 서비스 확대를 바탕으로 수익 구조가 개선되고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유지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