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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은 고가 아파트가 많아서 예전부터 거래가 드물었다.(용산구 중인중개사)”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갭투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마포구 중인중개사)”
“올스톱이라고 보면 된다. 집주인이 오히려 가격을 낮춘다.(금천구 공인중개사)”
풍선효과를 고려해서 규제지역을 대폭 넓혔기 때문일까. 10·15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뒤 강남구와 용산구를 비롯해서 마포구와 금천구까지 거래 문의조차 사라지고 있다. 신고가가 드물게 나왔지만 아파트 거래가 사라져 10·15 부동산대책이 집값 상승을 막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마포구에서는 22억 원이던 매도호가를 24억~25억 원으로 올리는 사례도 나타났다.
용산구는 아파트 거래 절벽 현상이 보였다. 용산구 공인중개사 A씨는 “우리 단지 매매가가 45억 원 정도다. 대출이 2억원밖에 나오지 않아서 현금 40억 원이 필요하다”면서 “대출금 2억 원도 소득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사실상 대출이 거의 안 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집주인이 여유가 있어서 급하게 팔지 않고 오히려 매도호가를 조금씩 올리려는 분위기도 있다고 귀띔했다.
본지가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확인한 결과 용산 래미안용산더센트럴 161.48㎡(48.8평)는 2월22일 49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3월20일 매매가는 50억 원으로 올랐고, 6·27 대출규제에도 9월29일 신고가(52억 원)를 기록했다. 인근 단지 공인중개사 설명처럼 거래가 드물지만 매도호가가 떨어지지 않아서 오히려 매매가는 올랐다. 용산 아파트에 대한 기대심리가 대출규제에 따른 공포심리보다 강한 셈이다.
10·15 부동산 대책으로 규제지역에 편입된 마포구와 성동구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정부가 주목한 한강벨트(마용성) 아파트는 9월에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마포구 대표단지로 손꼽히는 래미안푸르지오1단지는 9월에만 거래가 9건이나 발생했고 84.5978㎡(25.6평)은 신고가(26억 원)를 기록했다. 6·27 대출규제를 비웃듯 매도가격이 3억 원 이상 뛰었다. 기대심리가 큰 탓인지 마포구 아파트 거래는 10·15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15일에도 16건이나 이뤄졌다. 마포구 공인중개사 B씨는 “매매와 전세 거래 자체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인중개사 C씨는 “16일 아침부터 문의가 많이 들어왔다”면서 “주택이 없는 사람이나 지방에서 서울로 오는 수요가 남았다”고 설명했다. 가격 상승이란 불씨가 꺼졌다고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인중개사 D씨는 10·15 부동산대책에 부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정말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며 “시장에 맡겨야 하는데 정부가 손대니까 불안심리가 커진다”면서 “집주인이 규제 발표 뒤 22억 원하던 집을 24억~25억 원으로 올려달라고 한다”고 귀띔했다.
마포구와 달리 금천구에선 집값을 낮추는 사례도 보인다. 금천구 벽산5단지 인근 공인중개사 E씨는 “집값 띄우기는커녕 오히려 가격을 낮춘다”고 설명했다. 금천롯데캐슬골드파크 인근 공인중개사는 “이번 규제로 가진 자들만 유리한 ‘그들만의 리그’가 됐다”면서 “강남에 가면 평당 1억~2억 원이라는데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구청 승인을 받아야 해서 절차고 복잡해졌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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