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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참사 유가족협의회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가 국토교통부에서 독립될 때까지 공청회와 중간발표 잠정 중단을 요구했다.
유가족협의회와 시민사회단체들은 1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불투명하고 독단적인 항철위의 중간보고와 졸속 공청회 강행 시도를 중단시키고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참여 보장을 요구하며 대통령 면담을 공식 요청했다. 김덕진 유가족협의회 자문위원장은 “유가족이 간절히 소망하는 진실에 한발짝도 다가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참사는 2024년 12월 29일 태국 수완나품 공항에서 출발해 무안국제공항으로 오는 여객기가 착륙 도중 랜딩 기어를 내리지 못해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를 오버런하여 발생한 항공 사고다. 오버런한 여객기는 활주로를 이탈 후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철근 콘크리트 소재의 둔적을 들이받고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다.
유가족협의회는 국토부가 공청회와 중간발표를 강행한다고 말했다. 김덕진 자문위원장은 “항철위는 법에 독립기구라고 쓰여있기 때문에 총리도 대통령도 국토부도 개입할 수 없다고만 말한다”며 “자기가 만든 스케줄대로 진행하겠다는 오만방자함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항철위를 국토부에서 독립시키는 항공철도사고조사에관한법률 개정이 4일에 의결될 예정이기 때문에 법 개정 취지대로 국토부가 진행하는 공청회와 중간보고를 잠정 중단해야한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콘크리트 둔덕의 규정위반을 부정하며 허위사실을 발표한 국토부를 불신한다고 말했다. 항철위 조사관들은 국토부장관이 임명하는 전문임기게 공무원들이고 비상임 민간위원들도 국토부장관이 위촉한다. 참사로 부모님과 남동생을 잃은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국토부는) 항철위를 조직해 셀프 조사, 깜깜이 조사로 유가족을 기만하고 조종사와 새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상모 대한항공 기장 및 대한민국조종사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은 “우리는 국토부를 무능함, 탁상행정, 땜빵행정이라고 표현한다”며 “항철위는 국토부 카르텔의 호위무사다”라고 꼬집으며 국토부 불신에 힘을 보탰다.
김유진 대표는 “정부와 국회는 항철위를 독립시켜 투명한 조사계획을 마련하라”며 국토교통부의 셀프 조사 중단을 요구했다. 또한 김 대표는 “참사가 가족을 뺏어갔지만 진실은 뺏어가지 않도록 가만두지 않겠다”며 유가족들에게 아무런 정보도 공유되지 않은 공청회 및 중간보고를 막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유가족협의회는 항철위는 국토부로부터 독립된 이후 재조사를 실시해야하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모든 자료의 투명한 공개와 기록 확보가 필요하며 피해자의 참여를 보장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에게 해결 의지 표명을 위한 면담을 요청했다.
유가족 대표 구재승씨와 유금지씨는 “다시는 이 나라에 국가의 부재로 인한 억울한 국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다짐을 기억하며 차가운 길 바닥에서 뜨거운 머리카락을 깎는다”고 말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현장에서 3명이 더 자원해 총 5명의 삭발식이 진행됐다. 5명 모두 눈을 감으며 담담한 표정으로 삭발을 했다.삭발식이 진행되는 동안 흐느낀 김유진 대표는 “국토부가 공청회를 강행하는 이유는 조종사에게 뒤집어씌우고 (항철위) 독립 전에 이 사건을 마무리하려는 것”이라고 울부짖었다.
삭발식을 마치고 김유진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 면담 요청서를 들고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했다. 행진을 막으려는 경찰들과 부딪히며 고성이 오고갔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경찰들에게 “책임자 누구야. 정권이 바뀌어도 하는 짓은 똑같다”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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