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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함정 방위산업을 대표하는 HJ중공업이 해군 차세대 연안방어 전력의 핵심 축이 될 국산 신형고속정을 성공적으로 진수하며 해군 고속정 전력의 세대교체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HJ중공업에 따르면 부산광역시 영도조선소에서 해군 신형 고속정(PKX·B Batch·II) 4척의 통합진수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진수된 함정들은 HJ중공업이 2022년 해군의 신형 고속정 확보 사업에 따라 건조한 Batch·II 사업의 첫 함정이다.
이날 진수식에는 해군 안상민 군수사령관을 비롯해 방위사업청 지상혁 함정사업부장 직무대리, 국방기술품질원 차영주 함정센터장 등 군 관계자들과 HJ중공업 유상철 대표, 조선소 관계자, 해군 장병 등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행사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사업 경과보고, 함명 선포, 기념사, 유공자 포상, 축사, 진수 및 안전항해 기원의식 순으로 진행됐다.
신형 고속정(PKMR)은 노후화된 참수리급 고속정(PKM)을 대체해 연안방어 및 근접해역 작전을 수행할 해군의 차기 고속정 전력이다. 기존 고속정 대비 작전 반경과 화력, 생존성을 전반적으로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함정에는 최신 전투체계와 130mm 유도로켓을 비롯해 전자전 장비와 대유도탄 기만체계가 탑재돼 표적 타격 능력과 방어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특히 워터제트 추진 방식을 적용해 연근해와 저수심 해역에서도 어망 간섭 없이 고속 기동과 작전 수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핵심 구역의 방탄 성능 강화와 내충격 설계, 방화격벽 적용, 스텔스 건조공법 등을 통해 피격 시 생존성과 함정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연안 분쟁 상황에서 신속 대응과 장기 작전 수행을 염두에 둔 설계로 해석된다.
HJ중공업은 앞서 신형 고속정(PKX·B Batch·I) 사업에서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16척 전량을 건조·인도하며 사업 수행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후 성능 개선 사항을 반영한 Batch·II 사업에서도 현재까지 발주된 12척 전량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1972년 국내 최초 국산 고속정 건조를 시작으로 50여 년간 해군 고속정의 역사를 함께해 온 HJ중공업은 이번에 진수된 Batch·II 함정 역시 설계부터 건조까지 100% 자체 기술로 완성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함정 전문 방위사업체로서 축적해 온 기술력과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해군 전력 강화는 물론 K·방산의 위상 제고에도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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