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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범 전력 논란으로 배우 조진웅이 하루 만에 은퇴를 선언하면서, 수백억 원대 제작비가 투입된 tvN ‘두 번째 시그널(시그널2)’이 최대 난관에 직면했다. 업계에서는 조진웅이 물어야 할 위약금이 최대 1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미 촬영을 모두 마친 상황에서 주연 배우의 ‘퇴장’은 작품의 존폐를 가르는 폭발력 큰 변수다.
조진웅은 5일 불거진 고교 시절 강도·강간 등 중범죄 연루 의혹과, 연극배우 활동 당시 폭행 전력 보도 이후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배우의 길을 끝내겠다”며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미성년 시절 비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성폭행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시그널2’는 tvN 20주년 기념 프로젝트로, 8부작·수백억 원대 제작비, 김혜수·이제훈과 함께 조진웅이 세 주연축을 이루는 대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조진웅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커 단순 편집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재촬영이 불가피할 경우 예산과 일정이 사실상 붕괴된다”고 전한다.
법적 분쟁 역시 불가피할 수 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계약서의 ‘품위유지 조항’ 위반 여부가 쟁점”이라며 “방송사 입장에서는 주주와 시청자에게 설명해야 하는 만큼 소송 제기 압박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위약금 규모는 최소 수십억에서 최대 100억 원이 거론되고 있다.
한 익명의 법조인은 “이 사안의 핵심은 계약서상 ‘품위유지 조항’이 어디까지 적용되느냐에 달려 있다”며 “대부분의 방영·출연 계약에는 ‘과거 행위로 인해 현재 제작물의 가치가 훼손될 경우’까지 포함하는 규정이 있어, 조진웅 측이 책임을 피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주연의 비중이 절대적인 작품일수록 제작사는 직·간접 손해배상 청구를 병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재촬영에 따른 추가 제작비, 방영 연기로 인한 편성 손해까지 합산하면 배상 규모는 수십억에서 100억 원대까지 현실적으로 산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방송가는 이미 ‘조진웅 지우기’에 돌입했다. SBS 다큐 ‘갱단과의 전쟁’은 나레이션을 교체했고, KBS는 조진웅이 출연한 홍범도 다큐멘터리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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