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딸에 애틋한 스타아빠 ‘32억 건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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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딸에 애틋한 스타아빠 ‘32억 건물도’
[부촌 서래마을 명사들<43>]-강석우 빌딩… 아내와 공동소유, 80~90년대 인기절정

김진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03-02 14:27:09

▲ 강석우는 지난 2001년 부인 나모씨, 지인 김모씨와 함께 서래마을 고급빌라촌에 토지·건물을 매입해 건물을 신축했다. 공동으로 소유한 이 빌라는 현재 단순토지가격으로 봤을 때 약 32억2000만원수준이다. 이 중 강석우 부부는 3/4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배우 강석우는 지난 2001년 서초구 서래마을 고급 빌라촌에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 건물을 매입했다. 이 건물은 총 3명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강석우가 2/4, 부인 나모씨가 1/4, 지인 김모씨가 1/4씩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3/4이 강석우 부부의 몫이어서 사실상 이들의 건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강석우는 사평대로6길에 위치한 이 건물을 허물고 신축해 2003년 완공했다. 건물의 명칭도 바꿨다. 등기부등본을 살펴보면 건물의 연면적은 옥탑을 포함해 931.96㎡(약 282평)이고, 대지면적은 304㎡(약 926평)이다.

강석우는 자신의 지분을 담보로 근저당권을 설정했는데, 채권최고액은 6억원이다. 통상 대출금액의 120%를 채권최고액으로 설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는 약 5억원 정도를 은행권에서 빌려 쓴 것으로 추정된다.

이승진 원빌딩 부동산중개 팀장은 “정확한 시세는 파악하기 어려우나 이 건물의 토지 평당가격은 3500만원을 호가한다”며 “건물가를 제외하고 단순 토지가로 유추했을 때 약 32억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8~90년대 주름잡은 미남스타… 최근 ‘딸 바보’로 등극

강석우는 원래 가수지망생이었다. 1977년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한 그는 그해 9월 문화방송에서 주최한 제1회 대학가요제에 출전한 바 있으며, 명동과 충무로 일대에서 통기타 가수 활동을 했다.

그러나 1978년 영화진흥공사에서 주최한 제1회 배우선발대회에서 금보라와 함께 선발되면서 가수가 아닌 배우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같은 해 김수용 감독의 영화 ‘여수’에 당대 톱 여배우였던 윤정희의 상대역으로 출연하며 데뷔했다.

▲ 강석우는 1978년 영화 여수로 데뷔해 방송경력 38년째다. 꽃미남 청춘스타를 시작으로 여전히 화려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2007년부터 장수 라디오 프로그램 중 하나인 여성시대 DJ를 맡아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설특집 리얼리티 예능에 출연해 부녀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

1982년부터 1984년까지 491회 방영된 KBS 일일드라마 ‘보통사람들’은 강석우를 대중들에게 미남 배우로 각인시킨 히트작이다. 그는 이 드라마를 통해 동생역으로 나온 조용원과 함께 청춘스타로 급부상했다.

강석우의 스크린 대표작으로는 안성기, 이미숙, 이혜영 등과 호흡을 맞춘 ‘겨울나그네’(1986)를 꼽을 수 있다. 최인호의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겨울 풍경을 따듯한 영상미로 표현해 호평을 받았고 22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그해 흥행순위 2위에 올랐다.

강석우는 1990년대에 접어들어서는 주로 드라마에 집중했다. ‘산너머 저쪽’(1991), ‘사랑을 위하여’(1992), ‘남자는 외로워’(1994), ‘사랑의 찬가’(1995), ‘해빙’(1995), ‘유혹’(1996) 등에서 주연을 맡았다.

잠시 공백기를 가졌다가 ‘학교’(1999)로 복귀한 강석우는 2000년 MBC 월화드라마 ‘아줌마’에서 지식인 사회의 허위의식과 위선으로 가득 찬 대학교수 장진구역으로 분해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이 드라마에서 그는 고졸 출신인 아내(원미경)을 아줌마라고 무시하면서 재벌2세인 세련된 동료 여교수(심혜진)에게 연정을 품는 역할을 실감나게 연기해 주목을 받았다. 드라마 방영 중은 물론 종영 후에도 ‘장진구 같은 놈’이라는 말을 회자될 정도였다. 강석우는 이 드라마로 2001년 MBC 연기대상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후에도 공중파 드라마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하며 꾸준하게 인기를 얻은 강석우는 2007년부터는 라디오 DJ로 나섰다. 양희은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MBC 표준FM ‘여성시대’는 1975년 ‘임국희의 여성살롱’으로 시작해 프로그램 명칭을 바꿔가며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장수 라디오 방송 중 하나다.

‘아내바보’로 유명한 강석우는 최근 SBS가 방영한 설 특집 리얼리티 예능 ‘아빠를 부탁해’에서 함께 출연한 딸과 ‘알콩달콩’한 부녀애를 과시해 ‘딸 바보’로도 등극했다. 그는 딸의 방 침대에 캐노피를 직접 설계하고 설치해 주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훈훈함을 안겨줬다.

김진희 기자 j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