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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 의사 없이 빈둥빈둥 노는 이른바 ‘백수’가 지난 2월 한달간 전년동월대비 10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이들은 통계조사시 ‘쉬었음’이라고 응답해 노인이나 주부, 학생 등과 같이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실업자 통계에서 빠진다. 하지만 부모에게 의지하는 일명 ‘캥거루족’들을 구직의사가 없다고 실업자에서 빼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더욱이 실질적인 구직의사가 있으면서 조사에서만 ‘쉬었음’이라고 응답한 경우도 적지 않다. 가정 환경이 부유해 풍족하게 쓰고 즐기는 청년백수들이 이들에 해당한다. 이들을 포함한 비경제활동인구가 지난달 1654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통계청은 지난달 취업자수가 전년동월대비 44만7000명 증가해 고용률이 0.4% 상승하고, 실업자도 5만2000명 감소했다고 긍정적인 통계를 발표했다. 하지만 실업자 통계의 경우도 최근 4개월(20011년 11월~2012년 2월) 그 수가 무려 31만2000명이나 증가했다. 이는 최근의 고용사정이 매우 악화됐음을 반증한다. 스카이데일리가 통계청의 ‘2012년 2월 고용동향’ 자료를 입수해 공식 실업통계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내용 두가지를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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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백수·노인·주부·학생 등 실업통계에서 실업자로 잡히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가 전년동월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12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수는 1654만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9만6000명(0.6%)이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란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있는 15세 이상의 인구를 뜻한다.
▲ 자료 : 통계청 ⓒ스카이데일리
비경제활동인구 상태별 증감률을 보면 빈둥빈둥 놀거나 쉬는 족으로 분류되고 있는 ‘쉬었음’이 10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9% 증가했다.
쉬었음은 육아 및 가사는 물론 학업 등의 활동 없이 고용동향 조사 기간 중 전혀 일도 하지 않은 가운데 구직활동도 없는 일명 백수로 분류된다.
이어 은퇴나 노인계층인 ‘연로’도 9만명(5.5%)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전업주부 등 ‘가사’ 8만3000명(1.4%), 학생과 재수생 등의 ‘재학 및 수강’ 5000명(0.1%)이 각각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가 이처럼 행태별로 일제히 증가한 것은 경기불황과 직간접 연관을 맺는 지표로 간주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쉬었음’의 인구는 15~19세,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계층에서 전년동월대비 모두 증가했다. 특히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20대와 30대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연령대별 ‘쉬었음’ 인구를 보면 20대는 34만6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만3000명(10.8%)이 늘었다. 30대 역시 21만4000명으로 2만6000명(14.1%)이 증가했다.
▲ 자료 : 통계청
성별로 본 전체 비경제활동 인구의 경우는 남자는 561만9000명으로 4만9000명(0.9%)이 증가했고 여자는 1092만5000명으로 4만7000명(0.4%)이 늘었다.
최근 4개월 실업자 지속 증가 31만2000명 늘어
실업자수도 지난 2월과 전년 같은 달을 비교했을 때는 감소했지만 최근 4개월 동안에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간별 실업자수는 지난해 11월 73만명, 12월 75만4000명, 올해 1월 85만3000명, 2월 104만2000명 등이다.
▲ 자료 : 통계청 ⓒ스카이데일리
월별 증가규모는 지난해 12월 2만4000명, 올 1월 9만9000명, 2월 18만9000명 등으로 단 4개월만에 총 31만2000명의 실업자가 급증한 셈이다.
특히 2월 실업자수가 급증한 것은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구직활동 증가, 정부의 일자리사업 시작에 따른 구직자 증가, 공무원 시험 원서접수 등의 요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졸업, 취업 시즌 맞아 2월 실업자 급증
통계청 관계자는 “20대와 30대의 실업자가 높은 것은 경기불황에 따른 원인도 있겠지만 일부 젊은 층의 눈높이가 대기업에 집중돼 있어 실업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생산직 240명을 공개 채용하는 데 6만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경쟁률은 250대1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은 최근 상반기 신입사원 4500명 모집에 역대 최다인 5만여 명이 지원해 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 지원자도 700여명에 달해 경쟁률이 높아졌다.
이외에 국내 기업들이 신규직원 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것도 실업자 수 증가요인이 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기업 306개사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기업 채용 및 활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새로 뽑는 직원의 절반 이상을 경력직으로 채용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난달 대졸이상 학력을 가진 실업자가 전년동월대비 4000명이 늘었다”며 “기업의 비전을 보고 눈높이를 낮춰 지원한다면 실업률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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