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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7월 다수의 언론매체를 통해 전해진 일련의 사고 소식에 전 국민의 이목이 집중됐다. 당시 보도 및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인천 공항서 출발한 아시아나 항공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던 도중 활주로 끝 방파제 부분에 부딪혀 동체가 크게 파손됐고, 얼마 안가 큰 폭발까지 일어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내에는 291명의 승객과 16명의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사고 발생으로 인해 이들 탑승객 중 3명이 사망하고 18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자칫 수 백명의 사상자를 낳을 뻔 한 아찔한 사고였다. 사고로 인한 여파는 상당한 수준에 달했다. 우선 사고 자체가 단순 재해가 아닌 ‘인재’라는 결론에 가까워지면서 사고 당사자인 아시아나항공의 부실한 안전관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게 일었다. 이는 자연스럽게 고객들의 이탈 현상으로 이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 운항정지 45일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런 악재는 매출 손실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더욱 큰 문제는 사고 여파가 아시아나항공에 국한되지 않았다는 데 있었다. 사고에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탓에 우리나라 항공사들의 안전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도가 뚝 떨어졌다. 국내 항공업계 전반적인 악재로 이어진 것이다. 사고 발생 후 약 6개월 후인 2014년 초에 아시아나항공은 결국 경영진의 교체를 단행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이 때 아시아나의 항공 수장으로 아시아나에서 평생 잔뼈가 굵은 터줏대감이자 항공업계 명장(名將)으로까지 회자되는 김수천 사장이 새로 취임했다. 1988년 아시아나항공 창립 멤버인 김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제2의 창업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안전 관련 시스템의 재점검 및 개선, 수익성 개선과 지속 가능한 성장 등을 목표로 내세우며 주변의 기대감을 모았다. 그런데 김 사장 취임 1년 6개월여가 흐른 지금 이 같은 주변의 기대감은 오히려 실망감으로 변한 기색이 역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까지 발생한 사고로 상당한 곤욕을 치른 후에도 여전히 크고 작은 안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아시아나 항공의 안전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김 사장 취임 전에 비해 오히려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아시아나항공과 관련된 최근의 안전 관련 사고와 이에 따른 비판 여론 및 업계와 주변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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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3년 3명의 사망자를 낳은 사고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시아나항공을 둘러싼 안전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여론 일각에서는 “더 이상은 불안해서 못 탈 지경”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안전 관리 체제에 구멍이 뚤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수장인 김수천 사장에게 그 책임을 묻는 여론 또한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금호아시아나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국내 메이저 항공의 쌍두마차인 아시아나항공을 둘러싼 안전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수장인 김수천 사장에게 그 책임을 묻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과 관련된 크고 작은 사고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점차 높아지는 것은 물론, 이에 따른 파장이 악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최근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들어 수차례에 걸쳐 아시아나항공 관련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더 이상은 불안해서 못 탈 지경이라는 여행객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또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아시아나항공 주주들 사이에서는 “항공사의 생명과도 같은 안전 관련 문제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경영진의 무능 때문 아니냐”며 김수천 사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들을 향해 날 선 비난을 가하는 이들도 있다.
연이은 안전사고에 시장점유율 하락, 지연·결항 비율은 대항항공 2배 넘어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3명의 사망자를 낳은 샌프란시스코 공항 사고 이후 국내·외에서 아시아나항공의 허술한 안전 체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었다. 아시아나항공의 안전 관리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고, 심지어 일부 국민들 사이에서는 ‘불안해서 못타는 아시아나’라는 얘기마저 나돌았다.
사고로 인한 후폭풍은 걷잡을 수 없는 수준까지 치달았고, 급기야 경영진의 대폭 물갈이로 이어졌다. 주주들 사이에서 안전 관리 시스템의 재점검 및 안전과 관련된 불신 회복, 이에 따른 실적 손실 만회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 아시아나의 항공 수장으로 김수천 사장이 새로 취임했다. 1988년 아시아나항공 창립 멤버인 김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제2의 창업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안전에 있어서는 절대 타협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처럼 안전 관련 시스템의 재점검 및 개선, 수익성 개선과 지속 가능한 성장 등을 목표로 내세운 김 사장은 주변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그러나 김 사장 취임 약 1년 6개월여가 흐른 현재, 주변의 기대감은 오히려 실망감으로 변해 버렸다는 평가가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 타협이 없다”는 김 사장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크고 작은 안전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심지어 여론 일각에서는 또 다시 ‘불안해서 못타는 아시아나’라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 큰 문제는 연이은 사고가 향후 악재로 작용할 만한 결과를 낳고 있다는 사실이다. 앞으로의 부진한 실적은 물론, 국민들의 불신을 증폭시킬만한 결과를 예상케 하는 정황들이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수치상으로도 드러나고 있다.
우선 해외 관광 활성화와 한류열풍 등에 따른 항공업계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아시아나항공의 시장 점유율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여객 부문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23.1%에 달했으나 올 1분기 20.8%로 2.3%p 가량 감소했다. 해외여객은 22.3%에서 21.0%, 국제화물은 25.7%에서 23.4%로 각각 줄었다. 전 부문에 걸쳐 시장점유율의 하락이 발생한 셈이다.
이에 대해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은 실적이 양호한 수준이라고 해도 시장점유율 하락은 앞으로의 실적 부진을 가늠케 할 만한 긴장되는 사안으로 보인다”며 “특히 최근 경쟁사인 대한항공이 국민적 비난을 받는 악재에 휩싸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항공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한 것은 가볍게 넘길만한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 자료:국토교통부 ⓒ스카이데일리
최근에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야기할 만한 조사 결과도 발표돼 이목을 끌었다. 지연·결항 비율이 아시아나항공은 경쟁사인 대한항공에 비해 무려 2배 이상 높았던 것이다. 그 수치는 아시아나가 0.36%에 달한 반면 대한항공은 0.14%에 불과했다.
지연·결항 비율은 해당 항공사에 대한 신뢰도와 직결되는 중요한 수치이며, 그 비율이 높다는 의미는 신뢰도 하락이 발생할 여지가 크다는 의미와도 일맥 상통한다는 게 국내 항공업계 한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사아나항공, 올 들어 매 달 한 번꼴로 안전 관련 사건·사고 발생해 우려감 키워
아시아나항공에서는 올해 들어 거의 한 달에 한 번 꼴로 ‘안전’ 관련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기체 결함으로 인한 지연출발 및 회항에서부터 지난 2013년의 샌프란시스코 공항 사건과 유사한 착륙사고까지, 아시아나항공이 크고 작은 항공 사고의 중심에 서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항공업계 및 아시아나항공 등에 따르면 우선 지난 2월에는 김해공항을 출발해 사이판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회항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해당 여객기는 이륙 후 여압(항공기 기내 압력유지장치) 계통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발견돼 안전 지침에 따라 부산 앞 바다에서 회항해 김해 공항에 다시 도착했다.
같은 달 아시아나항공 소속 여객기의 회항 사건은 또 있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으로 향하던 여객기가 엔진 오일 필터 이상으로 엔진 경고 메시지를 받고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으로 회항한 것이다. 이로 인해 당시 기내에 타고 있던 승객 228명의 샌프란시스코 도착시간은 무려 11시간이나 지연됐다.
3월에도 기체 결함으로 인한 출발 지연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일본 도쿄 나리타국제공항으로 가려던 아시아나항공 소속 여객기가 출발이 3시간여 지연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 ‘항공명장’으로 불리는 김수천 사장(사진)이 이끄는 아시아나항공에서는 올해 들어 거의 한 달에 한 번 꼴로 ‘안전’ 관련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기체 결함으로 인한 지연출발 및 회항에서부터 지난 2013년의 샌프란시스코 공항 사건과 유사한 착륙사고까지, 아시아나항공이 크고 작은 항공 사고의 중심에 서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사진=뉴시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륙 전 정비과정에서 비행기 유압계통에 이상이 있다는 것이 발견돼 1시간가량 작업을 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판단, 다른 기종으로 교체 투입해 당초 출발 시간보다 약 3시간 늦게 이륙했다”고 밝혔다. 또 “안전과 관련된 문제이다 보니 부득이하게 출발이 지연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승객 대부분이 상당한 불편함을 토로했고, 이 중 일부는 항공사에 항의하기도 했다. 당시 탑승객이었던 한 시민은 “아시아나항공은 ‘안전 문제’라며 오히려 당당한 태도를 취했는데 안전에 대한 인식이 그렇게 중요하면 사전에 철저하게 관리했어야 하는 게 정상 아니냐”며 “승객을 태운 채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은 평소 안전 관리를 얼마나 허술하게 하며 또 승객에 대한 배려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단적으로 드러내는 결과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과거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의 사고와 유사한 사고로 주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당시 일본 히로시마 공항에 착륙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벗어나면서 승객들 중 일부가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 사고는 여객기가 평소보다 낮은 고도로 착륙하다 꼬리 부분이 활주로 전방 300m에 있는 높이 6m의 전파 발신 시설에 부딪히면서 일어났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기체 결함으로 인한 출항 지연 사태는 지난달에도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하려던 아시아나항공 기체가 유압계통의 문제가 발생해 결항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안전을 강조하고 있다 보니 항공기 결함에 따른 작은 메시지도 그냥 넘기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여론의 반응은 아직도 냉담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안전을 중요하게 인식한다면 승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사전에 보다 철저하게 관리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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