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애환 ‘짜장면’ 표준말 인정에 박물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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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인천 차이나타운 축제날 개관

김종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2-04-21 01:00:11

짜장면은 저렴한 가격으로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이른바 ‘국민음식’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요식업계는 1960~1970년대에 정부가 펼친 분식 장려운동이 산업화 시대와 맞아 떨어지면서 짜장면이 전성기를 맞았다고 전한다. 이후 짜장면은 우리 국민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필수음식이 됐다. 남녀노소는 물론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짜장면을 싫어하는 국민이 거의 없다. 마침 지난해 8월 국립국어원은 거의 쓰이지 않는 ‘자장면’에 비해 ‘짜장면’이 언어 실생활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쓰임을 감안해 짜장면을 표준어로 인정했었다. 이런 짜장면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꾸민 ‘짜장면 박물관’이 오는 28일 인천 차이나타운 축제 첫날에 맞춰 개관한다. 인천 선린동 소재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공화춘(共和春) 건물을 인천 중구에서 리모델링해 박물관으로 조성했다. 우리 모든 국민들의 희노애락과 함께 해오면서 온갖 기쁨과 슬픔 등 생의 애환이 깃든 짜장면이 이제야 제대로 된 대접을 받게 됐다. 스카이데일리가 짜장면 박물관 개관에 앞서 주요 관련 내용들을 두루 살펴보았다.

▲ 인천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옛 공화춘 건물에 짜장면 박물관이 들어선다. 중구에서 65억원을 들여 추진해 온 이 박물관은 지상 2층에 5개, 1층에 2개 등 총 7개의 전시공간으로 구성됐다.

‘짜장면의 역사’ 한눈에 보여줘

짜장면은 본래 중국에서 유래된 음식이다. 중국 산둥반도에서 토속 면장을 볶아서 만든 국수인 작장면(炸醬麵)이 그 시초다. 하지만 그 작장면은 한국으로 넘어와 짜장면으로 불리면서 국민음식의 반열에 올랐다.

오는 28일 국내 최초의 짜장면 박물관이 인천에서 문을 연다. 국민음식 다운 대접을 온전히 받을 만한 공간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위치는 인천 자유공원 쪽 중국인 마을로 올라가면 만나는 옛 중국 음식점 ‘공화춘(共和春)’ 건물 자리다. 공화춘이 곧 박물관으로 탈바꿈한다.

▲ 지하철 1호선 종점인 인천역과 인천 자유공원 인근에 위치한 짜장면 박물관과 차이나타운.

관할 중구청이 65억원을 들여 인천시 등록문화재(제246호)인 이 건물을 박물관으로 개조했다.

때마침 자장면보다 어감이 훨씬 제격인 ‘짜장면’도 표준어로 결정됨에 따라 박물관 이름도 당초 계획했던 ‘자장면 박물관’에서 ‘짜장면 박물관’이 됐다.

사실 중국 자장면(炸醬麵)과 다른 한국의 짜장면이 어떻게 생긴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게 고증되지 않고 있지만 1905년 이곳에 청요리(중국 요리) 전문점을 낸 화교 우희광(于希光)씨가 개발한 것이라고 전해올 뿐이다.

28일, 인천 차이나타운 축제 첫날 맞춰 개장

‘짜장면 박물관’은 2012 인천 중국의 날 축제(일명 차이나타운 축제) 에 맞춰 첫 날 개장한다. 인천 중구는 짜장면 박물관이 최근 전시 시설 설치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 짜장면은 우리 국민의 희노애락이 모두 담긴 가장 사랑받아 온 대표음식이다.

이 박물관은 지상 2층에 5개, 1층에 2개 등 총 7개의 전시공간으로 구성됐다. 1층에는 1960년대 공화춘 주방의 옛 모습 재현과 기획 전시가 이뤄진다. 짜장면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도록 꾸며진다는 것이다.

2층은 개항기부터 일제강점기, 1970년대로 이어지는 짜장면 관련 사회·문화상을 유물과 모형을 통해 시대별로 소개한다.

이외에도 박물관은 인천항 개항기인 1880년대 후반 청나라 사람들이 인천에 건너와 만들어 먹기 시작한 짜장면 탄생의 역사적 배경을 알리고, 우리 역사와 사회 속에서 갖는 의미를 소개할 예정이다.

중구 관계자는 “국내 짜장면의 발상지로 알려진 차이나타운에 박물관을 설치, 화교 등이 운영하는 주변 중국 음식점과 연계해 관광객 유치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이나타운에서는 짜장면은 물론 각종 중국 전통 음식을 맛보고, 중국 관련 물건들도 구경할 수 다. ‘삼국지 거리’와 중국 문화원도 있어 중국 문화를 마음껏 즐길 수 있기도 하다.

짜장면과 ‘공화춘(共和春)’

짜장면. 일반적으로 공화춘을 그 시초로 여긴다. 이곳은 인천 선린동에 위치, 등록문화재 제246호이다. 현재는 영업하지 않으며 사용되던 건물만 남아 있다. 1905년 22세의 청나라 청년인 우희광이 인천에 위치한 청나라 요리집 타운에 음식점과 호텔을 겸업하는 산동회관(山東會館)을 연다. 이어 1911년 신해혁명으로 1912년 2월 청나라 황제 선통제가 폐위되고 중화민국이 건립되는데, 우희광은 이를 기념해 산동회관을 공화춘으로 개명했다. 공화춘은 공화국 원년(元年, 1912년)의 봄(春)이라는 뜻이다.

김종우 기자 jw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