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주 
울산 
)
전 세계에서 가장 교육열이 높은 한국의 부모들은 자녀들이 명문대에 진학하는 것을 인생의 중요한 목표로 삼는다. 따라서 학생들은 더할 나위 없이 명문대 입학을 위해 저학년 때부터 가히 사투를 벌인다. 한국의 명문대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SKY대학이다. 학생과 학부모 외에도 학교 또한 SKY 대학에 진학률을 높히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 SKY 진학률이 높은 고등학교는 당연히 명문고등학교의 반열에 오른다. 외국어고, 과학고 등의 특목고가 이들 명문대 진학을 휩쓸고 있지만 일반계 고등학에서도 이에 못지않은 진학률을 보이는 학교들이 강남에서는 즐비하다. 그 중 한곳이 1세기가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전통의 명문 ‘휘문고등학교’다. 이 학교는 국내 정치·경제·방송·스포츠 등의 분야에서 저명한 인물들을 대거 배출했다. 지금도 이 학교 학생 10명중 2명꼴로 SKY 대학에 매년 진학하면서 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의 산실역할을 한다. 스카이데일리가 이처럼 서울 일반계 고등학교중 SKY 진학률이 높은 강남의 명문고등학교 탐방 시리즈를 마련했다. 기획의도는 진학지도와 학습 프로그램에 초점을 두어 강남 명문고교들이 SKY 대학에 많이 진학하는 배경과 그 경쟁력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데 두었다. 그 첫 번째 시리즈로 올해 입시에서 서울권 일반계 고교중 SKY 대학 진학률 2위를 보인 휘문고등학교를 찾았다. 
|
▲ 휘문고는 1세기 이상의 전통을 이어오면서 국가와 사회발전에 기여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명문고교로 자리매김했다. SKY대학 진학률이 10명중 2명꼴에 달해 강남 최고의 명문대 입학률을 자랑한다. 2012년 현재 총 졸업생 3만4625명을 배출했다. ⓒ스카이데일리
SKY 프로그램 갖춰, 10명중 2명꼴 SKY 진학
휘문고등학교만의 독특하고 개성있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대학 진학률을 높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전에는 상위 8% 이내를 대상으로 한 수업이 있었다. 일종의 명문대 진학 전략반이다. 하지만 우등반과 열등반을 가르는 방식은 전인교육을 해야 하는 학교의 취지와 어울리지 않았다.
방과 후 SKY 프로그램은 그래서 자율적으로 참석 가능한 오픈 방식이다. 3학년을 대상으로 학생 본인이 원하기만 하면 자율적으로 참석 가능하도록 문호를 열어 놓았다.
물론 이 프로그램은 1~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커리큘럼도 있어 저학년부터 SKY 대학을 목표로 하는 체계적인 공부가 가능하다.
그 결과 올해 입시에서 SKY 대학 진학률이 19%를 기록했다. 학생 10명중 2명꼴로 스카이 명문대학에 입학, 서울 일반계 고등학교 중 SKY 진학률 2위를 차지했다.
일선교사 자체 제작 노하우 살린 강의 주효
정규 수업은 8시부터 16시 20분까지 진행되지만 방과 후 수업은 16시 40분부터 석식을 포함해 20시30분까지 편성돼 있다. 자율학습은 22시까지다.
이 과정은 교사들이 자체적으로 연구한 교육 내용 등을 수업에 응용하기 때문에 일반 수업과 차별화된 내용으로 휘문고만의 교육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해 기초강의부터 수준 높은 강의까지 편성돼 있다. 학생들은 본인의 수준에 따라 자율적으로 선택이 가능하다.
1학년은 개념, 2학년은 실천, 3학년은 예상문제 풀이 등의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짜여져 있다. 또한 학생들이 지·덕·체를 갖출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해 성품과 인성을 골고루 갖출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는 것이 학교측의 설명이다.
1학년을 대상으로 한 ‘수능 언어 미리보기’란 강좌는 교사가 연구한 자체교재를 채택해 저학년부터 언어영역의 맥을 잡게 한다. 이 과목은 유형별 문제 풀이 전략을 제시해 유형별 기출 문제 모음으로 실력을 점검할 수 있다.
▲ 자료:휘문고 ⓒ스카이데일리
또한 ‘고등수학 심화문제 풀이 및 연구반’ 역시 1학년을 대상으로 자체 제작한 문제집을 활용해 교육시키고 있다. 이는 중상위권 학생을 대상으로 난이도 있는 유형별 문제로 수업이 진행된다.
2학년을 대상으로 한 ‘수리논술의 도약하기’는 이과 상위권 대상으로 3명의 강사가 내용별로 구분해 각각 지도를 하고 있다.
이외에 영어, 경제, 사회 등의 과목을 담당하는 교사들 대부분은 자체 개발하거나 연구한 자료를 방과 후에 진행하고 있다.
3학년은 완성반 위주의 교육으로 SKY를 비롯한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해 논술 위주의 교육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고 있다.
▲ 자료:휘문고 ⓒ스카이데일리
▲ 논술프로그램은 1학년부터 과정이 있지만 SKY대 입학을 위한 논술은 3학년부터 진행된다.
이는 대학입시를 위한 최종 단계를 거치는 강좌로 역시 교사가 연구한 자료로 교재를 채택하고 있으며, EBS 수능특강 문제집 풀이도 병행해 진행된다.
특히 논술은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해 분반을 나눠 10여개반 이상 운영하고 있다.
논술은 1학년부터 기초교육이 진행될 뿐만 아니라 명문대학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논술 전문교사들이 상주해 근무를 하고 있다.
그 결과 SKY 대학 이외에도 서울소재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을 크게 높였다.
▲ 자료:휘문고
지난해의 경우는 서울대 20명, 연세대 75명, 고려대 50명 등 SKY 대학에 총 149명이 진학했다. 또한 SKY대학 못지않은 우수한 명문대학교의 의대, 치대, 한의학과 등의 합격률도 높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이외에 해외 명문대학교의 진학률도 타 학교에 비해 높아 명문고교 1번지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교사들간 자료공유와 토론 통해 교재개발
교직원 역시 적극적인 수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 반의환 휘문고 교장이 업무를 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교직원들은 같은 과목을 맡는 교사가 많기 때문에 서로 자료를 공유하며 주기적인 회의를 통해 교재를 개발해 방과 후 교실에 응용하고 있다.
아울러 명문고등학교의 교사라는 자부심에 이직률이 거의 없는 가운데 학생들을 위한 애착과 열정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반의환 휘문고 교장은 스카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고교는 자율적인 학습 분위기가 오래전부터 내려오고 있다”며 “따라서 억지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공부하는 분위가 조성돼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 교장은 “또한 교사들 역시 각자 담당하고 있는 과목에서 뛰어난 학문과 지식을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능동적인 수업방식이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열정과 시너지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입시상담 외에 인생상담, 학부모상담 병행
휘문고 1학년 학생은 14반에 총 466명이 있다. 또 △2학년은 15반, 538명 △3학년은 15반, 650명 등으로 전교생은 총 1654명이다. 각 반별 학생은 40명 내외로 배정돼 수업을 받고 있다.
학생상담은 전문입시 상담, 생활고에 따른 민생상담, 학부모 상담 등 분야별 전문 상담사가 맞춤식으로 진행한다. 상담사들은 학생들의 인생을 설계하는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담은 자체 인터넷 예약제를 통해 최소 1달에 1번 이상 진행하고 있다. 개개인의 특성과 성적에 따른 전문 상담으로 대학 입학률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김형권 진학교감은 스카이데일리와 만나 “수준 높은 교사들의 가르침과 병행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 높은 진학률을 보이고 있다”며 “또한 학교에서 공부를 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 조성으로 자율적인 분위기 형성이 좋은 결과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휘문고 교무실 실내 전경 ⓒ스카이데일리
휘문고는 자체 자율학습실을 개인별 부스로 마련해 최적의 조건에서 공부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곳은 총 465석이 마련돼 있다. 학생들은 이 학습부스를 통해 선의의 경쟁을 벌이면서 공부능률을 올리고 있다.
휘문고는 타 학교와 마찬가지로 동등한 교육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차별화된 점은 100년이 넘은 전통이 꿈틀거리는 학풍 탓인지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하는 분위기가 잘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새로 입학하는 신입생들이 이 같은 분위기에 스스로 적응해 가며 학구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이곳은 학생들에게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해 주고 있기 때문에 방과 후인 22시까지의 자율학습도 강요하지 않는다.
학생이 원하는 만큼 스스로 자율학습을 할 수 있는데, 학습 예약제를 통해 지정좌석제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이 약속을 어길시 에는 교칙에 따라 엄중한 주의조치가 내려진다.
▲ 휘문고의 자율학습실. 이곳은 학생들이 원하는 시간 만큼 공부가 가능하다. 방과 후 진행되는 자율학습은 강요사항이 아니다. ⓒ스카이데일리
휘문고로 전학을 오기위해서는 조건도 많이 까다롭다.
상위 50% 이상 성적을 유지하는 학생들만이 전학 가능하며, 경쟁률 또한 20:1을 보이고 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정계인사를 비롯한 수많은 인재 배출
휘문고는 지난 2월 제104회 졸업식을 기준으로 총 3만4625명을 배출했다. 이들 졸업생들 중 국내를 대표하는 우수한 인재들이 즐비하다.
정치와 학계에서 제8대 故 최두선 국무총리를 비롯해 전 서울대 총장 故 고병익, 고려대 전 총장 김정배 등을 배출했다. 문학계는 故 정지용(대표작:향수), 방송계는 손석희 아나운서 등이 졸업했다.
대중문화계는 김동률(가수), 故 김재형 PD(연출:용의 눈물), 스포츠계는 서장훈·현주엽 농구선수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이외에 임선동, 김선우, 박용택 야구선수 등도 휘문고를 나왔다.
특히 휘문고의 스포츠계 특기 학생들의 진학률은 70~80% 이상에 달한다. 대학으로 진학을 하거나 프로로 바로 가는 경우도 많다.
학교는 이들 역시 정규수업을 꼭 받도록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교양과 전문지식을 동시에 쌓도록 하고 있다.
한편 학교는 설립정신인 근면, 성실, 신의를 존중하는 학풍을 잘 조성해 학생들에게 그 기풍이 잘 스며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훈은 우수인재를 배출한 명문고 위상처럼 ‘큰 사람이 되자’이다.
| 설립 108년 된 휘문고등학교 약사(略史) |
| 휘문고는 1904년 9월 1일 하정 민영휘(荷汀 閔泳徽) 선생이 설립했다. 처음에는 광성의숙(廣成義塾 : 넓게 배우며 그 뜻을 성취)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이후 1906년 5월 고종황제는 설립자 민영휘공(閔泳徽公)의 휘자(徽字)를 따서 교명을 지었는데, 그것이 ‘휘문의숙’이다. 1910년 3월 제1회 32명의 졸업생을 시작으로 현재 3만4625명의 동문을 배출했다. 1918년 1월 사립휘문고등보통학교(4년제), 1938년 5월 휘문중학교(5년제) 등을 거쳐 1951년 9월 휘문중·고등학교로 분리되어 고등과정은 휘문고등학교(3년제)로 오늘날까지 불리게 됐다. 1933년 10월에는 한국 최초로 학교 도서관을 개관하기도 했다. 1978년 1월 72년간 자리했던 종로구 원서동 206번지에서 현재의 자리인 강남구 대치동 952-1번지로 이전했다. 이곳은 축구부, 야구부, 농구부, 역도부 등을 창설해 우수한 체육특기생도 수없이 배출했다. 단순한 지식교육을 떠나 인성과 학생의 인품을 중심으로 가르치는 휘문고는 ‘큰 사람이 되자’라는 교훈 아래 많은 인재를 배출해 왔다. 특히 강요가 아닌 자유로운 학문 분위기 형성으로 학생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교목은 느티나무이며, 교화는 목련이다. |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