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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어린 10대 여성 가출 청소년이 성매매 위험에 쉽게 노출돼 있어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십대여성 가출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산업 관련 일자리와 성매매를 통한 가출사례가 절반을 넘는 55.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린나이에 가출한 여성들이 성매매를 통해 돈을 벌거나 생계를 이어간다는 의미다.
이를 반영듯 최초로 성매매를 한 시기는 만 14세~17세(88.1%)가 가장 많았고, 유형은 조건만남이 25.5%로 가장 높았다. 이어 노래방 △10.6% △보도방 9.6% △단란주점 및 룸살롱 3.2% 등이 각각 뒤를 이었다.
성매매를 하게 된 계기는 ‘잘 곳이 없어서’ 44.2%, ‘배가 고파서’ 30.2%, ‘강요에 의해’ 30.2% 등의 순을 보였다.
10대 여성 가출 청소년들은 나이가 어려 일자리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기거할 곳이 없기 때문에 성매매를 통해 숙식장소를 구함과 동시에 생활비와 용돈 등을 벌고 있는 실정이다.
가출 후 지낸 곳은 일시적인 공간인 PC방, 찜질방, 여관 등이다. 안전상 대단히 불안정하고 위험한 곳들이다.
정부는 가출 청소년들을 위해 보호시설인 청소년 쉼터 및 보호시설을 마련해 제공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 같은 시설을 알고 있는 청소년은 극히 드물며,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발걸음을 옮기고 싶지 않은 청소년들이 대부분이다. 상당수 가출 청소년들에게는 유명무실한 시설이라는 점이다.
이들의 가출은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대부분 가정형편이 어렵고 부모와의 불화로 인한 폭력 및 학대 등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위기상황에 놓은 이들을 위해 가출과 성매매 예방부터 자립지원까지 체계적인 구제방법을 찾아 나서야 한다.
이들이 쉼터에 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발품을 팔아 가출 청소년을 설득·상담하는 등 능동적 조치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서울시가 심야거리 상담인 ‘브릿지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성과(재가출 방지)를 거둘지 미지수다.
10대 가출여성들이 어린 사춘기 학생들이라는 점에서 정신적 혼돈을 겪고 있어 웬만한 전문가들의 인내심 어린 상담 없이는 프로젝트 운영이 원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각 지자체별로 이 같은 찾아가는 상담 프로젝트를 운영토록 하되 범사회적인 ‘건전가정 만들기’를 위한 건강한 사회 만들기 프로젝트를 동시에 대대적으로 벌여야 한다.
가정의 위기라는 원인을 방치한 채 대증요법만으로는 가출을 막는데 한계가 있다. 재가출은 그 단적인 예다. 재가출의 원인으로 십대 여성들이 ‘가족의 간섭·통제가 심해서’(49.3%)라는 반응을 가장 많이 보인데 에 대해 정부는 주목해야 한다.
본래 가출의 이유가 ‘가정형편이 어려워’(58.8%). ‘부모간 불화’(52.7%), ‘부모의 폭력 및 학대’(38.5%) 등인 것을 감안해 보면 이 같은 가출원인들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가출을 막지 못한다는 것을 뒷받침 한다.
원인치료 없는 서울시의 상담프로젝트 등이 백약이 무효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가정환경 개선을 위한 범정부 및 범사회적 차원의 근본대책이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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