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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SPC그룹이 국내 첫 출시한 ‘쉑쉑버거’(쉐이크쉑, Shake Shack) 열풍이 뜨겁다. 지난달 22일 문을 연 강남점(1호점)에는 연일 ‘미국의 3대 햄버거’를 맛보기 위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직접 매장을 찾은 지난 2일에도 매장 안팎의 상황은 오픈 당일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진은 쉑쉑버거 강남점 매장 안팎에서 이색풍경이 된 긴 대기줄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1시간 넘게 기다린 보람 있네요. 맛있어요. 요새 유행하는 말로 ‘히트에요 히트’”
국내 최초로 상륙한 ‘미국의 3대 햄버거’를 맛보기 위해 30도를 웃도는 폭염을 이겨내고 마침내 햄버거를 한 입 베어 문 고객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지난 2일 스카이데일리는 최근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삼립식품의 ‘쉑쉑’(쉐이크쉑, Shake Shack)버거 강남점(한국 1호점)을 직접 찾았다. 지난달 22일 처음 문을 연 매장 내부는 개장 후 10일이 넘게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첫 개장일의 높은 인기를 두고 소위 ‘오픈발’(개장효과)이라고 평가했던 시선들은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매장 바깥 상황 역시 마찬가지였다. 미처 입장하지 못한 수많은 고객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더운 날씨 때문인지 연신 손부채질을 해대는 이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매장 안팎으로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핫 아이템(Hot Item)’의 인기를 여실이 느낄 수 있었다. 일각에서 “대한민국 식품 및 외식 산업을 흔들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닌 듯 해 보였다.
미국 프리미엄 수제버거로 유명한 ‘쉐이크쉑’은 지난 2001년 식당사업가인 대니 마이어가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공원에서 노점상으로 시작해 성장한 브랜드다. ‘뉴욕버거’로 불릴 만큼 인기가 높다.
하루 3000개 가량 판매, 추세 이어지면 한 매장서 중소기업 맞먹는 매출 발생
▲ SPC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재 강남점 한 곳에서만 하루에 3000여개의 햄버거가 팔리고 있다. 이를 통해 전체 매출액 추산을 해보면 쉑쉑버거(사진) 강남점 한 곳의 월 평균 매출액은 약 15억원 가량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사진=SPC그룹]
쉑쉑버거의 높은 인기는 비단 보여 지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이 취재를 통해 확인됐다.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은 수치상으로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SPC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쉑쉑버거 강남점에서는 하루 평균 약 3000여개의 햄버거가 판매되고 있다. 첫 개장일 이후 지난 1일까지 11일 간 총 3만3000개 이상의 햄버거가 팔린 셈이다.
쉑쉑버거의 대표메뉴인 쉑버거의 판매가격은 6900원, 여기에 함께 먹는 음료는 쉐이크와 레몬에이드의 가격(1잔 기준)은 각각 5900원, 4500원(Large 기준, Regular 3900원) 등이다. 이들과 함께 곁들여 먹는 감자튀김(1개 기준)은 일반 3900원, 치즈 4900원이다.
매장 관계자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손님 한 명이 쉑버거와 음료를 기본으로 주문한다. 감자튀김은 종류를 콕 집을 수 없으나 보통 2명 당 1명 꼴로 주문하는 편이다. 이를 통해 3000개의 햄버거가 팔릴 경우의 전체 매출액 추산이 가능하다는 게 관련업계 전문가의 견해다.
이를 토대로 보면 쉑쉑버거 강남점 하루 평균 매출액은 약 4900~5000만원 가량이다. 상품별로 추산해 보면 △햄버거 매출액 2070만원(6900원*3000개) △주로 판매되는 음료(쉐이크, 에이드)의 평균 매출액 1560만원(5200원*3000개) △감자튀김 매출액(매장 직원 설명 감안) 1320만원(4400원*3000개) 등이다.
물론 추산인 만큼 경우에 따라 어느 정도의 편차가 있을 수 있겠지만 약 한 달간 지금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쉑쉑버거 강남점 한 곳에서만 한 달에 15억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를 1년 기준으로 보면 매장 한 곳에서만 어지간한 중소기업 연간 매출액과 맞먹는 수준의 매출이 발생한다는 게 관련업계의 평가다.
“회장님 차남 주도 쉑쉑버거 대박, SPC그룹 오너3세 둘러싼 우려 없앴다”
▲ 최근 SPC그룹 내 유일한 상장기업인 삼립식품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쉑쉑버거의 성공이 SPC그룹 후계구도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그룹 마케팅전략실장(전무)이 쉑쉑버거 사업 전 과정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사진은 SPC본사 ⓒ스카이데일리
관련업계와 재계에서는 쉑쉑버거의 폭발적인 인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지만 SPC그룹에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SPC그룹 후계 구도와의 밀접한 관련성이 있기 때문이다.
재계와 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쉑쉑버거 사업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 허희수 SPC그룹 마케팅전략실장(전무)이 시작부터 끝까지 전 과정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그는 미국 뉴욕 매장에서 직접 맛을 본 후 본사를 찾아가 매장을 독점적으로 들여오는 데 공을 들였다. 물론 그 과정에는 수차례의 까다로운 협상 절차도 포함돼 있었다.
약 5년 여간 끈질긴 구애 끝에 지난해 12월 허 전무는 마침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쉑쉑버거 한국 매장의 독점 설립 자격을 얻는 데 성공했다. 이를 두고 그룹 안팎에서 “가만히 제 자리만 지키고 있어도 경영권을 물려받을 수 있는 오너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직접 뛰어 제 손으로 그룹의 성장을 도모했다”는 호평이 자자했다.
식품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쉑쉑버거의 성공은 SPC그룹 경영 승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특히 투자자들에게 어느 정도의 신뢰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허 전무가 지난해 3월 형인 허진수 부사장과 함께 그룹 주력 계열사인 삼립식품 등기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점 때문에 경영 승계가 아닌 사실상 3세 경영이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삼립식품은 그룹의 모태이자 계열사 중 유일한 상장사다.
삼립식품의 한 소액주주는 “올해 초 허영인 회장의 두 아들이 삼립식품 등기임원으로 선임됐을 당시부터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3세 경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상당수 존재했다”며 “그 후로 쭉 3세 경영에 대한 기대와 우려 섞인 시각이 공존했는데, 이번 쉑쉑버거의 성공으로 무게중심이 ‘기대’ 쪽으로 기우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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