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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통령들은 퇴임시점이 다가오면 각종 자금비리 문제로 홍역을 한바탕 치르곤 한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 쏟아 부은 자금들이 찜찜했기 때문이다. 올 12월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 역시 얼마의 대선자금을 갖고 전쟁에 나서는지 궁금해진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제18대 대통령 법정선거 비용은 최대 559억7700만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선거에서 이같은 공식적인 비용이외에 비공식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간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중 하나다. 기업들의 은밀한 후원이 없다면 공식자금으로 대선을 치를 수 없다는 얘기도 된다. 여당의 대선후보로 박근혜 후보가 최종 확정됐고, 야당인 민주통합당도 25일부터 경선레이스에 본격 돌입한 만큼 이제 각 진영에서는 이른바 ‘쩐의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수행원들의 밥값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 마련된 사무실 임대비용, 인건비, 광고비 등 천문학적인 비용이 발생될 것이다. ‘국민아래 김두관’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스스로 서민대통령임을 표방한 ‘서민’ 김두관 전 지사는 어떻게 이 비용을 마련할 지 궁금하다. 김두관 캠프를 찾아 경선자금을 비롯한 자금마련 계획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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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 신동해 빌딩 3, 4층에 마련된 김두관 캠프(사진 위)
▲ 같은 건물 4층에 걸려 있는 김두관 전 지사 포스터. ⓒ스카이데일리
18대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각 후보 진영에서 ‘쩐의 전쟁’이 본격 시작됐다. 돈 없이 대선을 치를 수 없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는 서민대통령이란 이미지를 내세워 정치 후원금을 마련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최종 목표인 결선을 넘어 대선가도를 향하기 위한 일전을 벼르며 서울 여의도 신동해 빌딩에 캠프를 차렸다.
스카이데일리가 ‘김두관 캠프’를 방문할 당시 캠프 관계자들은 정치자금 마련을 위해 분주했다.
당내 대선후보로 최종 확정되면 공직선거법 제12조에 의거, 후보자는 법정선거비용제한액인 559억7700만원까지 쓸 수 있다. 이 중 대선 후보확정시 지원되는 당 후원 예상액인 400억원을 제외해도 나머지 자금확보가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두관 캠프의 박진석 회계책임자는 “경선을 거쳐 최종 대선후보가 확정되고 이후 대선 전날인 12월18일까지 최대 허용액인 27억9885만원의 개인후원금을 모을 계획이다”며 “12월18일까지 후원금 모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다양한 루트를 통해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계 관계자에 따르면 경선을 거쳐 당의 대선 후보자로 최종 결정되면 당에서는 대선기금 마련 펀드를 조성해 지원한다. 또 차입과 당 후원금 등을 통해 정치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처럼 개인후원금과 대선기금 펀드 그리고 당 후원금 등을 통해 최대 559억7700만원 내 조성이 가능하다는 것이 김 전 지사 캠프의 예상이다.
대선후보 확정시 당 지원금 400억원 추산
지난 2007년 대선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약 350억원 이상을 당에서 후원받은 바 있다.
당 후원금을 같은 규모로 예상할 때, 김 전 지사가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된다면 물가상승률 등을 반영해 약 4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 자금도 많기는 하지만 이 돈만으로 대선을 치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전국 조직가동 등에 소요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역대 대통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대선자금 신고액을 보면, 1987년 당시 노태우 전 대통령이 130억9803만원을 신고했다.
▲ ⓒ스카이데일리
이어 △1992년 김영삼 전 대통령 284억4846만원 △1997년 고 김대중 대통령 261억7200만원 △2002년 고 노무현 대통령 266억5140만원 등이다.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373억9420만원을 지출했다고 선관위에 신고했다.
하지만 선거 관계자들은 선관위에 신고한 대선자금은 신고액일 뿐 실제 이 비용보다 최소 3배에서 10배 이상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될 것으로 추계하고 있다.
실제 노태우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 “당시 김영삼 후보에게 대선자금으로 3000억원을 지원해줬다”고 적어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를 부인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 비용의 1/10도 안 되는 284억여원을 신고했다.
김 전 지사 후원금 마련에 고전
당내 경선을 치르고 있는 김 전 지사는 정치 후원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국민아래 김두관’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서민대통령을 강조한 김 전 지사로서는 대선 전에 소요되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번 경선에 뛰어든 예비후보들은 모두 선관위에 6000만원의 기탁금을 납부했다. 선관위 기탁금은 지난 대선 당시에 없었지만 이번부터 도입됐다.
선관위는 “기탁금이 없었던 지난 대선의 경우 100명이 넘는 후보가 등록했다”며 “무분별한 후보등록을 막기 위해 이번에 도입된 제도”라고 설명했다. 또 기탁금은 동시에 선거법 위반시 과태료로 사용한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선관위에 6000만원의 기탁금을 납부했고 당내 예비경선을 통과했다.
예비경선 1억원, 본 경선 3억원 등 총 4억원도 지난달 말 모두 당에 납부했다.
이 비용의 일부는 김 전 지사가 출판기념회를 통해 마련한 수입금으로 충당했다. 하지만 대부분 차입을 통해 마련해 빚만 4억원 이상 안고 있다는 것이 캠프 측의 설명이다.
기탁금 외에 사무실 기자재 렌탈 비용을 비롯한 캠프 운영비용과 인건비, 홍보비 등 경선 준비만도 만만치 않은 비용을 썼다.
▲ 김두관 캠프 사무실 전경. 이곳 근무자들은 대부분 무급으로 일을 하고 있으며 사무실 기자재는 모두 렌탈을 했다. ⓒ스카이데일리
서울 여의도 신동해 빌딩에 캠프를 차린 김 전 지사는 160평의 사무실을 보증금 없이 월세 2000만원에 임차했다.
또 홍보인쇄물 제작비용을 합쳐 약 1억5000여 만원이 소요됐다. 이외에 신문광고 등 홍보비 등을 합쳐 최소 월 1억원 이상이 계속 지출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이밖에도 10회에 걸쳐 진행된 합동연설회에 들어 간 비용 역시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서민대통령을 표방한 김 전 지사 캠프 측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스카이데일리가 캠프를 방문해 확인해 본 결과 일부 인원을 제외하고 무급으로 근무하고 있는 자원봉사자가 40여명에 달헸다.
김두관 캠프의 최보기 공보실 총괄지원팀장은 “이곳에 근무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김두관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로 보수없이 일을 하고 있다”며 “근무자들은 지사 시절부터 함께 한 사람들로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덕분에 캠프 운영비가 줄었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 후원금 3억원 모금
▲ 최근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주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정치야 놀자’에서 김 전 지사가 향후 대선관련 일정을 언급하고 있다.
민주통합당내 경선을 치르고 있는 예비후보들 가운데 김 전 지사는 후원금 모집일인 7월10일부터 시작해 지난 16일 기준으로 약 3억원의 후원금을 모금했다.
같은 당 경쟁상대인 문재인 의원의 후원금이 총 11억원인 것에 비하면 대조를 이룬다.(8월6일 기준 정치자금 수입 및 지출 가결산서 기준)
이와 관련, 박진석 회계책임자는 “주로 일반 직장인, 경남도와 전라도의 지인, 경남 남해의 선·후배 등을 통해 후원금을 마련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적은 금액이지만 신문광고와 홈페이지, e-메일, 휴대폰 등을 통해 후원금 모금을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후원자의 대부분이 10만원 이하의 금액”이라며 “500만~1000만원의 고액기부자들도 10여명 있다”고 귀띔했다.
김두관 캠프는 경선 후원금 모집 마감일인 다음달 20일까지 10억원을 목표로 하고, 이 후원금으로 차입금을 정산할 예정이다.
캠프 관계자는 “한달에 최소 1억원 이상 많게는 3억원 이상 발생되는 캠프 유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모두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남은 기간까지 최대한 지출을 아껴 캠프를 유지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오늘(25일)부터 제주도 순회투표를 시작으로 울산, 강원, 충북 등을 거쳐 다음달 16일 서울을 마지막으로 본 경선 순회 일정을 마무리한다.
본 경선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간 결선투표를 통해 다음달 23일 최종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 자료: 민주통합당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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