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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대가 온다<86>]-양시내 ‘키친반’ 대표

“반려견 전용 무가당·무방부제·유기농 빵집이죠”

개 위한 전용 베이커리에 고객들 호평…개 체질·건강까지 감안한 빵 만들기

이경엽기자(yeab123@skyedaily.com)

기사입력 2016-12-10 04: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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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시내 키친반 대표(사진)는 반려동물 전용 베이커리를 운영하고 있다. 키우던 반려견에게 직접 음식을 해먹이다가 다른 반려견들도 좋은 빵과 과자를 먹을 수 있도록 2013년에 가게를 냈다. ⓒ스카이데일리

“집에서 키우던 반려견에게 먹일 빵을 만들다가 다른 반려견에게도 함께 먹이면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반려견 전용 베이커리를 차리게 됐어요. 인근에 반려견을 키우는 분들이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정감 가는 ‘동네 빵집’을 만들고 싶어요”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 위치한 반려견 전용 베이커리 ‘키친반’을 운영하는 양시내 대표를 만났다. 푸근한 인상의 양 대표는 얼마 전에 새로 출시한 신제품이라며 식용벌레인 ‘밀웜’을 이용해 만든 비스킷을 손수 건네며 ‘키친반’을 열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건축학과에서 요리사로, 2013년부터 반려견 전용 베이커리 ‘새로운 도전’
 
그는 대학교 전공 또한 건축과를 졸업했다. 하지만 지난 2000년 우연히 요리를 접하게 되면서 전혀 다른 삶을 살기 시작했다. 인생의 방향이 달라진 것이다.
 
“당시 우리나라에 푸드스타일리스트, 테이블 데코, 식공간 연출 등 음식과 식당을 꾸민다는 개념이 도입되기 시작했어요. 그 전까지만 해도 요리 관련 직업은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일뿐이었죠. 저도 대세에 편승해서 지난 2007년부터 파티 케이터링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파티 케이터링’이란 집이나 파티장에서 파티 열 때 콘셉트에 맞게 요리와 주변 장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비즈니스 파티냐 프라이버시 파티냐에 따라 요리와 주변 장식이 달라진다. 파티 등을 통한 사교모임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서비스다.
 
양 대표는 2002년 우연히 레브란도 리트리버 강아지를 한 마리 얻은 후 줄곧 반려견을 키워왔다. 요리와 관련된 직업을 갖고 있다 보니 가끔 반려견을 위해 직접 음식을 만들어 주곤 했다. 반려견에 대한 정이 애틋해 질수록 직접 요리를 만들어주는 횟수가 늘었다. 결국 지난 2013년 ‘키친반’이라는 반려견 전용 베이커리를 열고 새로운 분야에 발을 디뎠다.
 
 ▲ 양시내 대표에 따르면 키친반에서는 반려견 전용 케이크도 판매 중이다. 최근 반려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케이크를 찾는 손님들이 점점 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사진 스튜디오 등과 연계한 패키지 상품을 마련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

“‘반려동물(伴侶動物)’이라는 단어에서 ‘반(伴)’이라는 한자는 ‘짝, 벗, 동료’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어요. 이 글자가 가진 뜻이 좋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가게 이름에도 넣었어요. 부엌을 뜻하는 영어 단어인 ‘키친(Kitchen)’과 한자어 ‘반(伴)’을 합친 키친반은 ‘친구같은 반려동물을 위한 부엌’이라는 뜻이에요”
 
반려견 건강까지 생각한 식재료…사람이 함께 먹어도 무관
 
양 대표에 따르면 그가 빵·과자류 등을 선택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자신 있게 만들 수 있고, 집에서도 조리가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집에 오븐이 있다는 것도 베이커리 선택에 도움이 됐다. 처음에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종국에는 빵·과자류로 결정했다.
 
“현재 매장에서는 비스킷 7종, 머핀 4종, 케이크 3종 등 총 14종의 메뉴를 판매 중이에요. 처음 가게를 열 때는 빵·과자 외에 다른 메뉴가 있긴 했지만 콘셉트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메뉴 정리 작업을 하게 됐죠. 지금은 새로운 메뉴를 개발 중이에요”
 
양 대표가 만든 빵과 과자에는 특별한 비법이 있다. 사람이 먹는 제품과는 달리 소금, 버터, 설탕이 들어가지 않는다. 이것들은 반려견 건강에 해롭기 때문이다.
 
“사람이나 반려견이나 어차피 밀가루로 만들어진 빵·과자류를 먹어요. 다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어요. 사람이 먹는 제품에는 설탕·소금·버터가 들어가지만 반려견 전용 제품에는 들어가지 않아요. 세 가지 재료 모두 반려견 건강에 치명적이기 때문이죠. 대신 맛을 대기 위해 사과를 졸여서 만든 애플소스와 카놀라유를 이용해요. 이 때문에 사람이 먹어도 전혀 무관하죠. 맛은 훨씬 더 깔끔하고 담백해요”
 
양 대표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재료도 90% 이상은 모두 유기농 제품으로만 쓰고 있다고 한다. 사람과 반려견이 함께 먹는 제품인 만큼, 신선도를 위해 미리 제품을 만들지 않고 사전에 주문을 받아 바로바로 만들어서 판매하는 편이다. 방부제나 첨가제 등을 넣지 않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길지 않은 것도 바로 만들어서 파는 이유 중 하나다.
 
반려견의 체질까지 고려한 상품…과거 경력 살린 반려견 전용 케이크 ‘인기’
 
양 대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처음 매장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반려견 전용 베이커리를 생소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심지어 어떤 주민은 ‘여기는 도대체 뭐하는 곳이냐’고 묻기도 했다. 하지만 반려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반려견 전용 음식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늘어났고, 매장도 서서히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 사이에서 육류 알레르기가 있는 반려견에게 단백질을 제공하기 위한 음식으로 빵·과자류가 좋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매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도 하나 둘 늘었죠. 반려견을 키우는 젊은 여성 손님들이 특히 많은 편이에요”
 
 ▲ 키친반에는 비스킷 7종, 머핀 4종, 케이크 3종 등 총 14종의 메뉴가 있다. 방부제나 첨가제 등을 넣지 않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길지 않은 편이다. 매장을 찾는 손님 중에는 젊은 여성이 특히 많다. ⓒ스카이데일리

‘키친반’의 판매처를 크게 나누면 손님 개개인에게 파는 방식(B2C)과 타 매장에 파는 방식(B2B)으로 각각 나뉜다. 최근 들어 B2B 방식을 통한 매출액이 점차 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다. 양 대표는 지금의 상황은 반려견에게 빵·과자류를 먹인다는 인식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매장이 위치한 송파지역과 강남지역에 위치한 일부 동물병원에 납품을 하고 있어요. 다른 펫숍 등과도 협의를 하는 중이고요. ‘반려견 전용 베이커리’라는 독특한 콘셉트가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하는 이들의 눈길을 끄는 것 같아요”
 
양 대표는 각 반려견의 체질까지 고려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사람도 개개인별로 체질이 다른 만큼 반려견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에서다. 특히 과거 ‘파티 케이터링’ 서비스를 직업으로 삼았던 이력을 살려 시도 중인 반려견 전용 생일케이크는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사람처럼 반려견들도 체질과 건강 상태가 각각 달라요. 반려견 별로 각기 다른 알레르기를 가진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각각의 체질을 고려한 제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시도하게 됐어요. 예를 들어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 동물성 단백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반려견들의 단백질을 보충용으로 밀웜을 재료로 한 비스킷을 만드는 식이에요”
 
“반려견 전용 생일파티용으로 케이크도 만들고 있는데, 반응이 상당히 괜찮은 편이에요. 얼마 전에는 반려동물 전용 스튜디오와 협약을 맺어서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어요. 과거 ‘파티 케이터링’ 서비스를 하면서 쌓은 노하우 덕분에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양 대표는 키친반을 동네 주민들이 편하게 오갈 수 있는 ‘동네빵집’같은 매장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곳을 편한 매장으로 만들고 싶어요. 다른 매장의 비누나 간식 등을 갖춰 놓기도 하고 있고요. 반려견 전용 베이커리로 자리잡고 나면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확대하고 싶은 계획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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