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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박현주 엔터엠(Enter M) 대표

“공연과 관객, 하나로 호흡하는 생명의 옷 입히죠”

틀에 박힌 공연 거부 ‘이색 콘텐츠’ 기획…‘도시’에 예술 입힌 실험작 주목

김인희기자(ih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6-12-29 00: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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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아니스트였던 박현주 엔터엠 대표는 현재 공연기획자로 변신했다. 지난 2008년 클래식 전문 공연기획사인 엔터앰을 설립한 그는 현재 문화 토크 콘서트 ‘도시의 유혹에 빠지다’ 시리즈를 기획해 무대에 올리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공연기획자는 예술가가 아닌 예술을 활용해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일을 하는 사람이에요. 음악 한 분야만 파고들기 시작해도 그 시대의 문학이나 미술 등 다양한 예술을 알아야 합니다. 이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된 예술을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어요”
 
박현주(43) 엔터엠(Enter M) 대표는 1996년 미국 보스턴에 있는 음악교육기관인 ‘뉴 잉글랜드 콘서바토리’(New England Conservatory of Music)에 입학을 했다. 피아노 전문 연주자과정을 마친 그는 이후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다. 현재는 고려대학교 ‘문화콘텐츠’ 박사 과정을 이수하고 공연기획자로 변신했다.
 
미국에서 연주활동과 학문을 병행했던 박 대표는 지난 2004년 귀국했다. 귀국 후 국내 방송프로그램 진행자를 맡으며 공연기획자로 변신할 수 있는 저력을 쌓게 된다.
 
“문화예술 TV채널 ‘Arte-아르떼’의 뮤직&토크쇼 프로그램 ‘쇼케이스’의 MC를 맡았어요. 국내외 유명음악가가 출연해 음악세계·인생관을 바탕으로 연주를 감상하는 것이죠. 여기서 저는 음악가와 시청자들을 연결시키는 역할을 했어요. 이런 경험들이 지금의 밑거름이 됐어요”
 
박 대표는 그동안 클래식 연주회 프로그램을 기획해 클래식 음악과 대중과의 거리를 좁혀 나갔다. 그가 기획 또는 진행한 대표적인 행사는 2006년 ‘해태-크라운 제과 모닝 아카데미 모닝콘서트’, 2007년 청소년을 위한 클래식 음악회 ‘꿈을 찾는 푸른 날개’ 등이 있다.
 
“틀에 박힌 것 싫다”…문화 담아낸 ‘도시’를 통한 실험적인 무대 구현
 
클래식과 대중의 접점을 찾기 위해 애써온 박 대표는 지난 2008년 클래식 전문 공연기획사인 엔터앰(구 music34)을 설립했다. 엔터앰에서 최근 중점을 두고 있는 공연은 ‘도시’를 매개로 문화 콘텐츠를 소개하는 것이다.
 
 ▲ 박현주 대표는 ‘도시의 유혹에 빠지다’를 통해 매번 새로운 무대를 선보이며 공연예술계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이탈리아의 피렌체가 주제일 공연에서는 무대에서 패션쇼를 구현한 적도 있다. [사진=엔터엠]

“하나의 예술은 여러 가지 분야와 연결돼 있어요. 도시는 이 모든 문화 콘텐츠를 담아내는 일종의 그릇이죠. 전통적인 공연무대를 탈피하기 위해 실험적인 시도를 했고, 관객들의 다양한 심리를 충족시키려 노력한 공연이죠”
 
엔터엠의 문화 토크 콘서트 브랜드 ‘도시의 유혹에 빠지다’는 평범한 음악회가 아니다. 문화가 있는 각국의 대표 도시를 전문가들과 함께 대화로 풀어낸다. 공연 주제로 선택된 도시로는 이탈리아의 ‘피렌체’, 스페인의 ‘세비야’, 영국의 ‘런던’, 이탈리아 ‘밀라노’, 프랑스의 ‘파리’, 미국의 ‘뉴욕’,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러시아의 ‘모스크바’ 등이다.
 
“피렌체를 주제로 한 공연에서는 패션쇼를 무대에 올렸어요. 피렌체는 세계 패션쇼가 시작된 곳이기도 하죠. 피렌체라는 하나의 도시에서 패션을 비롯해 건축, 문학 등 많은 콘텐츠를 끌어낼 수 있어요”
 
프랑스 도시 파리를 주제로 한 공연에서는 파리의 음식문화 전파과정을 설명하고, 명품 브랜드인 샤넬과 입생로랑 등을 비교했다. 연주곡은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 곡으로 잘 알려진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를 선택했다.
 
“도시는 삶을 담는 그릇과 같아요. 역사, 문화, 건축, 미술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발전했죠. 도시 자체를 하나의 ‘문화’ 형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음악가, 화가, 건축가부터 일반인까지 도시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예술적인 영감을 받습니다”
 
 ▲ 박 대표는 자신을 AMC(Artist Management Consultant)라고 지칭했다. 그는 예술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공연기획자이자 컨설턴트다. ⓒ스카이데일리

공연 형태는 정해진 것 없이 유동적이다. 박 대표는 틀에 박힌 공연을 지양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11월 4000석 규모의 올림픽 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공연한 ‘비틀즈-바로크를 입다’ 역시 신선한 클래식 공연 무대로 평가받는다.
 
“추억·향수·조화·새로움’을 주제로 비틀즈 히트곡을 선별해 바로크 시대 음악과 융합했죠. 특히 무대 위 대형 LED 화면에는 바로크 시대 건축·조형 등이 담긴 영상을 띄워 무대 분위기를 더욱 가미시켰죠”
 
2010년 5월에 열린 ‘오페라, 발레를 만나다’에서는 국립발레단 주요 솔리스트 무용수와 성악가, 오케스트라를 동시에 한 무대에 올렸다. 이는 국내 최초 오페라 무대 속 발레 공연으로 기록됐다.
 
다양한 취향 저격 위한 연구…새로운 문화 콘텐츠 만드는 공연기획자
 
“저는 자신을 AMC(Artist Management Consultant)라고 소개해요. AMC는 관객들이 예술·공연을 보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도록 예술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사람이죠. 같은 작품이더라도 어떤 사람은 ‘오페라’로 보는 것을 더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연극’으로 해석한 작품을 더 좋아합니다. 관객들에게 무대가 어떻게 하면 잘 전달될 수 있을까 연구하고, 중요한 장면을 어떻게 드러낼까 항상 고민하죠”
 
차별화된 공연 무대를 기획하기 위해서는 기획 단계부터 특별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각기 다른 예술을 융합하기 위해 10가지 기획안을 마련해도 한 가지도 선별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 대표는 패널 선택부터 영상제작까지 모든 제작 과정을 직접 준비한다.
 
“가장 보람되는 순간은 제가 기획한 공연을 관객들이 ‘이색적’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인정해줄 때입니다. 토크콘서트를 본 관객들이 단순히 공연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지식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할 때 공연기획자가 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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