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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청년부채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빚에 내몰린 20대 여성들은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유흥업소로 발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여성들이 처음 빚을 지게 된 배경에는 명품구매, 성형중독 등 과소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사진은 한 유흥업소의 이른바 초이스(파트너 선택) 장면으로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계없음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가 만난 몇몇 20대 유흥업소 접객원들은 처음 명품구매와 성형중독 등에 빠져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진 뒤 이를 갚기 위해 업소에 발을 들여놨다가 쉬운 돈벌이 수단을 놓지 못하고 계속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명품 휘감기 위해 자존심 사투 벌이는 20대 여성들, 결국 유흥업소로 발걸음
“저도 남들이 가진 건 다 갖고 싶고, 남들이 하는 건 다 하고 싶었어요”
이수정(29·가명) 씨는 처음 유흥업소에 나가게 된 이유를 단순하게 설명했다. 이 씨는 “주위 친구들은 딱히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아도 소위 ‘명품백’을 다 들고 다녔다”며 “또 일부는 쌍커풀, 앞트임, 눈매교정, 코수술, 이마·턱 보톡스 등 본인들이 원하는 곳은 얼마든지 거액의 돈을 지불하고 성형수술하는 것이 부럽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 씨는 결국 상당히 자극적인 길을 선택하기에 이르렀다. 일단 본인 명의로 된 신용카드를 발급받았다. 직업이 없었지만 친구가 아르바이트하는 가게에 일하는 척하니 곧장 신용카드가 발급됐다. 그녀는 한도초과 직전까지 비싼 옷과 가방, 구두 등을 사고 성형수술을 했다. 이후 카드빚을 갚아야 하는 시기가 오면 또 다른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아 카드빚을 갚는 일명 ‘돌려막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한 번의 카드 연체로 시작된 카드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집에도 말할 수 없어 전전긍긍하던 그녀는 친구 김미나(29·가명) 씨의 소개로 ‘유흥업소’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이 씨는 “찾아오는 남자들 비위만 좀 맞춰주면 이만한 돈 벌이도 없다”는 친구 김 씨의 말에 곧장 수긍했다고 한다.
이 씨가 소개를 받아 처음으로 간 곳은 소위 ‘대딸방’이라 불리는 유사성행위를 하는 유흥업소였다. 이 씨는 그곳에 대해 “화류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처음 입성할 때 주로 시작하는 곳이다”는 설명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이 씨는 “보통 에이스들은 하루에 15명, 일반인들은 8~10명 정도 손님을 받는다”며 “5만원씩 하루에 10명만 손님을 받아도 일당 50만원을 받을 수 있는데, 이를 한달로 계산하면 엄청난 수익을 현금으로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딸방은 손님의 팔·어깨·다리 등을 마사지해 준 뒤 유사성행위를 실시하는데, 처음에는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했다”며 “하지만 거액의 돈을 거머쥐게 되면 나중에는 이보다 쉬운 일은 없다는 생각에 발을 빼기가 힘든 게 사실이다”고 전했다.
▲ 늘씬한 몸매에 시원한 이목구비를 가진 김지연(가명, 사진) 씨는 카드빚을 갚기 위해 유흥업소에서 일하며 월 1000만원의 수익을 벌고 있다. 하지만 더 많은 손님들의 초이스를 받기 위해 몸치장에 수입의 대부분을 투자하다보니 오히려 빚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
소위 ‘쩜오(유흥업소의 한 종류, 일반적인 단란주점에 비해 한 단계 윗급의 업소를 일컫는 단어)’라 불리는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김지연(27·가명) 씨는 과거 학원강사로 일한 이력을 지녔다.
월 80만원 가량을 받고 생활하던 중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다가 결국 빚에 내몰려 유흥업소에 발을 들였다. 김 씨 역시 과도한 현금서비스를 이용하게 된 데는 해외명품 구매 등으로 인한 과소비가 결정적인 이유로 작용했다.
김 씨와의 인터뷰 도중 주목을 끈 부분은 일반인에 비해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지만 여전히 빚을 갚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김 씨는 “월 1000만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지만 명품구매 등 몸치장에 돈을 쓰다 보니 오히려 빚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 씨는 ‘빚을 갚고 이 일을 관둘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지금은 이만큼의 수익을 벌어들이는 일을 찾기 어렵다고 생각해 아예 그만 둘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나름 고급 업소에 다니면서 돈도 많이 벌고 그 돈으로 더 좋은 명품을 온 몸에 치장할 수 있어 좋다”며 “거기다 남자 하나만 잘 만나면 돈도 펑펑 써 주는데 한 번 그 맛을 알게 되면 벗어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위험한 욕망, 성형중독에 빠져 결국 빚더미…“큰 돈 벌어 더 예뻐지고 싶어요”
또 다른 업소 여성을 만났다. 그녀는 현재 역삼동에 위치한 ‘가라오케식’ 술집인 A풀싸롱에 다니는 서재인(23·가명) 씨다. 서 씨는 스무 살에 쌍커풀 수술을 한 뒤 새로운 쌍커풀에 맞춰 눈매교정, 코 필러, 이마 보톡스, 양악 수술 등 차례로 성형수술을 하다가 결국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게 됐다. 그녀가 성형수술 비용을 마련한 곳은 1금융권이 아닌 고금리 대부업체였다.
대부업체에서 몇 번 연체를 하자 빚은 수천만원까지 천정부지로 올랐다. 결국 빠른 시간 내에 많은 돈을 벌고자 21살부터 유흥업소에 발을 들였다. 처음에는 돈을 모아서 빚을 갚고 유흥업소 생활을 청산하려했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돈을 손에 쥘수록 성형수술을 하고 싶은 욕구는 더욱 강해졌다.
유흥업소에서 일하게 된 후 주변 여성들보다 예뻐지기 위해 우선적으로 ‘마이킹(유흥업소에서 가불 형식으로 돈을 빌려주는 것)’을 이용했다. 결국 빚은 처음 보다 더욱 늘어났다. 서 씨는 “얼굴에 손을 한 번 대면 계속 관리를 해야 해서 버는 족족 성형 수술비용으로 썼다”고 전했다.
▲ 적지 않은 20대 여성들 중에는 성형중독에 빠져 빚더미에 올라 결국 유흥업소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유흥업소에서 번 돈으로 수차례 더 성형수술을 시도하고 있는 성형 중독 여성들도 적지 않았다. 취재결과 여성접대부들 사이에서는 대부업체를 통해 ‘성형대출’을 받는 사례가 많았다. ⓒ스카이데일리
이 씨는 또 성형브로커를 통해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려 성형수술을 받기도 했다. 이 씨가 밝힌 성형대출 방법은 이랬다. 우선 성형브로커가 성형외과를 소개해주면 그 곳에서 구체적인 상담과 수술금액을 안내받는다. 금액이 결정되면 사전에 성형외과에 와 있던 대부업자를 통해 곧바로 현금이 들어 있는 종이가방을 받아 병원에 지불한다. 이 씨는 이를 통해 ‘가슴 확대 수술’을 받았다.
신혜정(23·가명) 씨도 성형중독에 빠져 빚더미에 오른 뒤 결국 유흥업소 일을 하게 된 케이스다. 신 씨 또한 유흥업소에서 번 돈으로 여전히 성형수술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 씨는 “일을 시작한지 2년 동안 매일같이 일했지만 여전히 성형수술비로 대부분의 돈을 지출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하지만 이만큼 쉽게 돈 벌어 성형할 수 있는 곳도 없다고 생각해 나름 적응 중이다”고 고백했다.
신 씨에 따르면 그녀가 일하고 있는 곳은 기본적으로 2차까지 나가는 소위 ‘풀살롱(술접대부터 성행위까지 한 번에 가능한 업소)’으로 불리는 업소다. 손님들이 오면 1차로 술을 마시고 노래를 즐긴다. 이후 준비된 장소에 가서 성행위를 실시한다. 그렇게 한달 가량을 일하게 되면 약 1000만원 가량의 수입을 얻는다.
신 씨는 또래 나이에 비해 많은 돈을 벌고 있었지만 여전히 빚은 갚지 못한 상태다. 이에 그녀는 업소에 찾아온 특정 남자와 개인적인 친분을 맺어 돈을 뜯어내는 행위, 소위 말하는 ‘공사’에도 열중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신 씨 역시 ‘비교적 어린 나이인데 이 일 대신 다른 일을 해볼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하루 종일 야근하고 일해도 월 150 벌까 말까한 세상이다”며 “그 돈으로는 지금까지 맛 들린 이 화려한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드니까 도저히 그만 둘 수가 없다”고 답했다.
호스트빠에 빠져 발 들인 후 빚까지 내서 유흥비로 탕진한 여성, 결국 파산 신청
▲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박혜수(가명, 여성) 씨는 호스트바에 빠져 흥흥망청 유흥을 즐기다 ‘무직자 대출’을 받는 등 무리한 과소비로 빚더미에 올랐다. 결국 도저히 불어나는 빚을 갚을 길이 없자 채무조정(파산)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사진은 서울 강남의 한 호스트바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계없음 ⓒ스카이데일리
박혜수(31·가명, 여성) 씨는 친구들과 호기심에 갔던 ‘호스트바’에 빠져 빚더미에 오른 케이스다.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박 씨는 처음 친구들과 간 호스트바에서 상당한 흥미를 느낀 후, 나중에는 호스트바에 가기 위해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무직자 대출’을 받기까지 했다. 결국 그녀는 빚의 굴레에 빠졌다.
박 씨는 “남성 접객원들이 누나라 부르면서 대우해주는 호스트바에 다니면서 돈을 펑펑 쓰다 보니 계속 돌려막기 대출을 받게 됐고 이자는 쌓여만 갔다”며 “급기야 신용카드와 제2금융권에도 손을 대면서 빚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결국 도저히 불어나는 빚을 갚을 도리가 없어 채무조정(파산)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며 “파산 신청한 이후로도 여전히 과소비 습관을 버리지 못해 지금도 상담센터에서 계속 상담을 받는 중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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