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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자계획 무산 등으로 표류중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진행이 또 다시 좌초됐다. 개발지구 토지주인 코레일은 용산역세권개발(AMC) 최대 주주인 롯데관광개발 지분을 인수,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 긴급이사회를 소집했으나 불과 46분만에 무산됐다. 용산AMC는 롯데관광개발이 70.1%를, 코레일이 29.9%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이중 롯데관광개발이 삼성물산으로부터 인수받은 45.1%의 지분을 다시 넘겨받으려 초강수를 뒀지만 롯데측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측은 법적 절차를 무시한 지분 변경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17일 긴급이사회 무산은 사실상 예정돼 있었다. 기자가 찾은 이사회장에서 만난 이사들과 실무자들은 이날 회의 내용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심지어 주주사 각 사의 입장도 함구하는 등 대단히 조심스럽고 긴장된 분위기였다. 다만 드림허브 관계자를 통해 이사회가 무산돼 어떤 결론도 내리지 못했다는 사실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이처럼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진행이 주주 간 이견이 계속되면서 예정된 서부이촌동 주민 보상 문제 등이 지연될 수 밖에 없게 됐다. 이에따라 주민 피해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철통 보안속에 이사회가 열린 광화문 용산역세권개발(주)을 찾아 이사회 분위기를 탐문 형식으로 현장 스케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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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대주주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의 이견차로 난항을 겪고있다. 코레일은 PFV의 최대주주 자격을 앞세워 긴급이사회를 열고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시키려 했지만 끝내 이견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회의 자체가 무산되고 말았다.
▲ 용산국제업무지구 조감도 및 이사회가 열린 용산역세권개발(주) 사무실 전경
▲ 사진 ⓒ스카이데일리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주)(PFV, 이하 드림허브) 최대주주인 코레일이 시행사 최대 주주인 롯데관광개발 지분을 넘겨받기 위해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주주들의 이견차로 46분만에 무산됐다.
| 용산역세권개발(주) 9·17 이사회 주요 안건과 쟁점내용 |
1. 시행사 용산역세권개발(주) 대주주 변경(코레일 측 안) = 코레일이 최우선적으로 논의하고자 한 안건으로 롯데관광개발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의도. 이에 대해 코레일 측 이사 3명 이외의 7명의 이사들이 주총 의결사항이라면 반대하자 코레일 이사들이 회의장을 박차고 이탈. 코레일은 이처럼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정상화를 위한 구조개편안’의 안건 상정과 논의를 통해 표결까지 노렸지만 안건 상정도 못하게 되고 결국 결렬.
2. 2500억원 전환사채(CB) 발행(롯데관광 측 안) = ‘시공건설사 공모를 통한 자금 조달 계획안’은 출자사 내지 건설사에게 15배까지 시공권을 주는 방안. 롯데관광은 주주 배정 방식을 원하지 않고 있음. 대신 외부에 시공권을 연계하는 등의 외부 투자자 유치 입장.
3. 빌딩 자동화시스템 삼성SDS 용역(롯데관광 측 안) = 삼성SDS는 지분 3%의 출자사(드림허부 주식회사)인데, 3000억원 규모의 빌딩정보 시스템(BIS) 시공물량을 배정하는 안건으로 시공권 연계안과 관련 있음.
※자본금 증자(9월 10일 드림허브 주총, 코레일 측 안) = 자본금 한도를 1조4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 늘려 3조원까지 확대하는 방안이지만 의결정족수 3분의 2를 채우지 못해 통과하지 못함. 자본금 증액안은 코레일과 롯데관광의 사업 주도권 문제로 한치의 양보도 없는 상황. |
드림허브의 최대주주인 코레일은 드림허브의 2대 주주이자 시행사 최대주주인 롯데관광개발측에 사업경영에서 사실상 손을 떼라며 ‘시행사 지분 구조 변경’을 위해 17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했다.
그 동안 코레일은 자금난에 빠진 사업 정상화를 위해 증자를 요구해왔으나 롯데관광개발이 이를 거부해왔다.
17일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정상화를 위한 구조 개편안’ 논의를 위해 열린 긴급 이사회의 핵심안건은 현재 사업의 설계·분양 등을 총괄하는 시행사인 용산역세권개발(주)(이하 AMC)의 지분 구조를 변경하는 것이다.
현재 AMC의 지분 구조는 롯데관광개발이 지분의 70.1%를 소유하며 최대주주로 있고 나머지 29.9%의 지분은 코레일이 소유하고 있다.
앞서 코레일은 사업의 실질적인 책임자인 롯데가 가진 지분 중 과거 삼성물산으로부터 매입한 45.1%를 넘겨받는 안을 관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코레일이 최대 출자사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한편 사업의 실질적인 주도권을 쥐고 코레일 측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이끌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대규모 사업을 앞두고 최대 주주간의 의견차가 심화되면서 주민보상 등의 문제가 연이어 터져나오는 만큼 코레일은 이번 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이에 대해 롯데측은 “업무협약 등 법적 절차를 무시한 지분 변경을 수용할 수 없다”며 실질적인 주인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분위기, 실무자들 말 아껴
긴급이사회 관련 소식을 접한 기자가 직접 이사회장을 찾았지만 평소 분위기와는 달랐다.
시행사인 용산역세권개발(주)의 소속 직원들은 이번 이사회 결정으로 회사의 주인이 바뀌는 만큼 약간은 상기된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이미 모든 이사들과 각 주주회사들의 실무자들이 회의시작 전에 각자의 입장을 정리한 상태였다.
▲ 출입이 저지된 기자가 문앞에서 기다리기 시작한지 약 30분여가 지난 후 각 주주사들의 실무자들이 우선 퇴장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사회장 내부로 들어가려던 기자는 2명의 안전요원에게 저지당했고 결국 이사회장 밖에서 결과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회의시작 후 약 30분이 지난 4시30분경, 이사회장을 빠져 나오는 한 무리가 눈에 띄어 급히 뒤쫒아 내부 상황과 결과에 대해 물었지만 대답을 얻지 못했다.
기자가 만난 실무자는 PFV의 주주인 ‘미래에셋증권’ 소속이었고 그는 회의장 내부 상황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했다.
이번 안건에 대해 미래에셋의 의견을 묻자 그는 “이사회에서 결정할 일이고 아직 아는 바가 전혀 없다”며 미래에셋 의견마저도 밝히지 않았다.
긴급 이사회 단 46분 만에 소득없이 끝나
회의시작 단 46분만인 4시46분경, 평소 마라톤 회의와는 달리 이사진들이 하나둘씩 이사회장을 빠져 나왔다.
▲ 회의가 시작된지 약 46분여가 흐른 후, 평소와는 다르게 주주들이 일찌감치 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끝까지 말을 아끼는 이사들을 뒤따라 가 회의 결과를 질문했지만 제대로 된 답을 얻을 수 없었다.
그 중 한 이사는 “입은 있으나 대답할 수는 없다”고 했고 계속되는 질문에 이사들은 아예 언급 자체를 회피했다.
그러나 이사회 결과에 대해 드림허브 관계자는 “이사회 자체가 무산됐기 때문에 결과 자체가 없다”고 대답했다.
재차 같은 질문을 했지만 그는 이사회 자체가 무산된 사실만 강조할 뿐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다.
결국 사업비만 31조원에 달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조속히 추진하려는 코레일의 초강수도 물거품이 돼 버린 것이다.
▲ 서부이촌동 주민들이 보상문제로 시위를 하고 있다.
향후 이사회 일정 마저도 아직 미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진행이 주주간 이견이 계속되면서 예정된 서부이촌동 주민 보상 문제 등이 지연될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라 주민 피해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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