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수산물에 길들여진 우리들 입맛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전문가칼럼

도표로 본 ‘이슈 인 뉴스’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12-09-22 22:51:33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내리는 수산물들이 지난 2002년부터 작년까지 10년간 물량도 증가하고 수입단가도 올랐다. 이 기간 중 주요 10개 품목의 수입량은 평균 1.9배, 수입단가는 2.1배 각각 증가했다. 이들 수산물은 갈치, 고등어, 꽁치, 낙지, 명태, 아귀, 오징어, 조기, 주꾸미, 홍어 등의 냉동제품이다. 이중에서도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내리는 오징어는 지난 10년간 수입량이 무려 599%나 증가해 주목됐다. 같은 기간 수입단가로는 주꾸미가 2.9배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들 10대 수산물들은 도대체 어디서 수입되는 것일까. 대부분 중국 등 아시아 지역과 칠레 등 남미가 대부분이다. 이중에서도 특정 국가에 치우친 품목이 있어 눈에 띈다. 수입 조기의 경우는 중국산이 무려 99.9%다. 국산이 아닌 조기는 거의 모두 중국산이라고 보면 틀림이 없다. 나아가 국산으로 둔갑한 수입산도 역시 중국산이다. 유독 가짜 국산이 넘치는 조기는 국산으로 구입해도 실제 중국산을 먹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얘기다. ▲꽁치와 명태도 특정 국가에서 수입하는 쏠림현상이 있다. 과연 어느 나라일까를 물어보면 아는 소비자가 거의 없다. 꽁치는 대만산이 99.5%에 달해 거의 모든 수입꽁치가 제2의 중국인 대만산이라고 보면 무리가 없다. 과거 흔한 먹거리였던 명태는 러시아가 97.8%를 차지한다. 냉전시대를 겪은 중장년 세대들은 러시아산이 수입제품의 대부을 차지한다고 하면 적잖이 놀란다. 낙지도 중국산이 81.2%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아귀찜의 재료인 아귀도 중국산이 84.3%나 된다. 아귀의 경우는 10년 만에 중국산 비중이 두 배나 늘었다. ▲주목할 만한 수산물은 오징어와 주꾸미 그리고 홍어다. 오징어의 경우는 의외로 남미가 주 수입원이기 때문이다. 칠레가 61%를 차지하고 아르헨티나가 35%의 수입량을 점유한다. 동해에서 잡히는 우리의 오징어만 유통되는 줄 아는 시민들이 많기에 의외의 소식이다. 샐러리맨들이 퇴근하면서 술 한 잔의 안주 감으로 제격인 주꾸미는 베트남(75.7%)에서 거의 날아온다. 홍어의 경우는 진품 흑산도산을 구하기 힘든 만큼 칠레산을 많이 먹어 왔는데, 최근에는 아르헨티나산(31.6%)도 적지 않다. 우리의 식탁이나 술안주는 언제부터인가 이처럼 전 세계 바다의 해산물로 채워졌다. 신토불이가 좋은 것이기는 하지만 바다에는 그 경계가 있을까. 우리 바다의 수산물이 정겹기는 하지만 전 세계 바다에서 잡힌 수산물에 입맛을 빼앗긴지도 오래됐다.

▲ 지난 2002년부터 작년까지 국내 10대 수산물 수입량은 평균 1.9배 증가했다. 오징어 수입증가폭이 7배로 최대다. 증가품목은 오징어·주꾸미 등 8개, 감소품목은 갈치·조기 등 2개 수산물이다. 수입단가 기준으로는 평균 2배 증가했는데, 주꾸미 증가폭이 2.9배로 가장 많다. 갈치·조기는 어획량 감소로 수입물량은 감소했지만 단가는 상승세다. 반면 오징어는 수입물량은 급증했지만 가격상승은 평균 이하를 보였다.

▲ 주 수입원은 대부분 중국 등 아시아산이며, 홍어와 오징어는 남미산이 많다. 홍어는 칠레산(40%)에서 아르헨티나산(32%)으로 변화가 일어난 것이 주목된다. 오징어는 거꾸로 아르헨티나산(35%)에서 칠레산(61%)으로 수입량이 많아졌다. 고등어는 영국산(27%)에서 중국산(38%) 비중이 높아졌다. 수입선이 다변화된 품목은 갈치·낙지·주꾸미인데, 수입대상국가 수와 최대수입대상국 의존도가 동시에 감소했다.

▲ 우리가 먹는 꽁치 대부분이 대만산이라고 아는 국민은 많지가 않다. 꽁치 수입량은 지난 10년간 95% 증가했고, 수입단가는 70% 상승했다. 꽁치는 대만산 의존도가 심화돼 수입산 거의 전량이 대만화 했다. 수입량은 2002년 264백톤에서 2011년 515백톤으로 251백톤 증가했다. 수입단가는 2002년 0.71$/kg에서 2011년 1.22$/kg로 0.50$ 늘어났다.

▲ 영양보급이나 술안주에 제격인 낙지는 중국산이 거의 대부분이다. 수입량이 35% 증가했고, 수입단가는 171% 상승했다. 수입량은 2002년 252백톤에서 2011년 339백톤으로 87백톤 증가했다. 수입단가는 2002년 1.60$/kg에서 2011년 4.34$/kg로 약 2.74$ 신장했다.

▲ 러시아는 무기만 파는 나라가 아니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명태 대부분이 러시아산(97.8%)이다. 10년 전에 비해 러이아산 의존도가 10%나 많아졌다. 시장이나 일식집의 명태를 과거의 소련이 있던 시절이면 상상이 안 됐던 러시아산임을 알고 먹으며 남다른 감회가 온다. 수입량은 2002년 1400백톤에서 2011년 2171백톤으로 771백톤 증가했다. 수입단가는 2002년 0.64$/kg에서 2011년 1.15$/kg로 약 0.51$ 증가했다.

▲ 수입 오징어는 의외로 멀리서 온다. 지구 반대편인 칠레산(61%)과 아르헨티나산(35%)이 대부분이다. 본래 아르헨티나가 주수입국이었지만 지금은 칠레가 그 위치를 차지했다. 홍어와는 반대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수입규모는 2002년 65백톤에서 2011년 457백톤으로 392백톤(599.2%) 증가했다. 수입단가는 2002년 0.86$/kg에서 2011년 1.53$/kg로 약 0.67$(77.1%) 올랐다.

▲ 노릇노릇한 조기는 예전부터 보기만 해도 밥반찬이 되는 최고의 진수성찬이다. 하지만 중국산 조기가 물밀 듯이 들어오고 있어 10년전이나 지금이나 우리의 식탁을 채우고 있다. 수입량의 무려 99.9%를 차지하고 있으니 수입조기는 모두 중국산이다. 이러다 보니 국산으로 둔갑한 가짜 조기도 많아져 소비자들을 울리는 사례가 많다. 수입량은 2002년 528백톤에서 2011년 364백톤으로 164백톤(31.0%) 감소했지만 수입단가는 2002년 2.61$/kg에서 2011년 4.46$/kg로 약 1.85$(70.9%) 높아졌다.

▲ 자료 : 관세청

▲ 도표 ⓒ스카이데일리 최은숙

스카이데일리 skyedaily@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