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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678>]-현대백화점 대전 프리미엄아웃렛 논란

정지선 아웃렛 중원공략 야심에 충청인 화났다

불허에서 허가반전에 특혜논란…대전 방점에 시민·상인들 ‘기만했다’ 반발

김성욱기자(ukzzang678@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4-14 00: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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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등을 일컬어 이른바 ‘BIG(빅)3’로 부른다. 이는 면세점, 백화점, 대형마트, 아웃렛 등을 기반으로 사실상 유통업계를 장악하고 있는 3곳의 대기업을 통칭하는 단어다. 이들 기업은 기존 백화점, 대형마트 등을 넘어 지난 2000년대 중반 이후 아웃렛 시장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첫 시작은 신세계그룹이다. 지난 2007년 6월 신세계그룹은 계열사 신세계사이먼을 통해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을 열었다. 이후 롯데그룹, 현대그룹 등도 아웃렛 시장에 발을 들였다. 유통 3사의 아웃렛은 명품 아웃렛, 도심형 아웃렛, 팩토리 아웃렛 등 다양한 형태로 성장하며 유통업계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유통업계 빅3의 아웃렛 시장 영역 확대는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신세계그룹은 시흥에 신세계 프리미엄아웃렛을 오픈했으며, 롯데그룹은 올 하반기 고양시 원흥에 신규 아웃렛을 오픈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아웃렛 확장 행보는 기존에 없던 잡음들을 발생시켰다. 지역 소상공인들과의 마찰이 대표적이다.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하는 저가, 물량 공세에 지역 상인들의 피해가 속출하자 입점 예정 지역의 상인들은 아웃렛 건립 시도 자체만으로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 대전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논란의 주인공은 현대백화점그룹이다. 스카이데일리가 대덕테크노밸리에 입점 예정인 현대백화점 아웃렛에 대한 지역 민심을 현장 취재했다.

 ▲ 최근 현대백화점이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덕테크노밸리 내에 대규모 프리미엄 아웃렛 입점을 추진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아웃렛 입점 사업은 지난 2015년 8월 한 차례 반려된 바 있었지만 대전시가 현대백화점의 개발계획에 사실상 수용 입장을 밝히면서 대전 지역 민심이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본사 ⓒ스카이데일리

[대전광역시=김성욱 기자]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이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덕테크노밸리 관광휴양 시설용지 내에 대규모 프리미엄 아웃렛 건설을 추진하자 지역 민심이 들썩이고 있다. 대전시가 현대백화점의 개발계획 제안에 ‘사실상 수용’ 입장을 밝히면서 시민단체·중소상인 사이에서 골목상권 침해 및 특혜 가능성 등을 제기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
 
13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시는 지난 2015년 8월 대덕테크노밸리 내에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당초 설정해 놓은 목적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현대백화점의 아웃렛 사업을 반려했었다. 당시 미래창조과학부도 대덕테크노밸리의 지정목적과 개발방향에 부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대전시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지난달 21일 권선택 대전시장은 돌연 입장을 바꿔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아웃렛 등 대덕테크노밸리(DTV) 용산동 관광휴양시설용지 개발사업은 큰 틀에서 결정하겠다”며 현대백화점의 개발계획 제안서 수용의지를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그러면서 권 시장은 “해당 부지는 대덕테크노밸리의 중심에 있지만 10년이 넘도록 미개발지로 방치돼 왔다”며 “어느 한쪽만을 생각해 이를 그대로 두는 것은 시장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의 발언 이후 대전 시민 사회는 크게 들썩이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들과 시민단체 사이에서는 골목상권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여론의 무성하다. 일각에서는 대전시가 갑자기 기존의 입장을 바꾼데 대해 ‘특혜 논란’까지 일고 있는 실정이다.
 
유통업계 젊은총수 정지선, 아웃렛만 짓겠다던 계획 바꿔 대전 진출 ‘강력 드라이브’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이 대전시에 제안한 ‘대덕테크노밸리 관광휴양 시설용지 개발계획’은 총 사업비 2140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대전 유성구 용산동 579번지와 608번지 일대 9만9690㎡(약 3만평)에 프리미엄 아웃렛과 호텔·컨벤션센터 등의 건립이 주요 내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당초 해당 부지 전체를 아웃렛 용도로만 사용할 계획이었다. 지난 2014년 8월 토지의 원소유주였던 흥덕사업과 대전시에 관련 내용을 담은 계획서를 제출했다. 같은해 11월 흥덕산업으로부터 부지를 매입한 후에도 아웃렛 용도로만 쓰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했다.
 
 ▲ 현대백화점이 대전시에 제안한 사업은 대전 유성구 용산동 579번지와 608번지 일대 9만9690㎡(약 3만평)에 프리미엄 아웃렛과 호텔·컨벤션센터 등의 건립이 주요 내용이다. 이 사업을 두고 권선택 대전시장이 지난달 21일 수용의지를 간접적으로 피력하면서 ‘특혜 논란’까지 일고 있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아울렛 입점 부지 전경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대전시는 2015년 8월 현대백화점의 사업 계획이 대덕테크노밸리 개발방향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최종적으로 사업을 불허했다. 대덕테크노밸리 조성사업 제1종지구단위계획 개발방향에 따르면 관광휴양 시설용지는 단지 중앙부에 관광·휴양 시설인 호텔, 컨벤션센터, 테마파크 등을 배치해 기업 활동 지원, 랜드마크 기능, 단지 내 종사자와 가족 혹은 인근 지역 시민들의 여가 휴양활동 등의 목적으로 계획하도록 돼 있다.
 
결국 현대백화점은 당초 계획을 일부 수정해 부지 용도에 맞게 아웃렛 외에 호텔·컨벤션센터를 추가로 짓기로 했다. 이 외에도 △5가지 가든밸리의 테마공원 조성 △원도심 활성화 등 지역상생협력기금 60억원 출연 △프리미엄 브랜드 위주의 매장 구성 등의 방안을 사업 계획에 포함시켰다.
 
또 △고용인원 1800명 지역주민 채용 △건설업체 총 공사비 30% 이상 지역 업체와 공동도급 △로컬푸드 판매장 설치 △대전시 주요 맛집 입점 △청년디자이너 오픈마켓 설치 △대전시에 현지법인 설립 검토 등의 내용도 담았다. 대전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현대백화점의 새로운 사업 계획안 대해 많이 보완됐다며 개발 허가에 무게를 실었다.
 
현대백화점의 대전 진출 두고 지역상인·시민단체 “골목 상권 침해 우려” 한 목소리
 
현대백화점의 대규모 아웃렛 건립 계획 가능성이 높아지자 대전 지역 민심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특히 시민단체와 중소상인들이 강력히 반발하며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대규모 아웃렛이 들어서면 인근 상권은 물론 대전시 전체 상권에도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스카이데일리가 만난 대덕테크노밸리 인근 중소상인들은 현대백화점의 아웃렛 입점에 대해 상당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상인들 중 상당수가 ‘대기업 계열 유통업체의 골목상권 침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웃렛 입점 부지에서 걸어서 10분 남짓 거리에 있는 송강시장 상인들은 현대백화점 아웃렛 입점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어두운 표정부터 지어보였다.
 
송강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김천수(52·남) 씨는 “대기업 상업시설이 들어와 인근 상권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하루 이틀이냐”면서 “아직 아웃렛이 들어서지 않아 지금은 피부에 직접 와 닿지는 않지만 앞으로 발생할 피해를 생각하면 걱정부터 앞선다”고 말했다.
 
 ▲ 현대백화점의 대규모 프리미엄 아울렛 건립 계획 가능성이 높아지자 대전 지역 시민단체·중소상인들은 강력히 반발하며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실제 스카이데일리가 만난 상인들 상당수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라며 앞으로의 생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사진은 대덕테크노밸리 인근에 위치한 송강시장·신탄진시장 ⓒ스카이데일리

송강시장 상인협동조합의 송전자 이사장은 “현대백화점 아웃렛이 들어서면 일부 시민들이야 좋아하겠지만 우리 같은 영세 상인들은 정말 많은 피해를 입는다”며 “일부는 아웃렛 입점으로 인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손님들이 전부 아웃렛으로 몰리면 시장 상인들은 무슨 수로 장사를 하고 생계를 이어가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따지고 보면 상인들도 다 같은 대전 시민이다”며 “결국 상인들의 생계가 막힌다는 의미는 지역 경제가 서서히 무너지는 것과 같은 의미다”고 토로했다.
 
대덕테크노밸리 인근에 위치한 신탄진시장 상인들도 상당한 위기감을 나타냈다. 신탄진시장 상인연합회 이종립 대표는 “현대백화점 아웃렛에 100% 명품 브랜드만 입점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신탄진시장과 같은 대전 골목상권들과 판매 품목이 겹친다”며 “소매업을 위주로 장사를 하는 상인들은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지역 경제를 위해서라도 현대백화점과 같은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를 더는 지켜볼 수 없다”면서 “앞으로 시장 상인들과의 협의를 통해 현대백화점 아웃렛 입점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상인들의 권리를 지켜나갈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대전시 지역 시민단체들도 상인들과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전참여연대 문찬기 사무처장은 “현대백화점이 사업 계획으로 제시한 상생방안은 결국 현대백화점의 수익을 위한 방안이다”며 “어차피 임대료를 다 받을 텐데 대전 주요 음식점 등 다양한 지역 점포를 아웃렛 내에 입점하겠다고 하는 것이 무슨 상생이냐”고 반문했다.
 
 
 ▲ 대전 지역 시민단체들도 상인들과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이들은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아울렛에 입점 예정인 일반 소매업·음식점 등의 매장을 지적하고 있다. 대전시 골목상권과 품목이 겹치는 이러한 점포들 대문에 반경 15km 이내 상권은 물론 대전시 전체 상권이 피해를 입는다는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대전역 지하상가 ⓒ스카이데일리

대전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이광진 사무처장은 “대규모 상업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반경 15km 이내에 있는 골목상권들이 타격을 입는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있다”며 “아웃렛 사업계획을 면밀히 살펴보면 명품 브랜드 외에 아이스크림 가게 등과 같은 일반 매장들도 입점하기 때문에 대전시 전체 상권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사무처장은 “관광휴양 시설용지에 부합하기 위해 호텔·컨벤션센터 등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사실상 전체 사업계획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광휴양 시설용지에 일부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를 대형 상업시설로 유치하게 되면 현대백화점에게는 상당한 이익이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대 개발을 핑계로 대덕테크노밸리의 개발방향에도 맞지 않는 대규모 상업시설 유치를 강행하는 것은 대전 시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다”며 “이에 일각에서는 현대백화점에 대한 대전시의 특혜 의혹까지 불거져 나오는 실정이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 반대 여론 무릅쓴 현대백화점의 대전 진출 두고 ‘특혜 의혹’ 솔솔
 
시민단체 일각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아웃렛만이 아닌 호텔·컨벤션 등을 추가한 새로운 계획을 두고서도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특혜’ 운운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전시와 현대백화점이 사전에 입을 맞춰 명분을 확보한 후에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는 게 일부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실제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현대백화점은 법적으로 정해진 용도에 맞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막상 구체적인 청사진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 브랜드 입점 비율, 중소상인 상생방안 등 지역 상인들과 시민단체가 우려하는 ‘골목 상권 침해’의 해결책으로 꼽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실천 방안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였다.
 
 ▲ 대전시가 현대백화점의 아울렛 건립 사업에 대해 지역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추진 의사를 밝히자 일각에서는 ‘대기업 특혜’를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전시는 특혜와 선을 긋는 모습을 내비쳤지만 시민단체·중소상인들의 반발과 앞으로의 골목상권 상생방안에 대해서는 다소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놨다. 사진은 대전시청 ⓒ스카이데일리

현대백화점 측은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사업 계획의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대전시와 협의 중이다”며 “현재 향후 개발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지난 2015년 사업 중단 이후 2년이 지났지만 기존에 반려됐던 사업 계획에서 호텔·컨벤션센터를 추가한 것 이외에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된 바가 없다”며 “세부적인 내용을 눈으로 보지 않은 이상 대전시가 현대백화점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전시는 ‘특혜’와는 분명한 선을 긋는 모습을 내비쳤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의 아웃렛 입점과 관련한 특혜 논란은 단순한 의혹에 불과하다”며 “아직 사업 계획을 검토 중에 있지만 법적으로 문제되는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입점에 찬성하는 대전 시민들도 있는데 일부가 반대한다고 해서 시가 어느 한 쪽의 편을 들 수는 없는 상황이다”면서 “중소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현대백화점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고 다소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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