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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후계 미래방점<42>]-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정교선

현대家 유통공룡, 너무 다른 두살 터울 형제경영

엇갈린 능력에 “정주영DNA 후손 맞나”…형 승승장구 속 동생 지지부진

유은주기자(dwdwdw0720@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4-13 02: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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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백화점그룹의 총수 정지선 회장과 그의 동생 정교선 부회장은 형제경영을 통해 10년째 그룹 경영을 이끌어 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두 형제를 향한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어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형인 정 회장이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반면 동생 정 부회장은 최근 신사업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본사 ⓒ스카이데일리

현대백화점그룹을 이끄는 오너 형제를 향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여론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인공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다.
 
13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형인 정지선 회장은 지난 몇 년 동안 신사업 발굴 및 경영전략 다변화 등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반면 동생 정교선 부회장은 그룹 주력사업인 유통업 외에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들 두 형제가 이끄는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정 회장은 현대그린푸드의 지분 12.67%, 현대백화점의 지분 17.0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반면 같은 시기 정 부회장은 현대그린푸드의 지분 15.28%만을 갖고 있다.
 
백화점·면세점사업 및 M&A 주도 등 형의 긍정적 평가 속 동생 성적표 ‘우울’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6년 12월 31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유통업계 및 현대백화점그룹 등에 따르면 35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현대백화점그룹을 책임지게 된 정지선 회장은 임기 초반에는 다소 안정적인 경영방침을 고수했다. 마땅히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지 않아 일각에서는 경험부족을 문제 삼으며 현대백화점그룹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다. 정 회장은 성장과 내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전략인 ‘PASSION VISION-2020’ 선포식을 가진 후 그에 걸맞은 행보를 보였다. 지난 2011년에는 가구업체인 리바트를, 이듬해인 2012년에는 패션기업 한섬을 각각 인수했다. 2015년에는 중장비업체 에버다임도 품었다.
 
또 지난해에는 한섬을 통해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를 3261억원에 인수해 패션사업 강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정 회장의 공격적인 경영행보는 주력 계열사인 현대백화점의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새롭게 인수한 기업들의 사업과 기존 주력 사업인 유통업과의 시너지가 발휘된 결과였다.
 
현대백화점의 최근 3년간 연결 실적은 △2014년 매출액 1조5519억원, 영업이익 3637억원, 당기순이익 2910억원 △2015년 매출액 1조6570억원, 영업이익 3628억원, 당기순이익 2803억원 △2016년 매출액 1조8318억원, 영업이익 3832억원, 당기순이익 3211억원 등이다. 지난해의 경우 2014년에 비해 실적 지표가 모두 상승한 점이 주목됐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정 회장의 확장 행보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웃렛과 면세점 사업 확장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 현대백화점 측은 시티아웃렛 동대문점, 프리미엄 아웃렛 송도 등을 성공적으로 오픈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을 오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2019년에는 프리미엄 아웃렛 대전점·남양주점과 시티아웃렛 동탄점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말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오랜 숙원사업이던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따내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정 회장은 서울시내 최대 규모 백화점인 여의도 파크원점 출점을 계획하고 있는 등 공격적 경영을 통해 그룹의 외형 확장을 착착 진행 중이다.
 
총수 동생 정교선 부회장, 신사업 부문 적자 허덕…“형 만한 아우 없다” 분분
 
형인 정지선 회장이 공격적 외형확장을 통한 각종 성과로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는 반면 동생인 정교선 부회장은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안팎에서 정교선 부회장의 경영 능력을 두고 의구심 어린 시선을 보내는 여론이 일고 있는 배경이다.
 
관련업계 및 현대백화점 등에 따르면 정교선 부회장은 직접 주도한 신사업 부문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의욕을 갖고 직접 추진한 인수합병에서도 패배의 쓴 맛을 봤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정 부회장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오너 일가 중 유일하게 현대홈쇼핑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말 기준 정 부회장 소유 현대홈쇼핑 지분은 9.51%에 달했다. 현대홈쇼핑이 ‘정교선 계열사’로 불리는 배경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5년 4월 현대홈쇼핑 자금 600억원을 출자해 현대렌탈케어를 설립했다. 현대렌탈케어의 주력 사업은 정수기 및 가정용 기기의 제조·판매업 등이다. 하지만 렌탈시장을 노린 정 부회장의 야심찬 승부수 현대렌탈케어는 설립 후 2년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현대렌탈케어 매출액은 지난 2015년 64억원에서 지난해 100억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영업손실은 62억원에서 210억원으로, 당기순손실은 55억원에서 212억원까지 각각 급등했다. 설립 당해연도 말 545억원이었던 자본규모는 267억원의 결손금 발생으로 인해 지난해 말 333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정 부회장은 현대렌탈케어의 영역 확대를 위해 지난해 동양매직 인수를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쟁자인 SK네트웍스에 뺏기면서 렌탈시장 점유율 상승 기회가 무산됐다. 이런 가운데 정 부회장은 현대홈쇼핑을 통해 현대렌탈케어에 대한 지원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현대홈쇼핑은 현대렌탈케어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4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수혈키로 했다.
 
그룹 임원진 ‘연대 vs 외대’ 라인 갈리나…의좋은 형제경영 속 묘한 경쟁구도 ‘시선’
 
 ▲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2007년 장남인 정지선 회장(사진 왼쪽)에게 경영권을 물려줬다. 그 때부터 현대백화점그룹은 본격적으로 3세경영 체제가 시작됐다. 30대 젊은 나이에 그룹의 총수가 된 정 회장은 올해로 10년 째 회장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정 명예회장의 차남인 정교선 부회장 역시 지난 2011년 사장이 된지 2년 만에 부회장으로 초고속 승진하며 그룹의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 [사진=뉴시스]

관련업계 일각에서는 현대백화점 오너 형제에 대한 엇갈린 평가로 인해 형제경영 구도에도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지금이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형제 간 묘한 경쟁구도가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심지어 형제 간 분리 경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임원진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연세대, 한국외대 라인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 업계 한 소식통의 전언이다. 정지선 회장은 연세대 사회학과를 다니다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 스페셜 스튜던트 과정을 이수했다. 정교선 부회장은 한국외대 무역학과를 나왔다.
 
실제로 현대백화점 임원들 중에는 오너 형제와 같은 대학 출신이 다수 존재했다. 현대백화점 임원 중 윤기철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 나명식 상품본부장 전무 등은 연세대 출신이다. 한섬 윤현주 상무, 현대홈쇼핑 박필승 상품기획사업부장, 에버다임 전병찬 대표이사 등도 연세대를 나왔다.
 
반면 현대홈쇼핑 중국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강윤기 상무와 최향도 사외이사 등은 한국외대 출신이다. 에버다임에서 해외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정평기 전무도 정교선 부회장과 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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