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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포커스]-유통대전 빅3 아웃렛 그림자(下-현대백화점그룹·롯데그룹)
정지선·신동빈 무한식욕에 지방은 쑥대밭 ‘아우성’
김포일대 호황 누려온 소상공인들 ‘절망’…군산일대 ‘눈앞이 캄캄’ 공포 호소
변효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12-12 00:05:08
 ▲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의 아웃렛 영토 확장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역에서는 소상공인들의 반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소상공인들의 반발 여론이 일고 있는 곳으로는 현대프리미엄아웃렛 김포점, 롯데아웃렛 군산점(예정) 등이 있다. 사진은 현대프리미엄아웃렛 김포점(사진 위)과 롯데아웃렛 군산점 입점 예정부지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경기 김포·전북 군산=김신·임현범·이기욱·변효선 기자] 국내 유통업계를 대표하는 양대 공룡기업인 롯데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의 대형 아웃렛 조성·운영 과정에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근 지역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대기업 아웃렛으로 인한 매출 감소 및 상권 피해 등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 소상공인들의 반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 지역은 경기도 김포와 전북 군산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2월 프리미엄아웃렛 김포점을 열었고 추가 확장 계획을 갖고 있다. 또 롯데그룹은 롯데아웃렛 군산점 출점을 준비 중이다.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이들 지역 소상공인들은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골목 상권 침해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현대백화점그룹과 롯데그룹 등은 상인들과의 협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금도 적금 깨면서 생활하는데”…현대아웃렛 확장 소식에 지역 상권 또 요동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문을 연 현대프리미엄아웃렛 김포점(이하·현대아웃렛)은 개점 초기 사업적으로 나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점 1년 만에 방문 고객수 650만명을 돌파했고, 같은 기간 매출액도 405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아웃렛의 개점 첫해 매출액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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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대아웃렛이 호황을 이루고 있는 사이 앞서 인근 지역에서 매장을 운영하던 소상공인들은 상대적으로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고객들의 발길이 현대아웃렛으로 대거 향했기 때문이다.
 
현대아웃렛에서 차로 불과 15분 내외의 거리에 위치한 김포패션아웃렛타운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의 피해 정도는 특히 남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포패션아웃렛타운은 △김포장기패션로데오 △모아패션아웃렛 △김포패션1번지 △김포패션타운 △패스티벌스타 등이 모여있는 지역 내 거대 패션 상권이다. 
 
스카이데일리는 해당 지역을 찾아 상인들의 상황과 피해 실태 등을 직접 들어봤다. 대다수 상인들에 따르면 현대아웃렛이 문을 연 후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경우 매출액이 평균 50% 가량 하락했으며 일반 브랜드 매출도 평균 30%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문을 닫는 매장들도 속출했다. 페스티벌스타 상권만 해도 지난해 10월 ‘삐에르’를 시작으로 올해 ‘2ME’, ‘프로월드컵’ 등의 매장이 줄줄이 폐점했다. 올해 6월 말에서 7월 초에는 웰메이드, 퓨마, 젠 등이 자리했던 간이건축물 한 채가 통째로 철거되기도 했다.
 
다른 유통단지 내 위치한 매장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매장을 운영 중인 상인들은 대부분 “간신히 버티고 있는 수준이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장기패션로데오에서 의류매장 ‘Louis Castel’을 운영 중인 최재균(55)씨는 “이곳은 원래 상권이 좋은 곳이라 기본 2~3명이 근무하는데 최근 매출이 너무 줄어 인력 감축에 나설 정도다”며 “직원들을 모두 정리하고 혼자 가게를 지키는 점주들도 있다”고 말했다.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김성준(49·가명)씨는 “인근에 (현대)아웃렛이 생기고 난 후 8~9년 동안 한 번도 깨지 않고 유지하던 적금을 올해 2개나 깼다”며 “적금을 깬 것도 모자라 대출까지 받아가면서 간신히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당장 대안이 없어 버티고 있을 뿐이다”며 “직원도 4명에서 2명으로 줄였다”고 덧붙였다.
 
김 씨로부터 다소 충격적인 사실도 들을 수 있었다. 일부 브랜드의 경우 본사 측에서 대리점주에게 다소 피해가 있더라도 언론에 알리거나 아웃렛 측에 항의를 하지 말라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전달했다는 것이었다. 국내 유통업계를 휘어잡고 있는 대기업에 잘못 보였다가 자칫 타 지역 매장까지 피해를 입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 아니겠느냐는 게 김 씨의 설명이었다.
 
 ▲ 지난해 2월 문을 연 현대아웃렛 김포점 인근 유통단지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대부분 매출 하락을 호소했다. 이미 문을 닫은 매장도 여럿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김포장기패션로데오(위)와 문을 닫은 매장들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이런 가운데 현대아웃렛의 추가 확장 계획이 발표되면서 지역 상권은 또 다시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8월 현재 운영 중인 김포점 건너편 9760㎡부지에 현대프리미엄아웃렛 E동 신축공사의 허가를 김포시에 신청했다.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대다수의 상인들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라는 반응을 내비치고 있었다. 특히 이번에 추가되는 구역에는 본관의 컨셉과 달리 중저가 브랜드가 대거 입점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현대아웃렛 인근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다수의 상인들은 “그나마 안 겹치는 브랜드로 지금까지 지역 상인들이 생존했는데 중저가 브랜드까지 확장되면 줄줄이 문을 닫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성주 김포장기패션로데오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신도시에서 한차례 쫓겨나 어렵게 자리를 잡은 지역 상권이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미 매출이 많이 하락한 상태인데 중저가형 브랜드까지 취급하면 지역 상인들은 1~2년 내로 전부 신용불량자가 될지도 모른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현대아웃렛 측에서는 계획된 바 없다고 하지만 일부 브랜드 본사로부터 신축되는 E동에 입점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점주들이 몇몇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 아웃렛 입점 소식에 군산시 지역상권은 공포…지역상인들 “눈앞이 캄캄”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롯데아웃렛 군산점이 들어설 예정인 전북 군산시 조촌동 일대 소상공인들도 벌써부터 골목상권 침해를 우려하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페이퍼코리아 공장 이전 부지에 조성중인 전북 군산시 디오션시티 B1블록에 롯데아웃렛 군산점을 조성할 예정이다. 아웃렛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7층, 연면적 9만4651㎡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판매시설, 영화관 등을 갖춘 복합쇼핑몰 형태로 운영된다.
 
스카이데일리가 현장을 찾아 취재한 결과 유통공룡 롯데그룹이 운영하는 대규모 복합쇼핑몰 조성 소식에 인근 지역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들은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예스트 쇼핑몰, 영동상가 물빛거리, 강천시장, 수송동 상가밀집지역 등 아웃렛 예정지와 5km 안팎에 위치한 곳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김학신 예스트상가상인회 회장(58)은 “연구 용역을 발주해 조사한 결과, 군산에 롯데 아웃렛이 들어올 경우 지역상권 매출이 47.35%나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며 “유통업 생존 한계인 30%를 넘어서는 수치임에도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꼭 신축을 하겠다면 적어도 지역 상인들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은 마련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산시 나운동에서 아웃도어 브랜드 ‘Mountia’를 운영하는 오경택(52)씨는 “먹거리·놀거리 등 모든 것을 갖춘 롯데아웃렛이 들어서면 손님들이 다 빠져나갈 것이다”며 “강력히 반대한다 해도 결국 롯데아웃렛은 조성될 것 같다”고 체념한 듯 말했다. 그는 이어 “1년 정도 버티다 매출이 정 안 나오면 장사를 접을 생각이다. 앞 일이 무섭기만 하다”고 울먹이듯 말했다.,
    
 ▲ 제지업체인 페이퍼코리아 공장 부지 내에 롯데아웃렛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일대 소상공인들은 우려를 넘어 앞이 캄캄하다며 공포감에 빠졌다. 롯데아웃렛이 조성되면 인근 상권이 초토화 된다는 이유에서다. 사진은 군산시 나운동, 수송동 등 롯데아웃렛 예정부지 인근지역 상가들에 나붙은 롯데아웃렛 반대여론 모습 ⓒ스카이데일리

군산시 수송동에서 ‘조순희 콜렉션’을 경영하고 있는 정귀숙(59) 씨는 “최근 현대중공업, GM대우 등이 모두 하락세라 가뜩이나 군산 지역 경기가 안 좋은데 아웃렛 신축 소식까지 들리니 눈앞이 캄캄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손님이 복합 쇼핑몰로 쏠리면 패션 상가 뿐 아니라 인근 지역 음식점까지 줄줄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패션브랜드 매장을 하고 있는 이겸손(46) 씨, 김필자(가명·58)씨 등 다수의 상인들은 “먹거리, 놀거리, 쇼핑까지 다 갖춘 복합 아웃렛 매장이 생기면 손님들이 하루 종일 그 곳에 있기 때문에 지역 상권은 죽게 돼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익명을 요구한 한 상인은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을 상대로 우리 같은 영세 상인들이 게임이 돼겠냐”며 “결국 손님들은 그 쪽으로 몰리게 돼있고 대형유통업체들이 벌어들인 이익은 고스란히 서울 본사로 넘어가 지역 경제 자체가 몰락하게 될 것이다”고 성토했다.
 
군산 지역 내 상권 침체 우려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는 데 대해 롯데그룹 측은 “현재 지역 상권과 지속적으로 미팅을 하면서 협의 중에 있다”며 “지역 상인들과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만전의 노력을 기할 것이다”는 다소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한편 지난해 3월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대기업 아웃렛 입점에 따른 지역상권 영향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기업 아웃렛 입점 후 84.2%에 달하는 중소기업이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 이들의 평균 매출 감소량은 43.5%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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