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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 르포]<215>-흑석3구역(GS자이)

GS건설 허창수 회장, 아무리 다급해도 ‘이건 좀’

재개발 주민에 냄비·도자기 유혹…경제단체·GS그룹 총수 ‘민망하다’ 분분

이성은기자(asd3cpl@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4-18 00: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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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작구 흑석3구역 주택재개발조합은 지난 15일 관리처분계획 총회에서 안건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그동안 재개발 과정에서 각종 논란을 낳기도 했다. 시공사인 GS건설 측이 조합원들에게 선물을 제공한 것도 논란이 됐다. 사진은 흑석3구역 일대 ⓒ스카이데일리


최근 준 강남으로 꼽히고 있는 동작구 흑석동 재개발 광풍이 중반전에 접어들었다. 흑석동은 지난 2005년 거의 전 지역이 뉴타운 사업지로 지정됐었다. 현재 재개발 사업은 11곳에서 진행 중인데, 1단계 중에 5·4·6구역은 입주를 마쳤고 7·8구역은 내년 11월 입주 예정이다. 지난 2011년 흑석 5구역 655가구에 이어 2012년 4구역 863가구, 6구역 963가구가 차례로 들어섰다.
 
7구역 대림아크로리버하임은 지난해 7월 총 287가구 모집에 2만5698명이 몰려 수도권 최고 경쟁률인 평균 89.54대1을 기록하기도 했다. 8구역 롯데캐슬에듀포레 역시 지난해 6월 일반 분양분 164가구를 모집에 6312명이 신청해 평균 38.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107㎡(34평형) 분양 가격은 6억5800만~7억3300만원이었다. 지금 두 아파트는 9억2000만~8억5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어 10개월 만에 최고 2억 가량이 올랐다.
 
이 같은 흥행 성공에 힘입어 흑석3구역 주택재개발조합은 최근 관리처분계획(안)을 통과시켰다.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흑석3구역 조합은 지난 15일 관리처분계획 총회를 열어 전체 안건을 수정없이 통과시켰다.
 
총회에서 조합원 1002명 중 664명은 공사비와 조합원 비용 부담 등의 내용이 담긴 관리처분 계획에 찬성표를 던졌다. 하지만 시공사인 GS건설 측이 총회 전에 냄비·도자기 세트를 나눠주며 서면결의서에 찬성을 유도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조합원들은 빠른 재개발 사업 추진에 무게를 실어주었다.
 
조합원 대상 설명회 때 선물 주며 “관리처분 총회 원활하게 통과돼야” 논란
 
 ▲ GS건설은 조합원들에게 선물을 제공하면서 관리처분 총회를 무사히 통과시키려 조합원들을 설득하고 나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업계와 주민 등에 따르면 GS건설 측이 선물을 조합에 건네면 조합에서 조합원들에게 다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물은 냄비·도자기세트였다. 사진은 문제의 선물(위)들과 조합 측이 선물세트를 조합원에게 건네는 모습 [사진=우리재산지킴이]


GS건설은 관리처분 총회를 앞둔 지난달 18~19일 이틀 동안 흑석3구역 조합원을 대상으로 ‘모델하우스 투어 및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업계와 주민 등에 따르면 관광버스 45인승 차량 총 10대를 동원한 설명회에서 GS건설 윤모 소장은 조속한 사업 진행을 위해 관리처분 계획 통과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 측은 설명회 참석 조합원들에게 스테인리스 냄비 2종 세트를 나눠 주었다. 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1세트 당 19만원 상당이라고 했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몰에서 최저가 6만원대에 팔리고 있었다.
 
당시 일부 조합원들은 “행사에 참석한 인원만 주는 것이냐”고 따져 물으며 “GS건설이 조합원들의 분열을 조성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GS건설 측의 선물제공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서면계약서를 제출한 조합원들에게 도자기 세트를 주기도 했다는 것이다. 업계와 부동산 등에 따르면 흑석3구역 내 부동산 중개업소에 도자기 세트를 쌓아두고 서면계약서를 제출한 조합원에게 건넸다고 한다.
 
당시 한 부동산 관계자는 “조합원에게 관리처분 총회 단계를 거쳐야 일반 분양 일정이 빨라질 것 아니냐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서면결의 해 주시는 분에게는 조합에서 도자기 세트를 준비했다고 하면서 서면결의서 제출을 권유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차례 관리처분 총회 무산 전력…비대위 측 “조합 측과 짬짜미” 제기
 
 ▲ [지도=최은숙] ⓒ스카이데일리
 
흑석3구역의 비상대책위원회 격인 ‘우리재산지킴이’ 측은 “이런 선물이 모두 GS건설 측이 조합에 전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공사인 GS건설이 조합원들에게 선물까지 주며 관리처분계획 총회 통과를 호소한 이유는 지난해 관리처분 총회가 무산됐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관리처분 총회 당시 우리재산지킴이 측은 조합 집행부 해임 총회로 진행하려 했다. 사업 시행인가 때보다 늘어난 사업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서였다고 우리재산지킴이 측은 밝혔다.
 
다만 조합과 우리재산지킴이는 관리처분 총회와 집행부 해임 총회를 모두 연기한 뒤 합의에 들어갔다.
 
합의 내용은 ▲해임 임시총회와 관리처분 총회 연기 ▲우리재산지킴이 관리처분계획(안)에 참여 ▲관리처분 인가까지 현 조합 집행부가 주관 ▲관리처분 인가 이후 조합장과 임원 전원 자진 사퇴 등이다.
 
사업·공사비에 대한 협의는 불발됐다. 우리재산지킴이 측은 사업비 1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시공사 공사비 800억원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조합과 우리재산지킴이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가량 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협의는 결렬됐고 갈등은 지속 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우리재산지킴이 쪽에 선 조합원들은 “조합원들 가운데 오랫동안 이 지역에 살아온 노인 분들이 많다”며 “이들에게 어려운 용어를 써가며 사업 추진을 설명하기보다 눈에 쉽게 보이는 선물을 줘가며 사업 진행을 원활히 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재산지킴이 측은 “GS건설은 시공사 선정 이전부터 다른 업체와 경쟁하면서 조합원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선물을 제공했다”면서 “심지어 한 조합원에게 현금 100만원을 건넸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전했다.
 
지킴이 관계자는 “GS건설 측이 조합과 짬짜미를 해 조합원 설득에 나서고 있다”면서 “현재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많은 지역에서 우리와 비슷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GS건설은 지난 2010년 서울 노원구 상계2구역재개발사업 선정 과정에서 모델 하우스에 조합원들을 모아 놓고 선물 등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GS건설은 2013년 서울고등법원으로부터 상계2구역 시공사 선정 결의 무효 판결을 받기도 했다.
 
최고 20층 26개동 조성, 1가구 3세대까지 부분 임대 아파트도 분양
 
 ▲ 흑석3구역에 들어서는 26개동의 아파트는 총 1772가구로 조성된다. 이곳에는 대학생과 지역민이 함께 이용 가능한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사진은 흑석3구역 내 골목길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흑석3구역은 사업부지 10만3497.4㎡(약 3만300평) 규모에 6층~20층, 26개동 규모의 아파트 총 1772가구를 조성한다. 이 가운데 조합원 및 일반 분양분은 1434가구이며, 임대는 338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전체 1772가구의 49.6%에 해당하는 880가구는 전용 59㎡(25평형) 이하의 소형으로 건축하며 전용 84㎡ 및 120㎡ 320가구는 부분임대 아파트로 분양할 계획이다. 부분임대 아파트란 중대형 아파트 한 채에 3세대까지 독립 생활이 가능하도록 욕실 및 주방 공간을 따로 마련한 주택이다.
 
중앙대학교 일대가 아파트촌으로 바뀔 경우 소형 임대 주택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조합원 정착률을 높일 목적으로 부분 임대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쪼갰다는 것이다. 단지 안에 대학생과 지역민이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도 마련될 예정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흑석3구역의 조합원 평균 분양가는 3.3㎡(약 1평) 당 1760만원부터 2200만원 수준이다. 전용 84㎡는 5억9600~6억922만원, 120㎡는 7억9780만~8억1739만원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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