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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최초의 소형SUV ‘코나’(사진)는 지난 27일부터 일반에 판매되기 시작했다. 앞서 14일부터 시작된 사전판매에서는 단 8영업일 만에 5000대 계약이 이뤄지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스카이데일리
지난 27일부터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코나’를 향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이하·현대차)가 최초로 출시한 소형SUV 코나는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열흘간 진행된 사전 판매기간 동안에만 총 5000대가 팔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소형SUV 시장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9214대, 2만8000대, 8만6233대, 10만7295대 등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는 12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가 코나를 출시 전까지 국내 소형SUV 시장은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지엠 등이 삼분해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소형SUV 시장점유율은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67%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록 중이다. 르노삼성의 QM3와 한국GM 쉐보레 트랙스가 각각 20%, 13% 등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계의 절대강자로 군림해 온 현대차가 소형SUV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많다. 더욱이 코나 출시에 발맞춰 기아차동차가 내달 13일 출시예정인 소형SUV ‘스토닉’까지 선보이면서 브랜드파워를 앞세운 이들 두 기업의 차량이 관련 시장을 평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 후계자가 직접 소개한 그 차…재원·디자인 등 경쟁사 차량 ‘압도’
28일 완성차업계 등에 따르면 코나는 현대차 최초의 소형SUV다. 기존 소형SUV 한계를 보완한 차세대 SUV를 표방했다. 코나는 그룹 후계자인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프리젠테이션에 나섰을 정도로 애착을 보이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다양한 부문에서 고민의 흔적이 역력히 드러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발 앞서 출시된 티볼리·QM3·트랙스 등과 비교하면 코나의 장점이 더욱 부각된다. 가격·성능·디자인 등 차량의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비교했을 때, 현대차가 왜 기존 소형SUV의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소형SUV라 소개했는지 단번에 파악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코나는 기존 소형SUV들의 한계를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폭(차량의 가로폭)을 낮추고 전고(차량의 높이)를 높여 불안하다는 단점을 지녔던 소형SUV 차체에 안정감을 줬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코나·티볼리·QM3·트랙스 [사진=각 사]
코나는 타 모델들에 비해 가장 높은 전폭(차량의 가로폭)과 가장 낮은 전고(차량의 높이)를 나타냈다. 높은 전폭과 낮은 전고는 기존 소형SUV가 갖고 있던 안전성 부분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기존 소형SUV 차량들은 전폭을 낮추고 전고를 높여 차량 흔들림이 심하고 코너링이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코나는 디자인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승차감과 더불어 날렵한 디자인 느낌을 주는 효과도 누리고 있다. 기존 소형SUV가 둥근 곡선 등의 외관으로 여성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을 고집하고 있는 반면 코나는 아이스하키 선수의 보호 장비를 연상하는 범퍼 가니쉬 ‘아머’를 적용하는 등 남성미를 강조했다.
코나는 성능 면에서도 차별성을 시도했다. 가솔린 차량 기준으로 코나는 1.6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 등을 통해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7.0kgf·m, 연비 12.8km/L 등의 성능을 지녔다.
티볼리는 ▲1.6 가솔린 엔진 ▲6단 자동변속기 ▲최고출력 126마력 ▲최대토크 16.0kgf·m ▲연비 11.4km/L 등이었다. 트랙스는 ▲1.4 가솔린 터보 엔진 ▲6단 자동변속기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0.4 kgf·m ▲연비 12.2km/L 등을 각각 나타냈다. 두 차량 모두 코나에 비해 뒤처지는 재원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디젤 모델만 출시된 QM3는 ▲1.5 디젤 엔진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2.4kgf·m ▲연비 18.5km/L 등의 성능을 지녔다. 이 역시 연비는 코나에 비해 뛰어나지만 다른 성능 부분에서는 코나와 대적하지 못한다는 평가다.
자사 첨단 지능형 안전기술 ‘현대 스마트 센스’ 적용…“작지만 안전하다”
코나는 현대차의 첨단 지능형 안전기술인 ‘현대 스마트 센스’를 적용해 ‘안전성’을 보완한 사실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코나는 소형SUV로는 처음으로 ‘컴바이너형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장착했다. 이는 운전석 바로 앞 별도의 유리에 주행 정보를 표시해주는 장치다. 주로 상위 차급에만 장착돼 왔다.
▲ 자료: 각 사 ⓒ스카이데일리
주행정보를 투사하는 방식의 일반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달리 별도의 액정이 돌출돼 있어 이를 통해 주행정보를 표시한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선유지 보조, 운전자 부주의 경고,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등을 통해 안전성을 강화와 동시에 운전자의 편의성 극대화에 주력했다.
코나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인 편이다. 현재 신차구입을 고려중이라는 문종호(26·남) 씨는 “주로 차량 디자인과 가격, 연비 등을 따지는 편이다”며 “소형SUV가 중형 세단 등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어서 이들 차량 위주로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티볼리를 염두 했었는데 이번에 코나를 보고 나니 생각이 바뀐 것 같다”며 “다른 소형SUV에 비해 디자인도 뛰어나고 연비도 나쁘지 않아 코나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민기(30·남·가명) 씨는 “신차를 매일 알아보는 사람들이야 코나라는 차량에 대해 아직 알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라 생각한다”며 “코나의 경우 기존 제품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아닌 새롭게 등장한 신차임에도 불구하고 사전 예약이 5000대를 넘었다니 그 정도면 출시된 후의 반응도 상당히 기대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 현대차의 코나는 자사의 첨단 지능형 안전기술을 도입하는 등 그간 SUV차량의 단점으로 꼽혔던 안전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기존 SUV 차량과는 다르게 남성미를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날렵한 느낌을 주고 있다. 사진은 코나 내부 모습 ⓒ스카이데일리
최양해(29·남) 씨는 “국내 소형SUV 중 가장 잘 팔린다는 티볼리의 한 달 평균 판매량이 5000대 내외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코나의 사전 예약이 벌써 5000대라고 하니 대단한 것 같다”며 “독특한 디자인과 더불어 소형SUV의 취약점인 안정성을 보완한 것이 특히 매력적으로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국내 소형SUV 차량 가격차 100만원 안팎…올해 내수 2만6000대 목표 ‘기세등등’
현대차의 코나는 일반형 모델과 커스터마이징(맞춤제작) 브랜드인 ‘튜익스’가 적용된 모델 등 각자 별개의 트림(등급)으로 판매된다. 일반형 모델의 경우 가솔린 기준 ▲스마트 1895만원 ▲모던 2095만원 ▲모던 팝·테크·아트 2225만원 ▲프리미엄 2425만원 등에 판매되고 있다.
튜익스 특화 모델인 플러스 모델의 경우에는 ▲플러스 모던 2250만원 ▲플러스 프리미엄 2485만원 ▲플러스 프리미엄 스페셜 2680만원 등으로 확정됐다. 디젤 모델은 가솔린 모델에서 195만원이 추가적으로 부과된다.
▲ 자료: 각 사 ⓒ스카이데일리
현대차 측은 올해 코나 내수 판매 목표를 2만6000대로 설정했다. 코나가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점을 감안했을 때 월 평균 4300여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기준 각 모델들의 판매량은 ▲티볼리 4724대 ▲QM3 1531대 ▲트랙스 1166대 등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서는 코나의 등장으로 우리나라 소형SUV 시장에 지각변동이 발생할 것이라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현대차가 대대적인 공세를 펼침에 따라 티볼리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돼 온 소형SUV 시장은 코나의 합류로 인해 시장규모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나가 경쟁사 모델인 티볼리·QM3·트랙스 등의 점유율을 서서히 잠식해 나가면서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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