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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소년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아이들의 건강과 더불어 향후 나이가 들고서라도 남들과 다른 특기로 내세울만한 고급 스포츠를 일찌감치 가르치려는 학모들이 늘어난 결과다. 특히 고급 스포츠 교육을 위해 거액을 선뜻 내놓는 사례도 적지 않아 관심이 더해지고 있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1인당 사교육비는 월평균 25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1만2000원(4.8%) 증가한 수준이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가폭 역시 가장 높았다.
예체능 부분의 사교육비는 유독 두드러졌다. 월 평균 사교육비가 전년 대비 6만3000원(19.5%)이나 증가했다. 전체 평균 증가율에 비해 약 4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는 음악 분야 20.8%, 체육 분야 19.3% 각각 늘었다.
앞으로 예체능 분야 사교육비 증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체육 분야의 경우 피겨, 승마 등 고급 스포츠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사교육비 지출 역시 급증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고급 스포츠 교육을 통해 다른 아이들과 차별을 두려는 학부모들의 심리가 작용한 결과로 해석됐다.
피겨 26만원, 승마 55만원, 축구 25만원…특별한 내 아이 ‘고급 스포츠’ 제격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의 인기에 힘입어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아졌다. 고급 스포츠의 대명사로 알려졌음에도 아이들에게 이를 가르치려는 학부모들 또한 상당수 늘었다.
피겨스케이팅은 ‘고급 스포츠’의 대명사답게 가르치는데도 평균 사교육비를 뛰어넘는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경기도에 위치한 한 피겨스케이팅 교육기관 측은 “유소년 피겨스케이팅 강습료는 개인 강습을 포함해 한 달에 26만원 정도다”고 밝혔다.
한국빙산연맹 관계자는 “누구한테 어떻게 배우냐에 따라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개인강습 기준으로 한 달 16만원에서 19만원 정도의 금액이 들어간다”며 “유명 코치에게 개인강습을 받으려면 한 달에 100만원 가까운 돈을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녀에게 피겨스케이팅 강습을 시키고 있는 안미숙(여·49) 씨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안 씨는 “김연아 선수처럼 예쁘게 스케이트를 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딸 아이에게 피겨스케이팅을 가르쳤는데,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아 상당히 부담을 느낀다”며 “단순히 수강료뿐 만 아니라 링크장도 많이 없고 피겨 복장을 구입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씨는 “비싸긴 했지만 여자아이에게 가르칠 만 한 운동이 부족해 어쩔수 없이 피겨를 선택했다”며 “이왕 가르칠 것이라면 제대로 가르치는 게 낫다고 생각해 비싼 금액 지불하면서 가르치게 됐다”고 덧붙였다.
고급 스포츠의 종류로 인식되는 승마 역시 강습을 받기 위해서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 일례로 경기도의 한 승마장은 승마 레슨을 진행하는데 주말 기준 13회 레슨에 55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그럼에도 아이들에게 승마를 가르치려고 문의하는 학부모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박형식(가명·46) 씨는 주말을 이용해 아이에게 승마 강습을 시키고 있다. 박 씨는 “레슨을 받는 금액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며 “꾸준히 가르치기에는 힘들긴 하지만 내 아이 만큼은 특별한 것을 익히게 하고 싶다는 생각에 꾸준히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급 스포츠는 아니지만 우리 국민 대부분이 좋아하는 ‘축구’의 경우 프로구단 유소년클럽에서 교육을 받을 경우 가입비 15만원에 월 6만원정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이 역시 소모품 비용이 만만치 않아 학부모들의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프로축구 구단 관계자는 “단순히 수강료만 넣고 보면 다른 스포츠에 저렴해 보일지 모르나 축구는 소모품 비용이 특히 많이 들어가는 편이다”며 “축구화를 비롯한 개인 물품들을 꾸준히 구매하려면 금전적인 부담이 적지는 않을 것이다”고 귀띔했다.
“특별한 것 가르치고 싶은 게 부모마음…일선 학교 체육 시간 승마·골프 왜 안 되나”
다수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고급 스포츠 사교육이 날로 증가하는 이유는 내 아이 만큼은 특별하게 키우고 싶다는 부모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사례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소년 스포츠 교육에 대한 각종 지원 및 인프라 확대가 필요하다. 자칫 과열 양상으로 치닫게 돼 사회 분열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부모들 역시 비슷한 반응이었다. 유소년 고급 스포츠 교육에 대한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학부모는 “스포츠를 즐기라고 권장은 하지만 막상 지원 규모는 한정적인 것 같다”며 “심지어 혜택이 있어도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아 유용하게 이용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좀 더 특별한 것을 가르치고 싶고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도 취미생활로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싶은 게 부모마음이다”며 “아이들이 고급 스포츠를 저렴하게 배울 수 있도록 학교 체육시간을 활용해서 해당 종목을 가르치는 등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민주 어린이스포츠박람회 실장은 “고급 운동이라고 생각했던 골프, 피겨, 승마 등에 많은 학부모와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부담되는 가격 때문에 쉽게 교육을 시킬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며 “이 운동들을 교육받을 수 있는 교육기관이 더욱 늘어나야 하고 각 협회에서도 유소년 스포츠클럽 등을 창단해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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