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문제 20대 저조한 정치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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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우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8-03 13:19:03

대한민국 20대에게 붙은 별명은 ‘정치 방관자’다. 정치에 관심이 없고 정치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아 붙여진 별명이다.

가장 기본적인 정치 참여 형태인 ‘투표’를 보면 20대가 왜 이런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게 됐는지 알 수 있다.

1997년 제 15대 대선에서 30대 이상의 투표율은 모두 80% 이상을 기록했지만 20대는 68.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또 2002년 16대 대선에서는 40대 76.3%, 50대 83.7%의 투표율을 각각 기록했지만 20대는 56.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특히 2007년 17대 대선에서 20대 투표율은 50%를 밑도는 46.6%를 기록했다.

하지만 20대의 정치참여가 낮은 것이 20대만의 잘못일까? 정치에 관심을 갖게 만들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지 못하는 사회와 기존 정치권의 잘못도 크다.

기자는 청년층의 정치참여에 대해서 취재를 한 적이 있다. 그들은 “스펙으로 평가받는 사회, 꿈보다 돈이 먼저인 사회, 우리보다 내가 먼저인 사회 등 이러한 사회구조가 20대와 정치를 멀어지게 만드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들은 “20대는 더 좋은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하루하루 살아내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어 그들은 “주변을 돌아볼 시간 없이 살아가고 있다”며 “나의 성공만을 위한 삶을 위해 살아가야하는 것이 현실이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들은 기존 정치에 대한 거부감과 혐오감 역시 20대의 정치 참여를 낮추는 요소 중 하나라고 전했다.

그들은 “기존의 정치는 20대의 삶과는 무관하게 흘러갔다”며 “패권정치·기득권 정치 등으로 청년들은 정치를 ‘그들만의 리그’라고 인식하고 나의 삶과는 상관없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대의 정치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는 사회적 구조 개선과 기존 정치의 쇄신이 필요하다.

취업을 위해 맹목적으로 스펙을 쌓는 사회가 아닌 공평한 출발선에서 취업 경쟁을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하며 20대가 꿈을 펼칠 수 있는 사회구조로 개선되어야한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취업 지원금이 아닌 공평한 취업 경쟁을 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 실시한 블라인드 채용의 범위를 일반 기업까지 적용해 스펙이 아닌 능력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한다.

또 청년 창업 지원과 사후관리에 대한 확실한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따라 신설된 ‘중소기업벤처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아울러 기존 정치인들은 환골탈태(換骨奪胎)를 통해 패권정치와 기득권 정치 등을 바로잡아야 한다. 정치권은 청년 정치인들을 등용해 청년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는 노력을 해야하며 훌륭한 청년 정치인을 양성하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정비해야한다.

대한민국의 큰 변화의 선두에는 언제나 20대가 있었다. 20대의 정치참여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으며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동력이다. 사회적 구조 개선과 기존 정치의 변화를 통해 20대의 정치참여를 이끌어낸다면 대한민국은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성우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