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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경기불황으로 국민 대부분의 주머니 사정이 얄팍해지면서 호화·사치만을 쫒던 결혼식 문화가 바뀌고 있다. 이 바람은 청와대는 물론 정치인, 고위공직자, 재벌가 등의 사회 지도층 인사로부터 불고 있어 주목된다. 이미 두 명의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른바 ‘작은 결혼식’을 통해 절약한 돈을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는 선행을 했다. 이에 젊은 신혼부부들 사이에서도 작은 결혼식 바람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작은 결혼식을 치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장소문제는 정부부처, 각급 지자체, 대학 등에서 앞 다퉈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초호와 내지 럭셔리의 상징인 강남 웨딩가에도 이 같은 바람이 불고 있다는 사실이다. 청담동 강남 웨딩타운 조차 불황의 바람이 불면서 촉발되고 있는 현상이지만 결과적으로는 긍정적인 사회변화의 시그널로 평가된다. 소위 ‘저가 럭셔리’라는 독특한 상품기획에 강남 웨딩업체들이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한 일환으로 이들 업체들은 24일 ‘강남웨딩업연합회’를 창립했다. 업체들은 협회를 통해 지나친 경쟁을 지양하고 실속이 있으면서 분위기 있는 강남의 웨딩문화를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스카이데일리가 강남조차 작은 결혼식 바람을 불게 한 사회적 트렌드와 강남웨딩업연합회 창립 현장을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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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웨딩가에서도 ‘작은 결혼식’ 바람이 불고 있다. 이 같은 웨딩문화는 재벌가 및 사회 유명인사, 정치인 등에 이르기까지 사회 각층으로 확산추세에 있다. 이에 국내 웨딩산업의 메카이자 럭셔리의 상징인 강남도 실속있는 결혼식 기획상품이 개발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서민들의 지갑이 얇아지고 있는 가운데 호화·사치로 물들었던 웨딩문화에도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함께 ‘작은 결혼식’ 바람이 사회 지도층은 물론 화려함의 상징인 강남에서도 불고 있다.
작은 결혼식은 총 비용 1000만원 내외의 비용으로 개성 있는 결혼식을 치루는 것을 의미하는데, 최근 젊은 신혼부부들 사이에서는 유행처럼 번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바람은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서민층 뿐만이 아니라 재벌가 및 사회 저명인사, 정치인 등에 이르기까지 사회 각층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웨딩의 메카 강남 청담동에도 사회적 트렌드에 부응하기 위해 ‘저가 럭셔리’를 표방하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형태의 작은 결혼식을 기획해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강남에 소재한 웨딩업체들은 국내·외 신혼부부들에게 고급스러우면서도 화려한 ‘강남스타일’은 유지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웨딩상품을 제공하기 위한 상품기획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업체간 협력 통해 저비용·고품질 제공”
▲ 24일 강남지역에 위치한 웨딩관련 산업 종사자들은 ‘강남웨딩업연합회’를 출범시켰다. 이들은 국내 웨딩문화의 경쟁력을 높혀 세계시장에 적극 진출해 나가기로 했다. ⓒ스카이데일리
지난 24일에는 강남 웨딩업체 종사자들과 신연희 강남구청장, 심윤조 새누리당 의원(강남갑, 새누리당)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강남웨딩업연합회’까지 출범시켰다
이날 창립총회에서 심윤조 의원은 “최근 작은 결혼식 열풍이 사회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며 “웨딩산업의 메카인 강남도 이 같은 트렌드에 맞는 여러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창립총회의 취지와도 일맥 상통한다”고 말했다.
초대회장을 맡은 이양섭 회장은 “강남지역 웨딩업 관련 종사자들이 협회를 통해 모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업체 간의 불필요한 경쟁으로 인해 발생되는 비용 절감과 함께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세계시장에서 승부하기 위해서다”고 의의를 밝혔다.
▲ 창립총회에는 신연희 강남구청장, 심윤조 새누리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양섭 강남웨딩업연합회 초대회장은 “협회를 통해 업체 간의 긴밀한 교류 및 체계적인 협력으로 비용절감에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스카이데일리
작은 결혼식 열풍에 대한 웨딩업계의 입장과 관련, 이 회장은 “일부 사람들은 강남 웨딩문화가 무조건 비싸고 화려하다는 인식을 가진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국내·외 신혼부부들이 강남을 찾게 하기 위해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제공하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웨딩관련 제품은 한 곳에서만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업체가 모여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만큼 업체 간의 단합이 중요하다”며 “협회를 통해 업체 간의 긴밀한 교류 및 체계적인 협력으로 비용절감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재벌가 등 ‘작은 결혼식’에 잇단 동참
▲ 박인주 수석(좌), 천영우 수석(우)
이달 초 청와대 수석과 고위 공직자들은 ‘작은 결혼식 캠페인’에 동참해 사치스러운 웨딩문화를 바꾸는데 일조하겠다고 다짐했었다.
실제로 현 박인주 청와대 사회통합수석과 천영우 외교안부수석 등의 자녀들 결혼식은 서울시내 모처에서 ‘작은 결혼식’으로 치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절약한 결혼식 비용을 복지시설에 기부했다.
작은 결혼식은 재벌가로도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16일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은 ‘작은 결혼식 캠페인’에 동참할 의사를 밝히며 “회사 전·현직 임직원들에게도 많이 추천하고 외부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정치인, 고위공무원 뿐만 아니라 재벌가들도 작은 결혼식에 동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료:KBS방송화면 캡쳐)
작은 결혼식을 치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장소문제는 청와대를 비롯한 각급 대학교, 중앙 정부부처, 지자체 등이 앞 다퉈 나서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청와대 앞마당에서 한 신혼부부의 결혼식이 있었고, 서울시는 내년부터 신청사 일부를 ‘작은 결혼식’ 장소로 개방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부 여론 “일생에 한번은 제대로…”
하지만 많은 젊은 층이나 부모들은 여전히 “평생 한번 있는 결혼식인데 제대로 하고 싶다”는 의견을 강하게 보인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호화 결혼식에 대한 욕심이 강했다.
▲ ⓒ스카이데일리
최근 결혼정보업체 닥스클럽이 미혼남녀 286명(남 118명, 여 16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의 39%와 여성의 51.2%가 ‘작은 결혼식을 할 의향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가 변하고 사람들의 의식이 변해도 결혼식은 일생에 한번 있는 큰 행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은 셈이다.
또한 이들은 ‘작은 결혼식을 하더라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답했다.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으로 남성은 신혼여행(34.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예물(24%), 예단과 결혼식 장소(14.4%) 순으로 답했다.
반면에 여성은 스튜디오 촬영·드레스·메이크업을 합친 이른바 ‘스드메’(28.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예물(20.0%), 신혼여행(17.3%)인 것으로 나타났다.
닥스클럽 관계자는 “남·여에 따라 선호도가 다른 것은 성별 성향차이와 깊은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미 있는 결혼식은 외부의 시선이나 규모보다 결혼을 준비하는 진심 어린 마음이다”며 “각자의 상황에 맞게 합리적으로 결혼식을 올린다면 결혼생활도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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