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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IT·전자업<6>]-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흔들리는 박관호…게임한류 주역 명성 ‘끝인가’

게임산업 이끈 장본인…실적부진·직원혹사·사익논란 ‘자질론’ 솔솔

유은주기자(dwdwdw0720@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8-30 13: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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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미르의 전설2’로 유명한 중견 게임업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각종 잡음이 무성하다. 인수합병 등을 통해 회사 규모는 커졌지만 내실있는 성장을 거두고 있지 못하는 평가가 무성하다. 특히 직원 혹사 논란에 오너를 둘러싼 지나친 사익추구 지적도 제기돼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사진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국내 유명 게임업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이하·위메이드)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실적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회사 안팎으로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특히 거듭된 논란에 위메이드의 수장인 박관호 의장에게 그 책임을 묻는 여론까지 불거져 나와 주목된다. 박 의장을 둘러싼 ‘경영 자질론’까지 불거져 나오는 실정이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박 의장은 롤플레잉게임(RPG)이자 1세대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 개발의 주축 멤버 중 한 명이다. 이후 그는 따로 독립해 2000년 위메이드를 설립한 뒤 이듬해 ‘미르의 전설2’를 출시했다.
 
‘미르의 전설2’는 한국과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동시접속자 75만명, 누적회원 2억명 등의 대기록을 수립할 정도였다. 위메이드 주가 또한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이를 기반으로 위메이드는 2010년 조이맥스 인수, 2011년 카카오 지분 매입 등 공격적인 투자를 시도하며 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흥행 신작 부재 실적부진 지속…핵심계열사 조이맥스 관리종목 지정되기도
 
‘미르의 전설2’의 흥행을 발판삼아 성장한 위메이드의 위기 또한 공교롭게도 ‘미르의 전설2’에서 시작됐다. 후속작의 인기가 초기 히트작에 못 미치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렸고 급기야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위메이드의 매출액은 각각 1627억원, 1266억원, 1080억원 등으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역시 상반기에는 5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위메이드는 본업 외 부가수익을 바탕으로 매출액 보다 높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왔지만 2015년부터는 이마저도 적자로 돌아섰다. 2014년 206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이듬해인 2015년에는 1239억원의 순손실로 돌아섰다. 지난해 73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후, 올 상반기에도 25억원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도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심지어 지난해 위메이드 14개 계열사들 중 플레로게임즈를 제외한 13개 계열사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주력계열사인 조이맥스의 경우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끝에 지난해 3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관리종목’이란 코스닥시장본부가 상장폐지에 앞서 상장법인이 갖춰야 할 최소한도의 유동성을 갖추지 못하였거나 영업실적 악화 등의 사유로 부실이 심화된 종목, 상장폐지기준에 해당할 우려가 있는 종목 등을 지정해 따로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 대부분을 2001년 출시된 게임에만 십수년째 의존하다 보니 결국 기업의 영속성이 크게 저하됐다”며 “국내 게임 시장이 온라인을 넘어 모바일시장까지 확대되는 가운데서도 이렇다 할 흥행작품을 내 놓지 못해 결국 이 같은 수모를 겪게 됐는데 지금과 같은 기조가 장기화 될 경우 더욱 참담한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위메이드가 출시한 신작게임들의 성적표는 ‘참담 그 자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아이언슬램’, ‘천랑’ 등 출시 예고 된 이후 아직까지 감감 무소식이다. 지난해 야심차게 선보인 신작 모바일RPG ‘트리니티사가’의 경우 비공개베타테스트를 실시한 이후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정식 서비스를 오픈하지 않은 상태다.
 
게임업계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근 게임업계의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기호 변화에 맞춘 게임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것이다”며 “다른 업체들 대부분이 트렌드에 발맞춰가고 있는데, 유독 위메이드 만큼은 신작게임 출시빈도가 타 게임업체들에 비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프로젝트가 수시로 뒤바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내부 직원 혹사 논란 속 박관호 의장 제 배불리기 행보 ‘도마 위’
 
위메이드는 실적 부진과 더불어 심각한 내홍도 겪고 있다.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처우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오너인 박관호 의장은 도 넘은 사익 추구로 강도 높은 비판을 받고 있다. 오너를 둘러싼 논란은 기업 이미지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위메이드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크런치모드’에 대한 불만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크런치모드’란 잦은 야근과 강한 업무강도를 강요하는 게임업계의 그릇된 관행을 일컫는 말이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7년 6월 말 기준) ⓒ스카이데일리
 
당초 이 단어는 신작게임 출시 수개월 전 마무리 작업 과정에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실시하는 집중근무형태로 인식됐었다. 그러나 게임 개발자들 중 무리한 업무강도로 급기야 자살까지 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자 그 의미가 크게 퇴색됐다. 일부 대형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크런치모드를 폐지하는 등 자정 움직임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위메이드 내부에서도 변화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다. 위메이드는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의미로 ‘판교의 등대’라는 오명에 휩싸였다. 그만큼 잦은 야근과 높은 업무 강도로 악명이 높다는 게 위메이드 내부 직원들의 설명이다.
 
지난 4월 위메이드는 자회사 위메이드아이오 소속 개발자가 신작 ‘이카루스M’을 준비하며 회사로부터 강요받은 크런치모드 내용을 공개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공개된 내용에는 △8개월간 평일 2시간 추가근무 △토요일 및 공휴일 정상근무 △연내 신작 출시 불가 시 수당반납 등이 포함돼 있었다.
 
위메이드 측은 크런치모드를 전면 백지화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위메이드가 오로지 실적만을 추구하는 행태로 논란에 휩싸인 사례가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앞서 2015년 위메이드는 실적개선을 이유로 계약직 직원 전원에게 해고를 통보한 사실이 밝혀져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지난해 역시 위메이드는 게임회사의 핵심인력이라 볼 수 있는 개발팀 직원들을 내보내는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해 총 400여명을 감원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너인 박관호 의장은 회사로부터 연봉과 배당금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이드 지분 46.77%를 보유한 박 의장은 지난해 47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동시에 21억원의 연봉까지 수령했다.
 
박 의장이 지난해 회사로부터 챙긴 배당금·연봉 총액 68억원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연결·41억원)에 비해 27억원이나 많은 금액이다. 지난해 위메이드는 73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회사가 어려워 직원들을 내보내는 마당에 정작 오너는 제 배 불리기에 급급했다는 비판이 불거져 나온 배경이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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