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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독자를 위한’ 레진코믹스, 성인웹툰 인기 힘입어 수백억대 매출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레진코믹스는 지난 2013년 창립 이후 성인웹툰 유료화 성공을 통해 급성장했다. 출범 직후 15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2014년 103억원, 2015년 321억원, 2016년 391억원 등으로 승승장구 했다. 불과 3년여 만에 400억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한 셈이다.
레진코믹스의 단기간 급성장의 배경에는 성인물 중심의 콘텐츠 판매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레진코믹스는 당시 기존 온라인 사이트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성인 웹툰을 대거 게재하면서 성인 고객층을 공략했다.
지금도 레진코믹스 홈페이지를 소개하는 문구는 ‘성숙한 독자를 위한 레진코믹스’, ‘수위파괴’, ‘고품격 성인 웹툰’ 등이 주를 이룬다.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무료로 연재되던 웹툰시장에서 레진코믹스는 수위 높은 성인물의 유료 판매로 차별화를 꽤해 성공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평소 레진코믹스 웹툰을 구독하는 이성미(25·여·가명) 씨는 “타 웹툰 사이트에서는 아예 다루지 않는 동성로맨스 장르를 포함해 다양한 성인 콘텐츠가 분류·제공되는 점이 마음에 들어 꾸준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레진코믹스의 인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웹툰 플랫폼 업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웹툰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8월 웹툰 업체 순위(트래픽 기준)에서 레진코믹스는 대형 포털사이트 다음·카카오페이지 등을 제치고 순방문자수 2위를 차지했다.
주목되는 사실은 이런 레진코믹스가 최근 자사 사이트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하철역·택시·영화관 등의 공공장소부터 유튜브(동영상재생 사이트)·포털사이트 등 온라인까지 대대적인 광고를 펼치고 있다. 이러한 홍보는 전 연령층이 볼 수 있는 웹툰 작품을 알리기 위한 방편이긴 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이 만만치 않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공공장소에서 광고를 접하고 레진코믹스 사이트에 접했다가 우연찮게 선정성 짙은 장면을 목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불과 얼마 전까지 레진코믹스 홈페이지 화면상단에는 상반신이 훤히 드러난 옷을 입은 여성이 남성을 끌어안고 있는 자극적 이미지가 노출되고 있었다. 해당 이미지는 성인 인증 없이 누구나 볼 수 있게끔 돼 있었다. 초등학생은 물론 중·고등학생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뿐 만이 아니었다. 레진코믹스 홈페이지 내 검색창에 웹툰의 제목을 입력하면 작품을 소개하는 페이지가 뜨는데 성인들만 볼 수 있는 성인 웹툰의 표지 화면도 고스란히 노출됐다. 이들 표지 화면은 성행위를 묘사하는 듯한 자극적인 이미지들로 채워져 있었다. 청소년들의 유해성 차단 장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공공장소 홍보 사이트에 야한 화면 버젓이 노출…취재 돌입하자 서둘러 교체
소비자 시민단체 및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레진코믹스의 선정성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진다는 지적이 많다. 앞서 레진코믹스는 지난 2015년 3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성기 노출, 성행위 묘사 등 다수의 문제성 음란물을 게재하는 한편 청소년 보호를 위한 수단도 부족하다는 이유로 제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성인을 대상으로 제작된 콘텐츠인데다 성인인증이 이뤄져야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류 조치가 내려지긴 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사이트를 공공장소에서 대대적인 홍보를 한다는 점은 단순히 넘어갈 사안은 아니라는 게 학부모들의 지적이다.
중2·초6 자녀를 두고 있는 최영숙(44·여·가명) 씨는 “지하철역과 길거리에서도 광고하는 웹툰업체가 홈페이지에서는 버젓이 음란한 이미지를 노출시키고 있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며 “한창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행여 보게 될까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일련의 논란과 관련해 레진코믹스 관계자는 “레진코믹스 플랫폼은 완전판·전연령·성인 등의 탭으로 구분돼 성인물은 성인인증 절차가 필요하도록 구축돼있다”면서도 “다만 사용자가 플랫폼 웹에서 특정작품을 검색하면 예고편 형식의 프롤로그나 1화를 볼 수 있는 경우는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TV나 드라마, 영화 등의 포스터도 자극적이지만 일정한 기준으로 제한돼 연출되듯이 우리도 기준에 맞게 내보낸다”며 “자극적인 이미지가 대중의 주목을 끄는 목적이긴 하지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레진코믹스는 스카이데일리가 홈페이지 메인에 노출된 성인물 배너광고에 대해 문의한 이후 서둘러 다른 이미지로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슬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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