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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7월 28일 아시아나항공 보잉747 화물기가 제주 해상에 추락해 승무원 2명이 사망했다. 2013년 7월 7일에는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공항에 착륙하던 아시아나항공 보잉777-200 여객기가 착륙도중 충돌해 3명이 사망하고 187명이 부상을 입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2014년 4월 14일엔 일본 히로시마 공항에 착륙하던 에어버스320-200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23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최근 수년 동안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고객들의 신뢰도는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인명 피해 사고 외에 단순 지연·결항 등의 사건까지 합치면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진다. 최근 진행된 국정감사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의 안전문제가 지적됐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이 운항중인 항공기 중 20년이 훌쩍 넘은 노후항공기가 많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끊임없이 발생하는 안전관련 사건·사고 역시 이와 연관돼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러한 사건·사고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에게 전가된다는 점이다. 고객들 중 상당수는 아시아나항공 이용에 있어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가 아시아나항공을 둘러싼 안전 논란과 이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을 직접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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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시아나의 경우 20년이 훌쩍 넘은 노후항공기 보유 숫자가 경쟁사인 대한항공을 크게 앞지르고 있어 논란이 더해지고 있다. 화물용, 여객용 등 사람이 탑승하는 항공기의 노후도는 기체결함 가능성과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아시아나 자체를 불신하게 됐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는 항공사에 대한 고객 불신은 고객 이탈, 나아가 실적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관련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화살은 아시아나 경영의 총 책임자인 김수천 사장으로 향하는 분위기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총수인 박삼구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김 사장은 지난 2014년 취임한 후 올해로 약 4년째 아시아나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김 사장의 임기 만료일이 아직까지 2년 넘게 남았다는 점에서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초과 항공기 보유비율 14.5%, 대한항공 4배…사고위험성 압도적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외 항공운송사업에 사용되는 국내 비행기 대수는 총 348대다. 아시아나항공은 직접 소유 또는 장기임차 형식으로 항공기 83대를 운용 중이다. 국내 항공사 중 대한항공(161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아시아나항공이 운용 중인 83대 항공기 중 아시아나항공이 직접 소유한 항공기는 총 9대다. 나머지 74대는 임차를 통해 보유하게 된 기종들이다. 아시아나 측 보유기종의 모델은 총 10종이다.
절반은 보잉사, 나머지 절반은 유럽 에어버스 등의 모델이다.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모델은 에어버스사의 A321 시리즈로 총 22대를 임차·운용 중이다. 두 번째로 많은 모델은 A330-300으로 15편을 임차해 운항하고 있다.
주목되는 사실은 이들을 포함해 아시아나 측이 운용 중인 항공기들은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20년 이상 된 항공기들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이 운항 중인 항공기들 중 제작된 지 20년이 넘은 항공기는 총 12대다. 전체 83대 중 14.5%에 해당하는 수치다. △10년 이하 46대 △10년 초과 20년 이하 항공기가 25대 등인 점을 감안하면 적은 수치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아시아나의 노후항공기 보유 수준은 경쟁사인 대한항공과 비교했을 때 더욱 명확하게 드러났다. 총 161대의 항공기를 운용하는 대한항공이 보유한 20년 초과 항공기는 6대에 불과하다. 아시아나항공보다 두 배 남짓한 항공기를 운영하면서도 노후항공기 보유 대수는 절반에 수준에 그쳤다. 비율로 따지면 3.7%로 아시아나항공의 14.5%의 1/4 수준이었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노후 항공기 또한 잦은 고장은 물론 사고 위험성이 높다는 게 관계당국와 항공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노후 항공기를 많이 보유했다는 의미는 사고 위험성을 많이 내포하고 있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항공기 용도에 따라 문제의 심각성이 다르다는 일부 의견이 있긴 하지만 전부 사람이 탑승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심각성의 정도를 구분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 있다”고 꼬집었다.
아시아나 항공이 드러난 사건·사고 외에도 승객들이 인지하지 못했던 항공기 위기상황에 가장 많이 노출된 사실을 이러한 주장에 힘을 보탰다. 국회 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승객들이 인지하지 못한 항공기 위기 상황은 총 7차례 발생했다. 이 중 무려 5건이 아시아나 항공기에서 발생했다.
아시아나항공 때문에 망친 황금연휴…“9시간 운항 지연 보상도 1등석-일반석 차별”
아시아나항공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1988년 설립된 이래 ‘최고의 안전과 서비스를 통한 고객만족’을 경영이념삼아 전 세계에 색동날개를 펼치는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는 게 아시아나안팎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러한 반응은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한 경험을 가진 소비자들은 사이에서 특히 많았다.
‘최고의 서비스를 통한 고객만족’이 핵심역량으로 소개하는 것과 다르게 안전이 담보되지 못하면서 서비스수준역시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조되는 승객들의 불만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아시아나항공 측 관계자는 스케줄을 맞추기 위해 정비가 소홀히 된 노후항공기를 무리하게 운항하면서 빚어진 참사라고 입을 모았다.
김수영(남·가명) 씨는 지난 황금연휴 기간 끔찍한 악몽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지난 7일 일본 도쿄 하네다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던 A씨는 기체고장으로 제 시간에 출발할 수 없었다. 당초 오전 6시20분 이륙해야할 비행기가 높은 고도에서도 항공기가 얼지 않도록 해주는 방빙장치에 문제가 생겨 9시간이나 늦게 이륙했다.
당시 사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아시아나항공 측 관계자는 “평상시라면 대체기가 운영됐겠지만 항공수요가 절정에 달했던 황금연휴 기간이라 대체기를 구하지 못했고, 결국 수리를 위해 필요한 부품을 도쿄로 향하는 여객기에 실어 보냈던 것으로 안다”며 “부품을 조달해 항공기로 실어와 수리를 시작하다보니니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항공수요가 몰리는 성수기가 되면 착륙과 동시에 간단한 정비 후 이륙하기를 반복하다보니 기체점검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면서 “노후기종일수록 보다 정비·점검에 신경 써야 하는데 정비인력 또한 넉넉하지 않아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모든 피해는 고객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항공기 결함으로 연휴를 망치게 됐다는 A씨는 단순한 결함 외에 항공사의 대처에서도 미흡한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힐난했다. 그는 “장시간 대기 중인 승객들에 아시아나항공 측이 제시한 것은 끼니를 떼우라며 제공한 1만원짜리 식권이 전부였다”며 “더욱 분통이 터지는 것은 이 와중에 퍼스트·비즈니스클래스 고객과 추가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승객들에게만 대체 비행편을 잡아주던 항공사의 대처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다 비싼 값을 치른 사람이 더 나은 항공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항공사 측 과실로 연휴 중 일정에 차질이 생겨 크고 작은 피해를 입은 승객들을 상대로 편 가르기 식으로 특정 좌석인원들만을 배려하거나 대체항공기를 대가로 추가금액을 받는 모습에서 왜 1등 항공사가 아닌 2등 항공사인지 깨닫게 됐을 뿐이다”고 덧붙였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이 당면한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보유 항공기가 부족한 상황에서 빡빡한 운항스케줄을 소화하다보면 기체에 무리가 가게 돼 있다”면서 “노후항공기 보유비율이 높은 만큼 정비에 더욱 신경 써야 하지만 빠듯한 일정과 부족한 일손이 결국 소홀한 정비로 이어져 문제를 야기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문제가 제기된 것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대체편이 편성되지 않을 경우 당사 업무 절차 상 인천공항에서 타 여객기로 환승편 연결이 불가능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대체편을 알아봐 드리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 관계자는 “당시 승객 중 김포·인천공항에서 환승해야 했던 일부 승객을 제외한 나머지에게는 대체편 또는 보항편을 제공한 바 없다”며 “무엇보다 대체·보항편 편성을 명목으로 추가비용을 요구하는 사례는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외국 공항에서 여객기에 문제가 생겼을 시)수리 또는 대체편을 가용하는지 여부는 상황에 맞게 적절히 판단되는 것이다”면서 “정비 또한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항공기가 수많은 부품으로 이뤄진 정교한 장비인 만큼 정비를 거친 후에도 갑작스러운 비정상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도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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