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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532>]-아시아나항공/에어서울
“색동날개 심해요”…새내기 저가항공 최고가 배짱
예약·발권 의존한 채 ‘요금도 모회사’ 수준…탑승률 과장·지연출발 일상화 ‘시끌’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7-29 00:03:20
 ▲ 지난 11일 저가항공사인 에어서울이 출범했다. 아시아나가 출자한 에어부산에 이은 두번째 저가항공사다. 하지만 에어서울이 임시로 운행 중인 김포-제주 요금은 저가항공 요금이라 볼 수 없을 정도로 비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에어서울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본사로 에어서울이 입주해 있다. ⓒ스카이데일리

‘에어서울 국내선 항공권은 아시아나항공과 공동 운항하며,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및 예약 영업센터를 통해 편리하게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저가항공사인 에어서울 홈페이지에 적힌 내용이다. 쉽게 말하자면 아직 독자적인 예약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는 뜻이다. 공항에 가도 아직 발권 창구가 없다. 아시아나항공 창구를 이용해야 한다. 홈페이지도 엉성해 부랴부랴 급조한 느낌이 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11일 저가항공사(LCC)인 에어서울을 출범시켰다. 에어부산에 이은 2번째 저가항공사다. 에어서울은 현재 김포-제주 노선을 한시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10월이후 일본과 동남아 등 가까운 국제선에 항공기를 투입한다. 해외 취항허가를 받는데 3개월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에 단독 부스와 예약시스템도 국제선 취항 전에 마련할 셈이다. 국내선은 임시 방편으로 아시아나항공에서 예약을 받고 김포공항서도 아시아나 부스를 활용 중이다. 2개의 항공사가 같은 노선을 함께 운영 중인 모양새다.
 
그런데도 에어서울 김포-제주 요금이 너무 비싸다. 아시아나항공과 거의 동일한 요금을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적립이 되고, 기내 서비스도 다르지 않다”고 해명한 바 있다. 아직은 무늬만 저가항공이란 점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너무 비싼 저가항공…“한철 장사 오명 감수한 수입 극대화 속셈” 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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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해외 취항 허가를 받을 때까지 항공기를 최대한 이용하려는 모양인데 요금은 저가항공 이미지에 걸맞지 않게 책정했다”며 “여름 휴가철 성수기에 제주 왕복은 표가 없어서 못판다. 한철 장사라는 오명을 감수하면서도 수입을 극대화 시키자는 뜻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 에어서울(위)과 진에어(아래)는 성인 1인 김포-제주 왕복 요금에서 차이를 보였다.  성수기인 8월 5일 출발, 7일 귀경 기준으로 에어서울은 17만1200원인 반면 진에어는 11만800원이었다. 사진은 각사 홈페이지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국내 대형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을 모회사로 둔 에어서울과 진에어의 티켓 가격을 비교했다.
 
티켓 예매 기준은 김포-제주 왕복노선, 성인 1명, 할인 운임으로 설정했다. 날짜는 성수기인 오는 8월 5일(가는 날)과 8월 7일(오는 날)로 정했다. 가격은 항공사마다 시간과 관계없이 해당 날짜 중 가장 저렴한 요금을 선택했다. 유류할증료와 공항사용료는 제외하고 항공운임요금만 계산했다.
 
그 결과 에어서울은 가는 날과 오는 날 각각 7만5100원, 9만6100원으로 나타나 운임료 합계 17만1200원이었다. 하지만 진에어는 가는 날과 오는 날 각각 51200원과 5만9600원으로 11만800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과 노선을 공동 운항하며 가격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 28일 예약 당시 에어서울의 김포발 최저가(7만5100원)와 아시아나항공의 최저가는 같았다. 차이가 있더라도 3만원 내외 수준이었다. 에어서울이 저가항공이 맞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에어서울의 고가 티켓은 국내 6개 저가항공사를 모두 비교해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8일 기준 인터넷으로 티켓을 예매해 본 결과 에어서울은 저가항공사 가운데 가장 높은 요금으로 비행기 표를 판매하고 있었다.
 
 ▲ 자료 : 각사 홈페이지 ⓒ스카이데일리

에어서울과 진에어의 비교 기준과 같이 조사한 결과 에어서울이 가장 비쌌다. 이는 가장 가격이 저렴한 이스타항공(10만800원)과 약 7만원 차이가 나는 셈이다. 가는 날과 오는 날도 각각 가장 비싼 요금을 보였다. 특히 가는 날은 이스타항공 요금 3만6900원 보다 에어서울이 2배 이상 비쌌다.
 
탑승률 과장 논란, 지연출발 일상화, 출범의도 꼼수의혹 ‘시끌’
 
에어서울은 지난 19일 보도자료 통해 김포~제주 노선 취항 첫주인 지난 11일~17일 탑승률이 97%에 달했다고 공개했다. 경쟁업체 평균 탑승률 보다 5% 이상 높은 수치라고 덧붙였다. 자료 공개 후 에어서울은 꼼수 논란에 다시 휩싸였다.
  
기존 저가항공사는 “에어서울의 탑승률 97%는 11~17일을 일주일간을 기준으로 삼았고 경쟁 항공사 탑승률은 7월 한달 통계였다”고 반발했다. 또 “김포-제주 여행 절정기 땐 탑승률이 100%를 기록하는 경우도 많다. 홍보를 위해 무리수를 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같은 기간 진에어 제주 노선 평균 탑승률은 98.7%에 달했다.
  
에어서울 출범 자체가 꼼수아니냐는 극단적인 시각도 있었다. 아시아나가 사실상 3개의 항공사를 운영함으로써 다른 항공사들의 노선 확보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불만이다. 항공 노선은 정부 허가아래 배분하기 때문이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부산 뿐아니라 인천발 수요까지 고루 챙겨, 타사에 비해 전략적 우위에 서서 싸운다는 푸념도 나오고 있다.
 
다른 불만도 있다. 에어서울의 제주 취항으로 다른 여객기까지 지연 출발이 일상화됐다는 지적이다. 저가항공의 경우 150명의 탑승객을 4번을 실어날라도 600명 밖에 안돼 공항이 더욱 붐비게 됨으로써 간접 피해도 생겼다는 주장이다.
 
이런 논란은 그만큼 저가항공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2006년 제주항공이 LCC 항공사로 첫 취항한 이래 에어서울의 출범으로 저가항공사는 10년만에 6개로 늘어났다.
 
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을 제외한 5개 LCC사들의 항공기 대수는 지난해 연말을 기준으로 103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대한항공이 132대, 아시아나가 72대임을 감안할 때 LCC의 몸집이 크게 불어났다.
 
승객 수도 크게 늘었다. 국내 LCC사들의 누적 승객 수는 지난달까지 1억명을 돌파했다. 2013년말 기준 누적 승객 5542만명에서 지난달엔 1억1479만명을 기록했다. 그 중 국내선 승객은 8132만명, 국제선 승객은 3347만명이다. 
 
10월 7일부터 일본 7개 도시와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마카오 운항
 
에어서울은 아시아나가 100% 출자했다. 2007년 설립한 에어부산 이후 아시아나의 두 번째 LCC이기도 하다. 오는 9월까지 약 3개월 동안 지금처럼 매일 네 차례씩 ‘김포-제주’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10월 7일부터는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일본 7개 도시와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마카오 등 10개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에어부산은 국내선, 에어서울은 단거리 국제선, 아시아나항공은 중장거리 국제선에 각각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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