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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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벤처는 기업들이 신상품을 개발하거나 신규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독립적인 조직을 두는 것을 말한다. 한국의 경우 1995년 데이콤의 소사장제 시행에 따라 출범해 1997년 독립한 인터파크가 사내벤처의 효시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내벤처는 네이버다. 1997년 삼성SDS의 사내벤처로 시작한 네이버는 1999년 독립한 뒤 2000년 한게임과 합병하면서 지금의 NHN으로 발전한다. 현재 시가총액이 KT를 넘어선 거대기업으로 성장해 사내벤처의 전설로 통한다. 이런 사내벤처들의 성공담 덕분에 SK와 KT 등 대기업들은 앞다퉈 사내벤처를 육성하고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이후 사내벤처로 성공적인 독립을 이뤄낸 기업은 손에 꼽기도 힘들다. 수많은 사내벤처들이 회계, 인력 등의 문제로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벤처기업과 달리 사내벤처는 회사가 실패하더라도 개인들은 원래 소속된 대기업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대기업 출신들이 아이디어만 믿고 회사의 지원하에 벤처기업에 도전하지만 험난한 벤처의 정글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SK를 필두로 한 대기업들은 사내벤처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SK는 계열사인 SK플래닛에서 사내벤처 육성을 전담해 운영하고 있다. 사내벤처의 생존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SK의 사내벤처 육성정책에 대해 스카이데일리가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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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플래닛이 사내벤처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다수의 사내벤처들을 육성하고 있다. 사진은 SK플래닛과 SK텔레콤 등이 입주해 있는 SK 을지로 T타워 ⓒ스카이데일리
현재 시가총액이 KT보다도 높은 IT 공룡 네이버는 사내벤처기업들 사이에서 전설로 통한다.
1997년 삼성 SDS의 사내벤처기업으로 출발한 네이버는 1999년 네이버컴(주)라는 이름으로 독립했고 2000년 한게임과 합치면서 지금의 NHN으로 발전한다.
여타 벤처기업들뿐만 아니라 사내벤처를 적극 육성하는 대기업들도 네이버의 성공사례에 대해 관심이 높다. 하지만 네이버처럼 잘 성장시키기는 커녕 좋은 사내벤처를 제대로 잉태하고 성공적으로 출산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출산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육아 단계에서 좌절하는 경우도 많다.
사내벤처의 성공담보다 실패담을 수집하는 것이 훨씬 쉬운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이렇게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대기업들은 계속해서 사내벤처를 육성하고 있다.
대기업 우산 밖에서 벤처하기 어려워
사내벤처는 기업들이 신상품을 개발하거나 신규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독립적인 조직을 두는 것을 말한다.
한국의 경우 1995년 데이콤의 소사장제 시행에 따라 출범해 1997년 독립한 인터파크가 사내벤처의 효시로 알려져 있다.
대개 사내에서 공모를 통해 좋은 아이템을 선별하고 담당자들을 별도 조직으로 활동하게 한 후, 독립시켜 별도의 법인으로 만드는 과정을 거친다. 대기업은 이 과정에서 창업자금을 출자 형식으로 지원한다.
▲ 가장 성공적인 사내벤처 기업으로 꼽히는 네이버(위)와 사내벤처의 효시로 알려진 인터파크(아래) 로고
사내벤처로 출발해 독립한 법인이 성공적으로 성장하면 대기업의 자회사로 남을 수도 있고 상장을 통해 별도의 회사로 커나갈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 대기업은 출자지분을 매각해 막대한 차익을 노릴 수도 있다.
사내벤처가 대기업의 자회사로 남은 것은 SK 엔카가 대표적인 사례다. 상장을 통해 별도의 회사로 커나간 경우는 네이버를 들 수 있다.
결국 대기업이 보다 손쉬운 사업확장을 위해 사내벤처를 육성하는 셈이지만, 대기업의 안정적인 우산 밖으로 뛰쳐나가 창업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창업의 도우미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러나 벤처 붐이 꺼진 2000년대 초반부터 사내벤처의 성공사례는 명맥을 잊지 못하고 있다.
원인은 비단 벤처붐이 꺼지고 IT 시장 역시 독과점에 빠져들어서 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장에 있는 벤처인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위치기반 SNS 서비스를 제공하는 씨온의 안병익 대표는 KT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재직하다 KT의 사내벤처를 통해 벤처기업으로 나온 케이스다.
▲ 씨온 안병익 대표 ⓒ스카이데일리
“대기업에 있을 때는 갑의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벤처는 을도 아니고 병도 아니고 그 아래입니다. 또 좋은 아이템을 갖고 있더라도 사업이라는 것을 처음 하면서 시행착오를 겪는 일도 많습니다.”
안 대표의 말은 다른 벤처기업에 비해서도 사내벤처 출신 기업들이 쉽게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가 담겨있다.
대기업 출신들은 사내벤처를 통해 보다 쉽게 벤처창업을 할 수 있지만 대기업의 편한 환경을 쉽게 잊지 못해 생존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회사가 실패하기 전에 먼저 포기하고 원래 소속이었던 대기업으로 돌아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벤처기업 전문 투자인 벤처캐피탈로 명성을 떨친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는 한 대기업의 사내벤처 지원자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사내 벤처는 설령 실패한다 하더라도 돌아갈 곳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일반 벤처창업보다 사내벤처들의 성공률이 떨어질 수 있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SK플래닛, 별도프로그램으로 사내벤처 집중 육성
이런 문제가 있지만 대기업들은 사내벤처 육성에 여전히 힘을 쏟고 있다. 의사결정이 느리고 사고가 경직되기 쉬운 대기업들일수록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에 목이 마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SK그룹은 2011년 SK텔레콤에서 플랫폼 개발과 사내벤처 등의 분야를 때어내 SK플래닛을 설립했다. 그룹 전체의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전담하는 자회사를 별도로 만든 것이다.
SK플래닛은 플래닛엑스(Planet X)라 명명한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지난해 10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1년여 동안 46개의 아이디어가 접수됐고 선별된 제안 28건이 1차 심사에 발표돼 8건이 통과됐다. 이들을 놓고 2차 심사를 거쳐 현재 4개 팀이 최종사업화 단계에 돌입해 연내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인큐베이션 단계로 넘어간 제안들은 회사에서 지원하는 프로토타입 제작과 마켓테스트 비용, 업무추진비 등 전폭적인 지원은 물론 다양한 실험과 도전이 가능하도록 독립된 사무공간도 제공받는다.
뿐 만아니라 기존 자신의 업무에서 벗어나 사내벤처 업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전일 이동발령을 통해 업무시간을 보장받고 있다.
▲ SK 플래닛 장석웅 팀장 ⓒ스카이데일리
또 “사내벤처들이 가장 많이 실패하는 이유가 회계와 인력 등의 문제다. SK는 사내 벤처에 독립된 사무실을 제공해주고 2000만원까지 사업비를 지원해준다. 제품의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시장의 반응을 볼 시간도 주고 성공 가능성이 보일 때 독립시켜주기 때문에 성공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장 팀장이 개발중인 기상정보 플랫폼은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전국 5000여 기지국에 기상관측이 가능한 센서를 설치하고, 관측한 기상정보를 가공해 기업과 소비자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연내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거친 후 2013년 전국망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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