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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

“국내 역사학계 장악한 식민사학자들 몰아내야죠”

“주변국 역사 침탈 막으려면 정부가 역사 적폐 청산해야” 주장도

이경엽기자(yeab123@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11-23 0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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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마포 구수동에 위치한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사무실에서 이덕일(56·사진) 소장을 만났다. 이 소장은 학부, 석사, 박사를 모두 전공한 역사 전공자로 역사학적 방법론에 대해서 잘 아는 몇 안 되는 재야역사학자로 손꼽힌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국내 역사학자 상당수는 식민사학자들이죠.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된 식민사학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들이 한국 역사학계를 장악하고 있죠. 저는 식민사학자의 기만적 연구를 거부하고 우리 민족의 진짜 역사를 연구합니다.”
 
이덕일(56)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은 대표적인 재야 역사학자다. 숭실대학교 사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취득했다. 그는 ‘고조선은 대륙의 지배자였다’, ‘고구려는 천자의 제국이었다’,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 ‘매국의 역사학, 어디까지 왔나’ 등 수십 권을 저술했다.
 
“저는 학교에서 역사를 공부하면서 만주 지역에서 치열하게 전개된 독립운동사에 관심을 가졌어요. 박사학위 논문 주제는 ‘동북항일연군 연구’에요. 동북항일연군은 1930~40년대에 만주에 활동한 대표적 사회주의 계열의 무장 독립운동 단체죠. 독립운동사를 연구할수록 일본의 악랄한 식민지배가 우리 역사에 얼마나 끔찍하게 악영향을 끼쳤는지 알게 됐어요.”
 
이 소장은 점차 일본의 조선에 대한 지배체제로 연구 범위를 확대했다. 일본이 조선을 영원히 지배하기 위한 방편으로 우리 역사를 체계적으로 왜곡하려 했다. 경술국치부터 광복 직전까지 조선총독부 산하에 조선반도사편찬위원회, 조선사편수회 등 역사 연구기관을 설치해 우리 역사를 왜곡해 정리해 나갔다. 이 기관들은 만주를 중심으로 펼쳐진 고조선·고구려 등 고대사를 가장 심하게 왜곡했다.
 
“일제강점기 일본이 만든 식민주의 역사학을 국내 역사학자들이 충실히 따르고 있으니 황당하죠. 일제강점기 일본인·매국노 사학자들이 세운 고대사 관련 원칙을 아직도 도그마(dogma·맹목적으로 신봉되고 주장되는 명제)로 삼아 연구하고 있어요.”
 
이 소장은 역사학 전공자로서 국내 역사학계의 풍토를 혐오했다. 결국 박사학위를 얻자마자 국내 역사학계 관계자와 인연을 끊고 자기 연구를 해나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사실상 중국의 일부였다’고 말했어요. 일본도 역사교과서를 왜곡하고 있죠. 우리 역사를 우습게 보는 거죠. 중국과 일본이 우리를 우습게 보는 원인 중 하나는 식민사학 탓이에요.”
 
중국 허베이성 위치 낙랑군, 평양으로 왜곡한 식민사학
 
▲ 이 소장은 낙랑군의 위치 비정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원문이 되는 ‘한서지리지’를 펼쳤다. 고조선의 위치에 대해 서술된 대목을 손으로 짚었다. 한서지리지의 서술을 분석해보면 고조선의 위치는 지금의 중국 허베이성이 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스카이데일리
 
이덕일 소장은 고조선과 한사군 위치 비정(比定․미상의 물체의 성질을 그와 유사한 다른 물체와 비교해 정함)과 임나일본부설을 대표적 역사 왜곡 사례로 꼽는다. 두 역사적 진실을 제대로 밝히지 못한 탓에 중국과 일본에 우리 고대사를 빼앗겼다고 덧붙였다.
 
“국내 식민사학자들은 이병도와 신석호를 뿌리로 삼고 있어요. 두 명 모두 조선총독부 산하 조선사편수회에서 역사를 연구했죠. 국내 사학계는 두 사람 제자들로 가득하죠. 총독부 사관이 아직까지 정설·통설로 통하는 이유에요.”
 
한무제는 기원전 108년 위만조선을 멸망시키고 그 자리에 낙랑군, 임둔군, 진번군, 현도군 등 한사군을 설립했다. 4개군 중 가장 오래 유지된 낙랑군의 위치 비정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식민사학자들은 낙랑군 위치를 지금의 평양이라고 본다. 이 소장은 조선총독부가 날조한 역사라고 주장한다. 한사군 위치를 지금의 중국 허베이성 일대라고 이 소장은 비정했다.
 
“한서지리지 등 중국 역사책을 보면 낙랑군 위치가 중국 허베이성임을 알 수 있어요. 식민사학자 일부는 평양 일대서 발견된 고고학적 증거로 내세워 낙랑군이 평양에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일본인이 중국에서 구입해 평양에 뿌린 가짜 유물이라고 판단됩니다. 진짜 유물이 있다고 해도 중국에서 끌려온 포로들이 남긴 생활 유적이라고 추정됩니다.”
 
이 소장은 임나일본부설도 질타했다. 임나일본부설이란 서기 4~6세기 사이 일본이 한반도 남부 지방에 일본부라는 통치 기구를 세워서 이를 식민지로 삼았다는 주장이다.
 
“식민사학자들은 일본에 정신적인 뿌리를 두고 있어요. 일본에 가서 유학하면서 일본 극우세력으로부터 지원을 받았죠. 이에 임나일본부설을 긍정하는 겁니다. 재야사학자들이 임나일본부설을 박살내자 대사관이나 임시거주지라고 주장하고 있어요.”
 
큰 그림을 보는 역사 연구해야…이상적 지도자는 정조
 
▲ 이 소장은 인터뷰 도중 앞으로 몇 년이 역사학계의 흐름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손을 흔들었다. 이 소장에 따르면 우리나라 역사학계의 대부분은 아직까지도 식민사학의 지배를 받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이 소장은 또 식민사학자들에게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한다. 역사의 일부분만 연구하는 탓이다. 반면 이 소장은 고조선부터 1940년대 독립운동사까지 거의 모든 시간대의 역사를 연구하고 성과를 내놓고 있다.
 
“역사 연구자 대다수는 한 시대만 미시적으로 연구해요. 시기별로 칸막이를 치고 자기 분야에만 몰두하죠. 칸막이 밖은 건드리지 않아요. 이는 일종의 카르텔이에요.”
 
“역사를 볼 때 나무 못지않게 숲을 볼 줄 알아야 해요. 미시적으로 파고들며 큰 그림을 보지 못하면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기 힘들죠. 저는 우리 역사의 큰 흐름을 조망하기 위해 고조선, 삼국시대, 조선, 일제강점기 등 광범위한 시기를 연구해요.”
 
이 같은 통사적 연구의 결과물이 노론사관이다. 이 소장은 국내 지배계층의 뿌리는 조선 후기에 형성된 노론세력에 기원한다고 주장한다.
 
“조선 인조 때 서인이 노론과 소론으로 분화된 이래 노론은 지배층으로 군림해 왔어요. 순조 대부터 시작한 세도정치시기에 정권을 장악한 안동 김씨, 풍양 조씨 등 세도정치 가문들은 모두 노론에 속해요. 노론의 다수가 개항 이후 친일파로 변했어요. 친일파 세력이 아직까지 우리 지배계층을 이루고 있죠.”
 
이 소장은 이상적인 지도자 상으로 정조를 꼽았다. 세손시절부터 영조로부터 체계적인 왕도교육을 받은 지식인으로 성장하며 이상적 리더쉽을 보였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암군으로 불리는 선조, 인조, 고종 등은 왕도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지 못했어요. 반면 정조는 지식인으로 스스로 사회를 바꿔나갔죠. 독서를 통해 당시 사회에 필요한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었습니다.”
 
이 소장은 바로 지금이 우리 역사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겼다. 중국, 일본 등 주변 국가가 역사 침탈을 가속화하고 있으니 정부가 나서 역사 적폐를 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사편찬위원회, 한국학중앙원구원, 동북아역사재단 등 3대 역사 연구기관은 식민사학에 물든 역사학자들이 장악하고 있어요. 역사 침탈을 막아내기 위해 정부가 할 일이 많습니다.”
 
[이경엽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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