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데일리 단독기사

 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피플]-장성민 쇼호스트(NS홈쇼핑)

“잦은 실패와 도전 끝에 찾은 천직 쇼호스트죠”

아이돌, UCC스타 등 화려한 이력……“도전해야 성패 알 수 있어”

정수민기자(smju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11-09 00:37:11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장성민(사진) 씨는 NS홈쇼핑 소속 쇼호스트로 상대적으로 남자 쇼호스트가 적은 NS홈쇼핑에서 홍삼·장어 등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방송을 맡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쇼호스트로 활동하기 전 아이돌 가수, UCC스타라는 특이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고등학생 때는 제가 아이돌로 데뷔할 줄 꿈에도 몰랐어요. 음치를 극복하기 위해서 노래학원을 다녔는데 흥미가 생겼죠. 우연한 기회에 데뷔했지만 실패했어요. 하지만 제가 겪은 실패들을 극복하지 못할 문제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흥미를 느끼는 분야에 항상 도전했고 지금은 쇼호스트로 방송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NS홈쇼핑 건강기능식품팀 소속 장성민(남·33) 쇼호스트를 만났다. 장성민 씨는 쇼호스트로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2004년 아이돌 가수로 활동했고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스타로 인기를 얻기도 했다. 그는 지금 매주 수·금요일에 ‘투맨스토리’와 ‘건쇼’를 고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보험, 식품 등 다양한 홈쇼핑 방송을 맡고 있다.
 
음치에서 가수로 데뷔…아이돌, 솔로 등 줄줄이 실패
 
장 씨는 2003년 단국대 연극영화과 수시와 아이돌 연습생 오디션에 합격했다. 별다른 어려움 없이 큰 기회를 얻게 됐고 수개월 뒤 2004년 2월 3인조 아이돌 댄스그룹 지샵으로 데뷔했다.
 
“어렵다는 대학 합격과 아이돌 데뷔를 한 번에 했어요. 데뷔 과정은 일사천리였죠. 이미 준비된 그룹의 남은 한자리에 들어가면서 짧은 기간 내 가수로 데뷔할 수 있었어요. 같은 시기 장윤정, 동방신기, 이승기 등 쟁쟁한 가수들이 데뷔해서 성공하기 힘들었죠.”
 
▲ 장성민(사진) 씨는 아이돌·솔로 가수 등 가수생활 실패를 연이어 겪었다. 하지만 아쉬운 마음에 스스로 제작한 홍보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망한 이미지로 얻은 인기였지만 장 씨는 절실한 마음으로 행사와 방송에 임했다. 덕분에 UCC홍보대사로 지정돼 대통령 표창까지 수상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아이돌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빠른 시간 내에 인기를 얻지 못하자 그룹은 자연스럽게 해체됐다. 1년 남짓 짧은 아이돌 생활을 접은 장 씨는 소속사를 옮겨 솔로를 준비했다. 솔로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포스터, 앨범, 홍보물 등이 나왔고 부모, 친구 등 친지들 기대도 컸다. 하지만 데뷔 직전 소속사가 망하면서 솔로 데뷔는 물거품이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2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어렵다는 가수 데뷔에 쉽게 성공하니까 열정이나 욕심이 부족했던 듯해요. 그래도 솔로 준비는 열심히 했어요. 점점 노래에 욕심이 생겼죠. 데뷔 앞두고 소속사가 연락두절 상태가 돼버렸죠. 아직도 집 한구석에 솔로 포스터, 앨범 등이 쌓여있어요”
 
‘소속사가 망했어요’…참신한 아이디어로 UCC스타 등극
 
거듭된 실패 탓에 힘든 시기를 겪은 건 장 씨의 부모였다. 외아들의 솔로 데뷔 소식에 부모는 친지에게 앨범도 돌리고 주위에 홍보까지 마친 상태였다. 이에 데뷔가 무산되자 장 씨의 어머니는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부모님이 너무 힘들어 하셨어요. 어머니는 목욕탕을 가도 물어오는 제 소식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셔서 병원에서 치료까지 받으셨어요. 제가 해결할 방법이 없었어요. 그래서 군대로 도피하기로 결정했죠.”
 
입대를 준비하는 동안 장 씨는 우연히 UCC를 접하게 됐다. UCC를 통해 유명해진 일반인들을 보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이미 입대가 결정된 상태였지만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못한 그는 ‘소속사가 망했어요’라는 UCC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기 시작했다.
 
“어떤 분야든 경쟁에서 살아남고 주목받으려면 아이디어가 중요해요. 사람들이 한 번이라도 찾아서 볼만한 참신함이 필요하죠. ‘소속사가 망해서 앞이 캄캄하다’와 ‘돈이 없다’를 표현하기 위해 숟가락을 들고 노래했어요. 솔로 앨범 수록곡과 무대에서 부르고 싶었던 곡들을 선곡했죠.”
 
장 씨가 올린 동영상은 약 10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뉴스를 비롯해서 각종 매체에서 취재 요청도 쏟아졌다. 아이돌로 활동했을 때보다 군 입대 전까지 UCC스타로 주목받으면서 훨씬 왕성하게 방송활동을 펼쳤다.  
 
“소속사와 매니저가 없으니까 혼자 스케쥴을 조정하고 운전하고 메이크업하고 바쁘게 지냈어요. 자동차에 종류별로 옷을 가지고 다녔죠. 전국에 행사란 행사는 다 다니면서 노래한 것 같아요. 소속사가 망하고 군 입대 전까지 6개월이 정말 행복했죠.”
 
군 제대 후 장 씨는 가요계 생활이 아닌 대학교를 택했다. 26살 늦은 나이었지만 본격적으로 대학교 생활을 하면서 뮤지컬에 도전했다. 처음 도전하는 분야였지만 노래를 할 수 있는 또 다른 길이라고 여겼다.
 
“차별화된 방송 위해 현장 방문 필수…아내와 같은 프로그램 진행하는게 꿈”
 
▲ 제대 후 뮤지컬 배우 활동을 시작한 장성민(사진) 씨는 경제적인 부분이 뒷받침되지 않자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쇼호스트에 도전했다. 그는 발로 직접 뛰며 얻은 제품과 고객의 정보를 통해 차별화된 방송을 하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며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 고민하던 장 씨는 홈쇼핑 방청 아르바이트에 참여한 뒤 홈쇼핑에 대해 매력을 느끼고 쇼호스트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대본이 없고 자신이 느끼는 정보를 고객에게 호소하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후 장 씨는 뮤지컬을 병행하면서 쇼호스트를 준비했다.
 
“운이 좋았어요. 제 주특기인 아이디어를 살려서 시험을 본 덕분에 NS홈쇼핑에 한 번에 합격했죠. 제가 방청했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올해 쇼호스트 3년차로 항상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저만의 아이디어를 구상하기 위해 힘쓰고 있어요.”
 
장 씨는 차별화된 방송을 만들기 위해 아무리 멀더라도 현장 방문을 나간다. 식품의 경우 재배지, 연구원, 직원 등을 만나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정보를 얻는다. 또한 주문을 받는 콜센터 직원들을 만나 고객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부족한 점을 채우고 있다.
 
“홈쇼핑을 진행하는 쇼호스트는 모든 내용을 알고 있으니까 고객들도 당연히 알고 있는 정보로 간과할 때가 있어요. 하지만 고객들은 채널 하나만 보는 경우가 아닐 때가 많죠. 방송 화면을 꼼꼼하게 다 읽는 경우도 드물죠. 그래서 제품에 대한 정보는 물론 고객들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죠.”
 
여러번 실패 끝에 쇼호스트에 정착한 장 씨는 아직도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아내와 함께 슈퍼모델 대회에 지원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고령자로 참가한 장 씨는 본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평소 도전하고 싶었던 분야에 도전했다는 사실에 만족감을 느꼈다. 그는 쇼호스트와 관련한 새로운 분야에도 도전하고자 했다.
 
“제 아내도 쇼호스트에요. 부부가 둘 다 쇼호스트인 경우는 많지 않죠. 기회가 된다면 꼭 아내와 함께 방송을 진행하고 싶어요. 부부는 같이 생활하니까 호흡이 좋을 수밖에 없잖아요. 호흡이 잘 맞으면 양질의 방송을 고객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어요.”
 
“도전한 덕에 쇼호스트가 될 수 있었어요. 도전하지 않고선 결과물이 실패인지 성공인지 알 수 없죠. 쇼호스트 뿐만 아니라 다른 직종에 도전하는 사람들 모두 망설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실패해도 스스로 당당하다면 도전을 통해 얻는 것이 있어요.”
 
[정수민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0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